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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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그린벨트 해제는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성별을 바꾸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자신은 모르고 국장이 알아서 결정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아내가 1970년 부친에게 물려받은 내곡동 땅이 오 후보 재임 시절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트랜스젠더가 겪는 어려움을 가볍게 여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아무리 상대방 후보에 흠집을 내는 데에 혈안이 돼 있다지만 그렇게도 비유할 표현이 없나"라며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겠다면서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그 속내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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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도 이날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같은 회의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자세를 갖춘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야당은 "왜곡된 성역할 인식이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황 부대변인은 "여성의 역할을 아이를 보살피고 기르는 것으로 국한지은 이 대표의 왜곡된 성역할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울부짖음에도 외면했던 민주당과 박 후보가 '여성'과 '딸'을 운운할 자격은 있기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에서도 "성역할 프레임을 씌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혜민 대변인은 "자당의 여성후보를 두고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말이 고작 성역할 프레임을 씌우는 것밖에 없었나"라며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고 사과했었다. 갈수록 가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