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성장세...캄보디아 취업 어떠세요?
2020년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신음한 해였다. 캄보디아도 코로나발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경제 성장률이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995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2021년은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정부의 재정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현지 코로나 상황 악화로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기준 캄보디아에서는 약 300곳의 한국계 기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 진출 다국적 기업도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 끈기, 책임감을 높이 평가해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교민 대상 사업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약 1만 50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업은 한국인 채용 수요가 꾸준한 분야다. 캄보디아에는 2018년 10월 기준 은행 9개, 소액 여신 전문사 7개, 증권사 1개 등 총 17곳의 한국계 금융회사가 진출해 있다.
지난 2018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취업 박람회에 온 캄보디아 전문 취업 기업 피플앤잡스가 구직자를 상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취업 박람회에 온 캄보디아 전문 취업 기업 피플앤잡스가 구직자를 상담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전체 근로자의 70% 이상이 농축수산업, 제조업 등 1, 2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금융·회계 분야는 전공자가 많지 않아 항상 인력난에 시달린다. 이 공백을 한국 구직자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사무직 분야도 전망이 밝다. 사무직의 가장 큰 장점은 반드시 캄보디아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현지 사무 인력은 영어 구사가 가능해, 비즈니스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웬만한 업무는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한국계 기업, 다국적 기업에는 한국인 직원이 1명씩 있기 때문에 초기 의사소통 과정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20년간 연 평균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경제 고도화와 산업 다각화로 새로운 제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응할 전문 인력의 부재다. 인프라 부족으로 대부분의 전문직을 해외 채용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엔지니어링, 건설 관리다. 모바일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앱 개발자, 기획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도시 규모 성장, 해외 무역 협정으로 물동량이 늘면서 물류 관련 서비스직도 유망 일자리로 꼽힌다. 특히 임금 근로자, 상공업자의 증가로 중산층이 늘면서 미용 등 고급 서비스 수요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중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중국계 기업 취업도 노려볼 만하다. 최근 중국은 캄보디아 시장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도 최근 캄보디아의 FTA 체결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의 공식 협상을 거쳐 올 2월 캄보디아와 FTA를 최종 타결했다. 캄보디아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이 FTA를 체결한 네 번째 아세안 국가다.

우리 정부는 한국 구직자들의 캄보디아 시장 취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0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프놈펜 무역관은 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EPS 센터, 현지 민간 취업포털 피플앤잡스와 함께 캄보디아 취업 박람회를 진행했다.

박람회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한국 금융 기업 뿐만 아니라 OPPO, R&F 등 중국 주요 기업들도 참여에 성황을 이뤘다. KOTRA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도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인 등 외국 근로자에 대한 구인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캄보디아 노동부 산하 국가고용원(NEA)이 주최하는 '내셔널 커리어 페어(NCE)'는 매년 100개 이상 기업, 300여개 이상 부스가 참여해 3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현지 최대 취업 박람회다.

글로벌, 현지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어 캄보디아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겐 '필참(필수 참석)' 행사로 꼽힌다.

캄보디아는 한국과 달리 공채라는 개념이 약하다.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한다. KOTRA 관계자는 "박람회 관련 정보는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과 유관 기관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며"변화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 기회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주희 피플앤잡스 대표
연 7% 성장세...캄보디아 취업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