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이 유니크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사다.
야나이 타다시 회장(60)이 일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21일자)와의 회견에서 회사의 성공 비법을 공개했다.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과거 경영난에 빠진 시기도 있었는데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배경이 뭔가.
“일상의 영업 상황을 임직원 전원이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예전에 비해 사원 모두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강해졌다.감각적인 센스가 아니라 숫자로 분석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거기서 계획을 만들고 다시 수정하고 있다.이런 과정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소매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이다.문을 열어둔다고 손님이 찾아오고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현장 상태를 충분히 파악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수정해 나가고 있다.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소매 유통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능해진 이유가 뭘까요.
“물론 내가 현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역시 톱다운식 경영이 성과를 낸 것인가.
“아니다.그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톱다운식이라고 다 되는 게 아니다.나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업무 조정에 쓰고 있다.내가 중심이 돼 계획을 검증하고,수정해야 할 것은 수정하고 있다.모든 회사가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가 잘 되는 것은 더 ‘철저히’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유니크로에 기대하는 것은 질 좋은 제품을 놀랍도록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인데.
“유니크로는 매년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조금씩은 더 나아지도록 하고 있다.우리회사는 제조 소매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매장의 판매원이나 점장의 의견을 듣고 제조에 도움이 되게 반영하고 있다.따라서 올해 상품보다 내년 상품이 좋아지게 된다.내가 항상 직원들에게 ‘맥주 회사는 다음해에는 맥주가 더 나아지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유니크로 매장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역시 불황에 강한 기업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우리는 고객 자신에 있어 가장 메리트가 있는 점포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불황이라고 더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흔히 가격이 싸기 때문에 팔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틀린 분석이다.우리 보다 더 싸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많지 않느냐.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고객이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소비동향과 경기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앞으로도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당분간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경기와 관계없이 장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도 팔리지 않을 물건은 팔리지 않는다.경기와 날씨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경기가 나쁘다고 팔기어렵다고 말하는 것은,다시 말해 경영자는 필요없다는 말과 같다.”

-기업은 방치하면 대기업병에 걸린다는 지적이 있다.
“조직이 커지고 사람수가 늘어나면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자신이 일을 하지않아도 조직이 일을 해줄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조직은 일을 하지 않는다.조직의 전원이 자영업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유니크로도 대기업병에 걸리고 있다.따라서 현상을 부정하면 성장할 수 없다.”

-사원의 의식을 개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
“물론 어려운 일이다.그렇지만 해야한다.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회사는 모두 그렇게 하고있다.한 사람 한 사람씩 끊임없이 설득해 나가야 한다.”

-해외 사업 전개가 어렵지 않나.런던에서 실패한 경험도 있는데.
“어렵다해도 지금이야말로 할 필요가 있다.누가 봐도 일본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

-앞으로 계획은
“올해 60세가 됐다.후계 경영자를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가능하다면 5년 뒤엔 회장직에만 전념하고 싶다.”

-경영자의 외부 영입 방안도 있지 않나.
“좋지 않은 방식이다.내부에서 키우는 게 좋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