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아이티’라는 나라가 재앙을 맞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고작 660달러 밖에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가 지진으로 인해 재생 불가의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재난이나 사고는 왜 꼭 없는 집에만 일어나는 지 가슴이 아프다.
‘아이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고 있으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불과 50 여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아이티’와 같은 희망이 없었던 나라였다는 것을……

필자는 전쟁세대가 아니지만 한국전쟁과 관련한 책을 무수히 읽었다. 전쟁의 역사를 보고 지금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도무지 꿈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전쟁후 ‘아이티’ 와 같은 최빈국가로서 미국의 구호 물자에 의존하고 미군병사들이 먹다버린 음식을 끓여먹었던 나라가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유엔사무총장까지 배출하고 당당히 아이티를 도와주겠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변변한 무기도 시설도 없었던 우리 군은 현재 공격용 헬기를 국산화 하고 미국으로부터작전권 까지 이양 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흑백 텔레비젼을 만드는 기술마저 일본으로부터 비웃음을 샀던 나라가 ‘국제 가전쇼’에서 일본을 제치고 LED TV를 넘어 3D TV시대로 질주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면 우리는 참 마니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동안 기적을 일구어 낼 만한 위대한 지도자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고 이에 부합하는 부지런한 국민성과 국민의 단합된 열정이 있었던 것이 더 큰 행운 이었을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성공신화의 과정을 떠나서라도 우리가 행복하게 느껴야 할 것이 또 있다.
한반도 라고 천재지변에서 예외일 수는 없지만 우린 사계절이 뚜렷하고 불모지대가 거의 없는 축복받은 땅에 살고 있다. 그 뿐인가? 밤새도록 자유분방하게 지낼 수 있고 새벽2~3시에도 젊은 여자가 편의점을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안정된 치안망도 갖추고 있다. 각계각층이 골고루 발달하여 자신의 꿈을 펼칠 길과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있는 루트도 많이 생겼다.

상대적인 빈곤감은 있을지언정 절대적인 박탈감은 없는 사회가 되었으니 우린 마니 행복한 거다. 이렇게 주위를 돌아보면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고, 웃음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우리는 진정 내안의 행복감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들보다는 마니 행복한데도 더 많은 욕심과 더 많은 바램으로 자신들을 채우려고 한다.
국내 자동차 기술은 이미 세계수준에 도달하여 세계적인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런데 일부 자동차 노조에서는 자신들의 그깟 상여금 몇십만원을 더 올리고 작업 여건 몇 시간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회사측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히면서 까지 강성 파업을 고수 하고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감이 없었던 수십년전의 과거를 생각해 보자. 저주받은 땅에 태어나 재앙까지 겹쳐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이티’를 한번만 쳐다 보자. 이제 조금 살림살이 낳아졌다고,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고 아직 앉아서 할 일이 많은데 드러눕고 심지어 잠을 자려다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다시 굴러오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마니 행복한 거다
더 큰 행복을 기대하며 과욕을 부리지 말고 2010년 행복하게 열쉬미 뛰는 한해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