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족쇄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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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까지 2G 휴대폰을 쓴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놀릴 정도니까. 그런데 이 스마트폰이 자물쇠만 없지 거의 족쇄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좀처럼 스마트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주머니속, 가방속, 아니면 손안에서 스마트폰은 항상 대기모드다. 스마트폰은 그림자나 분신처럼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자신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사람들은 언제나 조건 반사적으로 게임이나 검색, 채팅 등을 하며 이 족쇄와 같은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엘리베이터를 탈때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심지어 수업 또는 교육을 받고 잠시 화장실에 있을 때도 그들은 스마트폰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 작은 기계로 뭘 그렇게 할 것이 많은지…… 이제는 어쩌다 연예인을 만나면 사인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연신 촬영 하기 바쁘다.
사실 아무것도 안하는 소위 멍 때리는 시간과 자칫 투명인간 취급받는 뻘쭘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마트폰을 시도 때도 없이 활용하면 할수록 이는 더욱 더 족쇄가 되어 단단하게 우리의 발목을 죌 수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지게 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야 하는 것이다.실제로 한 결혼 정보회사의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때때로 연애의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미혼남녀 294명 중 76%인원은 데이트 하면서도 서로의 SNS를 하며 딴 짓을 한적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티격태격 하기도 했다고.
스마트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증가 했지만 정작 소통다운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가까운 사람과도 웬만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충 인간관계를 떼우고 있으니 소중한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는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 중요한 투표도 그저 스마트폰을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끝낼 것 같다.
스마트 시대에 족쇄와 같은 스마트폰 때문에 스마트 병도 생겨났다.스마트폰을 너무 즐겨찾게 되면 이른바 ‘스마트 노예증후군’과 ‘스마트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스마트 노예 증후군은 그저 아무생각 없이 스마트폰에서 알려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한 결과, 스마트 폰 게임 등으로 나온 방향대로만 일을 하니 스마트 폰에게 복종을 강요당하고 휘둘리는 것이다. 스마트 치매는 스마트 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행여 스마트 폰에 있는 전화번호 데이터가 날라가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번호를 직접외우지 않아 아무데도 전화를 할 수 없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길찾기 도중에 오류가 나서 먹통이 되면 자동차 또한 멈추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스마트 폰은 한편 참으로 고약한 족쇄가 아닐 수 없다.요즘 젊은 학생중에는 품위있고 세련되게 문장을 쓰고 예쁜 자신의 필체를 갖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대부분 스마트폰 SNS 통신용어에 익숙하고 직접 쓰는 것보다 치는 것에 길들여진 결과이다.
나 자신 또한 족쇄와도 같은 스마트폰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도록 하자.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 까지도 모자라 잠결에도 붙들어 매 놓은 스마트폰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가끔은 스마트 폰을 멀리하여 노예해방을 부르짖고 치매로부터 자유로와 져야 한다.365일 스마트 폰과 함께하면 심신또한 지치고 허약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단편적으로 전자파도 많이 받게 되지 않는가?
강원도 홍천에 가면 ‘H 선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휴식과 요양을 하는 곳이다. 이곳이 가장 좋은 점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강제적으로 스마트폰이 먹통이 된다는 것이다.처음에 몇일 코스로 이곳에 와서 스마트폰 때문에 심한 답답함을 느꼈던 사람들조차 이곳을 떠날 때는 모두 기간동안 스마트 폰과의 이별과 절교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분명 문명의 이기이자 유용한 우리생활의 도구임에 틀림없지만기술 이전에 사람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계속 끌고 다니는 족쇄가 아니라 가끔씩 열어보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