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휴지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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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부자 집에는 있고, 가난한 집에는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서재>입니다. 강의장에서 만나는 이들이 필자에게 꼭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어떻게 평범한 직장인에서 이렇게 변신을 할 수 있었습니까? 그 비결을 말씀해주세요” 다. 이런 질문에 “당신만의 공간을 확보해보세요.”라고 답합니다.
여기서 공간이란 독자 여러분이 일터에서 돌아와 자기만을 위한 장소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당신이 쉬고 무엇인가를 도모할 수 있는 집안의 도서관을 말합니다. 필자는 이것을 아이 브러리(I-brary)라고 하는데 아이 브러리(I -brary)란 영어 I(나)와 Library(도서관)를 합성한 것으로 <나의 도서관> 즉 서재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무슨 서재야!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쓸데없는 소리하네!” 하면서 핀잔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다소 원초적인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도대체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성공이란 자신이 하는 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정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가 생각나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등산의 강국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8000m가 넘는 고봉 16좌를 완등한 사람이 2명이나 있습니다. 바로 故 박영석 대장, 엄홍길 대장입니다. 여기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위해 구성된 등산 원정대를 상상해보겠습니다. 이들이 에베레스트 산 아래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베이스 캠프를 치는 일입니다. 이곳에서 정상 정복을 위한 전략도 구상하고 실전적인 움직임 등을 컨트롤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헤야 할 일은 바로 당신의 베이스캠프를 치는 일인데 그게 바로 아이 브러리 즉 <서재>라는 것입니다.
사실 서재를 만들려면 그만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을 확보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우리 아파트는 평수가 작고 방이 3개밖에 없어 서재를 만들 만한 공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한갓 핑계이자 구실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서재 즉 아이 브러리를 만들 곳은 많이 있습니다. 바로 거실입니다. 이것을 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거실 리모델링>입니다. <거실 모델링>이라고 하니까 또 걱정을 할 것입니다.“돈이 많이 들지 않나?” 아닙니다. 이 작업은 돈이 들지 않는 일로 손품을 조금 팔면 능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실 리모델링>이란 말 그대로 거실을 바꿔 보는 일입니다. 그러자면 거실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TV를 빼내고 그 자리에 작은 책상과 의자를 놓고 책상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두툼한 노트도 한권 비치하면 됩니다. 그 다음엔 그 벽에 당신 성을 따서 가령 이 씨면 Lee’s I-brary 라고 적어 놓으면 멋진 서재가 되는 것입니.
서재라고 해서 부잣집에 있는 것처럼 책장과 멋진 책상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아이 브러리 란 개념을 자기 혁명을 위한 지적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당신만의 공간, 사색의 공간, 작업의 공간 여유의 공간을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우리네 가정을 보면 가정의 CEO인 가장의 자리가 너무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장의 초라함을 빗댄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가장의 서열을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당신은 부인 다음 즉 2위 정도는 차지하지 않을까요? 하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바로 1위: 부인 2위: 자식 3위: 애완견 4위: 가장 5위: 조부모 순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입니다.
새해에 당신이 아이 브러리를 갖는 작업은 <참 인생>을 위한 거주지를 찾는 일입니다. 아울러 돈 벌어오는 기계로 실추된 당신의 위치를 복원하는 작업입니다. 가장으로서 위엄을 찾고 가장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일종의 자기 혁명인 것입니다. 이곳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위한 계획도 구상하고 일터에서 당신이 느낀 것을 정리도 하고, 나아가 이곳에서 지적 생산을 위한 공부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든 아이 브러리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인생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일종의 휴지통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휴지통은 보통 휴지통이 아닙니다.아이 브러리에 필요한 휴지통(休智通)이란 무엇일까요?
첫째, 休(휴)입니다.
나만의 공간을 가지면 좋은 것은 휴식력(休息力)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TV랑 노는 대신 이곳에서 지적(知的)인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이는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휴식이며, 안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단 자리에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반추하면서 머릿속 생각을 가감승제(+ – × ÷)해보시기 바랍니다. 삶과 일의 생산성을 위해서 무엇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지를 되짚어보는 것이지요. 단언컨대 이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경쟁력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둘째, 智(지)입니다.
지력(智力)은 위기를 헤쳐가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입니다. 일터에서 얻은 知를 더 넓은 智로 확대해 지식 벨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 태권도를 배울 때 파란 띠->빨간 띠->검은 띠로 승급했듯이, 지식 벨트도 나날이 발전하고 확대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좋은 생각이 있으면 기록하고 정리하며, 책과 신문 읽기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은 퇴색합니다. 나아가 지력도 마찬가지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는 지력이 약해지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通(통)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단점 중에 하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폭이 좁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자기 업무에만 몰두하다보면 세상 물정에 어두워지는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일과를 끝낸 뒤 이곳에서 세상과 소통하면서 어두운 물정에 가로등을 켜야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큰 틀과 미래를 읽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나아가 평소에 소통하지 못한 사람들과 이메일도 주고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꾸준히 소통 하다 보면 말 그대로 세상을 4通(통) 8達(달)하게 됩니다. 이제는 소통이 만사(萬事)인 세상입니다. 소통해야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하고 자신의 삶도 굳건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아이 브러리는 결코 사치가 아니라, 자신과 가정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나는 부자인가? 가난한가? 이 모드를 바꾸는 것은 간단합니다. 바로 아이 브러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재가 굳건히 들어선 집은 가난도 피해 갑니다.
ⓒ이내화2120109(cr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