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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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ESG 테마 펀드에 대한 자급 유입이 활발한 가운데 주가지수연계펀드(ETF)보다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 후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신규 ESG 펀드 출시와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ESG 주식형 펀드(액티브 기준)는 올해 430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ESG 펀드를 ESG 유형 뿐 만 아니라 녹색성장, 뉴딜까지 포함해 광의적으로 본다면 올해 설정액은 8000억원이 증가했다.

ESG 펀드에 투자 금액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다른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환경, 사회에 대한 관심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투자 자금이 글로벌 ESG 펀드로 유입된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ESG 펀드를 피난처로 기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ESG 투자를 할 경우 ETF보다 액티브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책임투자 활성화 등으로 ESG 펀드들의 개수와 순자산이 늘고 있고 수익률도 2016년부터 일반 액티브형 펀드 대비 양호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운용자산 중 50% 수준까지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국내 채권과 해외 주식에 대해서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우정사업본부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ESG 투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ESG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별 ESG 평가를 통해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ESG 평가는 ESG 평가기관이나 운용사의 인하우스 리서치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이를 ESG 지수 또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ESG 평가를 위한 데이터는 재무 정보보다 1년 이상 후행된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ESG 액티브 펀드는 기업별 ESG 환경 변화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ESG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정책, 기업들의 ESG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ESG 펀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ESG 투자 및 정책 활성화는 이제 시작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