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2



2013.02.03









콤플렉스를 치명적인 매력으로 만든 그녀
콤플렉스를 치명적인 매력으로 만든 그녀
악녀의 가면을 쓴 치명적인 매력녀



비교적 큰 얼굴에 듬성듬성 있는 주근깨 그리고 낮은 코에 쭉 찢어진 눈. 거기에 손을 대기만 하면 무조건 얼어버리는 무서운 마법에 걸려 늘 자신을 숨긴 체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살았던 그녀. 그러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신만의 능력으로 인정하기로 한 순간 그녀는 더 없이 자유롭고 더 없이 자신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let it go’를 노래하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대관식에서 콤플렉스에 갇혀 살면서 그동안 머리에 무겁게 쓰고 다녔던 자신의 티아라를 멀리 내던진다. ‘Cold never bother me anyway’라고 외치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신에서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온 순간 치명적으로 당당한 아름다움이 그녀를 눈부시게 빛내준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악녀의 가면을 쓴 매력녀 ‘엘사’다.



콤플렉스와 싸우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녀는 우리의 자화상



지인이 보내준 유투브영상 (http://youtu.be/moSFlvxnbgk )을 본 순간부터 엘사의 매력에 중독되어버렸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외로움과 싸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가사와 영상에 빠져들어 밥을 먹으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듣고 또 들었다. 엘사를 위에 ‘악녀의 가면을 쓴 매력녀’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늘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 체 산 것에 지쳐 동생 안나를 늘 부러워하며 산 그녀는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궁전을 만들고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동생 안나가 다시 예전의 왕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처음 보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동생을 비난한 후 다시 괴로워하는 등 인간으로서 누구나 갖는 그런 삶의 번뇌와 고통을 잘 이겨낸 독립적인 여성이기 때문이다. 위의 동영상을 보면 공감이 되겠지만 이런 엘사의 매력 때문에 최초에 악녀로 설정했던 그녀를 디즈니 관계자들이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을 전면 변경했다고 한다. 결국, 신데렐라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태어나서 죽는 공주보다는 콤플렉스를 안고 태어났지만 그것과 치열하게 싸운 뒤 인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껴안은 이에게 표현할 수 없는 무한매력이 발산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모두 완벽하지 않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콤플렉스로 괴로워하는,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선 기꺼이 녹을 수 있어‘라고 하는 영화 속 눈사람캐릭터인 올라프의 말에 마음가득 끄덕이는, 그런 사람이기에 콤플렉스와 싸우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녀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콤플렉스를 껴안는 순간 매력이 빛을 발한다



이렇게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콤플렉스에서 오는 절박함에 모든 기적은 시작된다.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뛰어난 필력의 한비자를 만들었고, 학력이 짧다는 콤플렉스가 에디슨을 독서광, 발명왕을, 흉물스러운 외모콤플렉스가 천재 소크라테스를, 첩의 자식이라는 콤플렉스가 의적 홍길동을 만들었다. 이처럼 콤플렉스를 껴안을 때 자신의 잠재력이 폭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스가 콤플렉스를 이기고 자신의 마법을 마음껏 즐기는 장면,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듯 겨울왕국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거듭나는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박수를 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콤플렉스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콤플렉스의 존재가 처음으로 암시된 것은 칼 융이 언어연상실험을 사용하여 연구하고 있을 때였다. 연어연상실험은, 일련의 단어를 한 번에 하나씩 읽고 피험자가 마음에 떠오른 최초의 단어를 대답하는 것인데, 때때로 피험자가 반응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곤 했다. 그 이유가 무의식적 정서가 반응을 방해했기 때문이며, 무의식 속에 감정, 사고, 기억의 연합군 즉, 콤플렉스로 이것에 접촉되는 단어는 어느 것이든 더딘 반응을 초래한다. 콤플레스는 독립적이고 자체적으로 추진력을 갖고 있어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매우 강하게 지배할 수 있는데, 본인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반면, 타인은 쉽게 알아차린다. 대표적으로 ‘외모 콤플렉스’의 예를 들면, 강한 콤플렉스에 지배되고 있는 사람은 남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순수하게 칭찬하더라도 언제나 스스로 콤플렉스에 휩싸여 칭찬을 비난으로 받아들이며 남들이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머릿속에서는 ‘저 사람은 내 외모를 보고 비웃고 있는 것이 분명해!’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행동을 지배해서 결국은 타인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마저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



남을 위한 가면 따위는 ‘let it go’



완벽한 삶에 대한 신화는 위험한 착각이며 그것은 힘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에너지를 빼앗아가며 인생에는 실수와 오점이 있어야 맛이기에, 그것을 현명하게 수용하는 사람만이 자신 있게 살아간다고 한 베르너 퀴스테마허의 말이 위안이 되는 것은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성형공화국’이 됐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2011년 기준 대한민국의 성형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 어떤 누구의 추격도 허용치 않는 압도적인 1등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콤플렉스는 거울 속 자신을 화나게 하는 큰 얼굴과 낮은 코가 아니라 거울에 비치지 않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자신의 허영심이 아닐까! 이제는 남을 위한 가면 따위는 ‘let it go’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 small

재미있는건 거리를 두니 모든 게 별게 아닌 것 같다는거야

And the fears that once controlled me

한 때 날 뒤덮었던 두려움도



can’t get to me at all

이젠 아무것도 아냐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이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내 한계를 시험하고 극복할거야



I’m free

난 자유로워



Let it go, let it go

놓아주자, 놓아줘


-겨울왕국 ost Let i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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