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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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비상 시국미사 열고 `美쇠고기 재협상` 촉구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정치/사회
일자 : 2008년 6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천주교 사제단과 교인,일반 시민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미사에서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이 촛불을 들고 일어선 것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자진굴복해 문제의 쇠고기와 위험한 부속물 수입을 전면 허용해버렸기때문”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뜻을 끝내 짓밟았다”고 비난했다.사제단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만을 주장하는 보수 언론,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 등도 문제지만 국가 정책의 많은 부분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있는 현실은 더욱 큰 불행”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제단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의 확보”라며 “이 대통령은 즉각 폭력 진압을 지시한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연행자들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사제단의 가세로 평화 시위로 되돌아 갈 수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질 때 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의 불법 도로 점거 시위와 관련, 상당수 시민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거리로 나와 불법시위를 벌이는 것은 정국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또“검찰 경찰 등이 전방위로 나서 불법시위를 막겠다고 공언해놓고 사제단의 불법 시위를 방조했다”며 경찰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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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종교의 종말
저자 : 샘 해리스
우리 대부분은 주류 종교가 말하고 있는 정서적.영적 결핍을 겪고 있음을 부정할 수없다. 그리고 그 것들은 과학적인 방식이건, 다른 방식이건 이 세상을 그저 이해만 하는 것으로는 절대 체워질 수없는 결핍들이다. 우리네 존재에는 확실히 성스러운 차원이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고매한 목적일 수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신앙을 비난하는 일은 우리네 문화 어디에서든 터부시된다. 이 주제에 대한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은 희한한 합의에 도달했다. 바로 종교적 믿음은 이성적인 담론영역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이다. 물리학이나 역사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비난하는 일은 괜찮지만 신과 내세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비난하는 것은 지극히 경솔하다고 생각된다. 신앙 그 자체는 항상 그리고 어디서나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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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인류의 평화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을까?
전쟁 기술의 진보로 마침내 종교적 차이점과 종교적 믿음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야훼’와 ‘알라’, 다른 인간의 이름을 가진 ‘유일신’의 싸움은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또 이제는 생화학 무기와 핵무기로 무장한 ‘그’의 자식들이 우리의 삶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야훼’의 자식들은 수많은 갈등을 낳으면서 서로를 학살하기도 하고, 수천년동안 수많은 전쟁을 낳았다.
“이웃을 사랑하고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을 대라”는 예수의 기본 가르침은 왜 예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 간에도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일까?
요즘 사람들은 왜 점점 덜 종교적이 되고 있을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또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신의 세계를 말하는 사람’들이다. 신의 세계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인간에게 바로 갈 길을 밝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전지전능한 ‘유일신’이라는 더할 나위없이 명확한 숭배대상, 게다가 내세에 대한 위협까지 갖고도 평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종교가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 세계의 정의를 판단하고 평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들이 정말 인간의 영역을 지배하려면 신의 영역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종교가 항상 정의가 아니라는 것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에서 명확해진다. 그들 모두 ‘신의 뜻’이라고 하지만 오른 쪽 뺨을 때린 사람에게 왼쪽 뺨을 내놓기 보다는 잔혹하게 살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기 세계의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고, 그 골이 깊어가고 있는 데 남의 세계의 정의를 지배하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다.
그리고 또한 그들은 그들의 행위가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신부 개인들의 행위’인지를 밝혀야 한다. 개인의 행위라면 그들은 마땅히 사제복을 벗고 ‘인간의 이름’으로 거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신에 대한 외경’을 의미하는 사제복은 ‘그’의 뜻을 알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내세에 대한 또 다른 협박’이자, 개인 행위에 ‘신의 뜻’을 차용하는 행위이다.
신의 세계를 말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영역을 간섭한다면, 인간의 세계를 말하는 사람 또한 그 들의 영역을 간섭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종교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은 우리가 결핍하고 있는 ‘어떤 보이지 않는 성스러움’에 대한 존중이지, 보이는 갈등요소에 대한 존중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의 모든 국민이 그러해야 할 의무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저 높은 신의 세계에서 내려와 인간과 같이 부대끼며 살고 싶다면, 우리 인간도 역시 신의 대리인들을 허심탄회하게 받아줄 준비를 해야 마땅하다.
종교는 지치고 힘든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주는 곳이어야 하며, 종교인들의 생각을 현실에서 이루려고 해서는 않된다. 교회와 국가간의 대결과 야합이 이루어 졌던 중세시대를 우리는 왜 ‘암흑의 시대’라고 하는 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