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는 코엑스·첼시아울렛 합친 첨단몰”

김담 경방 대표 “한국의 하버시티로”



“타임스퀘어는 경방의 90년 역사를 일궈낸 서울 영등포 부지에 회사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며 지은 첨단 쇼핑몰입니다. ”

김담 경방 대표이사 부사장(44 · 사진)은 14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16일 문을 여는 타임스퀘어는 경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내 복합쇼핑몰의 신기원을 열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유통사업을 총괄해 온 김 대표는 “타임스퀘어는 미국,일본,홍콩 등의 첨단 복합몰을 벤치마킹해 국내 상황에 맞춰 지었다”며 “타임스퀘어 개발 노하우를 살려 대도시에 ‘제2,3의 타임스퀘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타임스퀘어를 “코엑스몰과 같은 ‘이너몰'(inner mall)과 여주 첼시아울렛과 같은 가두형 ‘아우터몰'(outer mall)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hybrid) 몰'”이라고 소개했다. 타임스퀘어의 외관과 매장구조,동선 등은 일본 도쿄의 미드타운이나 홍콩의 퍼시픽플레이스,하버시티 등 해외 유명 복합몰과 비슷하다. 지상 1~5층의 아트리움과 패션몰 외벽을 대형 통유리로 처리해 24시간 자연 채광을 받으며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5층 옥상 생태 공원을 비롯,녹지와 조형물 등 조경시설을 전체 대지면적의 17%인 1만4850㎡(4500평) 규모로 조성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께서 ‘경방의 모태가 영등포인 만큼 타임스퀘어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라’고 하셨다”며 “주민들의 산책코스와 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욕망의 진화
저자 : 멜린다 데이비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화의 세계는 변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사람들을 ‘가상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하여 기술적 측면은 물론이고 사회경제적, 지적, 심리적, 인구학적, 과학적, 상업적, 심리적 심지어 우주적 사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 전자신호로 짜여져 있지만,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경험할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가 실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몸으로 직접 체감하는 것이 아닌 스크린을 통하여 경험할 수있는 현실세계들, 예 : 텔레비젼으로 중계방송되는 아프카니스탄 전쟁등)

아나로그적인 피가 온 몸을 흐르는 인간의 육체가 디지털적인 무형의 정신 세계에 적응하지 않으면 않되게 되었다. 육체와 정신의 분리 속에서 인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기술과 지식이 발전할 수 록 우리는 점점 더 어둠에 빠지고, 알 수도 없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현실 검증에 문제를 갖고 있으며 정신과 의사들이 ‘현실감 상실’이라고 부르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내면적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서 광기를 유발하는 매커니즘을 가속시킨다. 그리고 그 것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뿌리깊은 공통점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약간씩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이 광기의 시대에 새롭고 놀라운 치유자가 등장하니 그는 바로 ‘마케터’이다. 그 마케터는 우리에게 말한다. “고객 여러분이 우리의 브랜드를 받아 들이고, 우리의 사업을 지지하고, 우리가 치유적 기쁨을 널리 퍼뜨릴 수있도록 허락하여 주신다면, 여러분이 찾는 마음 상태의 위안과 기쁨을 얻을 수있도록 도와드릴 것입니다”. 멜린다 데이비스가 ‘치유자’라는 개념을 마케터에 추가했을 때 새로운 눈이 뜨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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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책이 많이 팔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좋은 책이 잘 팔리지 않는 경우는 많다. 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에 대하여 굉장히 재미있고, 많은 것을 이 책을 통하여 배웠다. 하지만 이미 절판되었다. ‘욕망의 진화’말고 한 권을 더 꼽으라면 ‘럭셔리신드롬’이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이 두권만큼 우리의 소비행태의 원인과 현상을 잘 이해하게 해주는 책은 없었다. (굳이 권하고 싶어서 사족을 달았습니다).

쇼핑몰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울에만 해도 벌써 서너개는 되는 것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그리고 대형 할인점이 쇼핑의 대명사였는 데 이제는 백화점, 할인점에 극장과 같은 놀이 시설까지 들어있는 쇼핑몰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간다. 그렇다고 값이 재래시장보다 싼 것도 아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쇼핑몰로 간다. 그 곳에 가서 영화보고, 밥먹고 쇼핑하다가 오는 게 일상에서의 의식이 되버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쇼핑몰이 우리에게 갖는 잠재적인 의미를 깨달았다.

쇼핑은 먹거리를 구하는 새로운 사냥터의 역할을 한다. 비록 활을 쏘고 창을 던지거나, 논에서 추수하지는 않지만 쇼핑은 우리에게 사냥터이자, 논이고 밭이다. 그리고 쇼핑은 또한 이 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마케터들이 만들어 놓은 마음의 병원이다.

1950년대에 마케터의 역할에 대한 정의는 ‘판매자로서의 마케터(Marketer-As-Seller)’에서 ’엔터테이너로서의 마케터(Marketer-As-Entertainer)’로 바뀌었다. 이 시기에는 텔레비전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기술적 현실과 2차 세계 대전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자동차, 세탁기등의 생활편의 제품들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이라는 인간적 현실이 맞물려, 전혀 새로운 판매자와 고객의 관계를 탄생시켰다.

이제 광기에 젖어가는 현 세계에서 정신심리적인 편익에 대한 추구는 소비자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아직 채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소비자 욕망의 마지막 영역이다. 따라서 이 부분이 경쟁우위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의 영역이라고 할 수있다.

쇼핑몰에 들어서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지 못해서 안달하는 마케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있다.

“고객 여러분이 우리의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사업을 지지하고, 우리가 치유적 기쁨을 세상에 널리 퍼트릴 수있도록 허락해주신다면, 여러분이 찾는 마음 상태의위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입니다.” (단, 여러분의 주머니가 허락하는 만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