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 생존은 사장에게 달려 있다

사장은 뭐든 다 알아야 한다
신간 '결국 사장이 문제다'를 출간하였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64만2000명으로 600만 명에 육박한다. 신규 자영업자가 3년 내 폐업하는 비중은 무려 55%에 달한다고 하니 600만 명 중 다수는 실패하는 사장에 속한다. 누군가는 성공을, 누군가는 실패를 하는 이유가 뭘까. 소기업 사장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할까. 사업이란 게 원래 굴곡이 심한데 저자는 그 속에서 사장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15년간 좌충우돌하며 나름의 답을 찾았다.

저자가 독립을 선언하고 처음 시작한 일이 국내에서 자동차 부품을 해외에 파는 것이었다. 해외 바이어를 많이 소개받았기에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런데 바이어에게 견적서를 만들어 보내면 그 뒤로 회신이 없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저자가 보낸 견적서의 최종 가격이 자기들이 이제껏 받아 왔던 가격보다 훨씬 높다고 하였다. 설마 했지만 사실이었다. 우선 저자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한 중간 도매상들이 좋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장에 가면 “홍 사장님, 이 이상의 가격은 없어요!”라고 했지만 사실은 결코 싼 가격이 아니었다. 그런데다가 견적서를 작성하며 내 몫으로 떼어 둔 마진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한마디로 물정을 몰랐던 것이다. 바이어는 원래 거래하던 곳과 계속 거래를 하겠다며 떠나 버렸다.

2004년 말쯤 매달 1~2억 원 매출을 올리던 발가락양말의 수요가 갑자기 줄었다. 저자는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하고 넘겼다. 그렇게 6개월이 훅 지나갔다. 뒤늦게 시장 조사를 해 보니 유럽연합의 대중국 섬유쿼터가 풀리면서 시장 수요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말이 중국에서 수입되어 버린 후였다. 그때부터 구조조정을 하고 회사 재무 상태 정리에 들어갔지만 피해는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양말공장 기계와 설비는 늘려 놓은 상태였고, 공장 직원은 30~40명이나 되었다. 은행 대출도 상당했다. 회사가 이익을 창출하고 재무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사장은 평소 회사의 재무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시 초보 사장이었던 저자는 이달과 지난달의 이익, 매출을 비교하면서 다음 달 계획을 머리로만 헤아렸던 것이다.

두 번에 걸쳐 큰 실패를 맛본 저자는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일을 사장이 하나하나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 어디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른다며 사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사, 재무, 마케팅 등 그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대기업은 업무 분장이 기능적으로 나뉘어 있어 사장이 일일이 챙길 필요가 없지만 소기업은 다르다. 많지 않은 직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원자재 구입부터 돈 들어가는 구석은 많은데 투자를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홍보나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재무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소소한 문제부터 큰 전략을 그리는 것까지 사장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사장이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기업 사장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알리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식당 주인이라면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거나 넉넉한 인상을 심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당 주인이 야박하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이 그곳에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소기업은 사장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성공과 실패, 좌절과 희망을 이 책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5년간 겪은 온갖 일들을, 부끄러운 기억까지 되살려 쓴 소기업 사장학의 정수인 셈이다. 바이어가 요구하는 가격을 못 맞춰서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IMF 금융 위기 때 높아가는 환율 덕에 이득을 보다가 서너 달 만에 환율이 급락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생생한 소기업 경영 이야기는 현재 사장이거나 사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멘토링이 되어 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답을 중심으로 적어 헤매는 사장들에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실마리도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 부키 보도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