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부터는 필맥스의 발가락 양말이 어떻게 최근의 경쟁을 하고있는 지 살펴보자. 다시한번 돌아보자면 발가락 양말이란 일반 양말 시장의 1/1000의 규모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발가락 양말을 신지 않는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양말시장이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쟁은 그야말로 on-line, off-line에 컨버젼스까지 그야말로 대기업의 첨단 핸드폰이나, LCD TV가 펼치는 경쟁만큼 세상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최첨단 경쟁을 하고있다. 양말은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품목이라서 온라인으로 통신판매하려면 운송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적합하지는 않다. 그러나 양말중에서는 Feelmax류의 발가락양말은 비교적 고가라서 어느 정도는 인터넷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 요즘의 소비자는 무슨 물건을 사든지 우선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전략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서치엔진의 상위에 랭크시키려는 노력은 필맥스의 7년간에 걸친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등락이 심해졌다. 얼마전까지만 ‘toe sock’하면 항상 첫 페이지에 랭크되었지만, 경쟁자들도 서치엔진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는 지 점점 치열해지고, 또 서치엔진 제공회사의 머리가 똑똑해져서 엉뚱한 사이트로 가는 경우도 드물어졌다. 온라인 품목은 아니지만, 모든 경쟁자들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있고, 소비자들도 온라인에서 비교를 해 볼 수있다. 그런데 다른 품목들과는 달리 온라인에 가격을 공표해놓는 사이트가 많지않다는 점이다. 결국은 백화점이나 소매상등을 통하는 전통적인 유통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만 가격을 공표하고, 제조업체의 사이트는 가격을 공표하지 않으며, Feelmax는 파트너들의 사이트를 링크시켜놓아, 지역별 접촉점을 분명하게 하고있다. 물론 온라인상의 경쟁은 실지로 벌어지는 경쟁 상황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로 디자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어느 사이트든지 최신의 모델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경쟁자의 카피를 가능한 한 늦추기 위함이다. 둘째로는 소재의 경쟁이다. 아크릴 소재는 밀려나고, 면을 소재로 하여 한 양말이 기본으로 잡아가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통하여 기능성을 추가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소재는 비단이다. 비단의 가격이 일반실에 비하면 5-6배이상 비싼 것을 감안한다면 독자들에게는 의외이기는 하겠지만, 품질에 대한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제작하고, 사이트에 올려놓는 곳이 두어곳있다. Feelmax도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있지만, 유럽의 스키어등 스포츠스타를 위하여 스폰서 개념으로 제작하여 공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쿨맥스등의 기능성 섬유로 제작하여 공급하는 곳도 많다. 단순한 양말이 아닌 기능성, 특히 운동을 감안한 기능성 섬유들의 경연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발가락 양말 시장이 일반 양말을 신는 사람들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으로 따진다면 복합적 기능을 보유하는 컨버젼스 제품이라고 할 수있다. 인터넷상으로 보아서 발가락 양말에 사용된 소재를 보면, 그 수가 적지않음에 놀라고, 소재들의 출현시기가 대단히 최근의 제품들임을 알 수있다. 이제 지구상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치고 경쟁이 없는 제품이 없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것이다. 그 것도 아주 치열하게.
그러나 진짜 내가 무서워하는 경쟁자는 이렇게 보이는 경쟁자가 아니다. 소비자와 아직 보이지 않는 경쟁자, 이 둘이 나는 가장 무섭다. 얼마전까지만하여도 우리 제품은 완벽한 품질관리를 통하여 나가고, 최소한의 불량이 난다고 장담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소비자들의 불평을 자주 듣는다. 이전같으면 불량이라고 치지 않던 불량들, 생산구조상 어쩔 수없다고 인정하고 받아주던 불량들에 대한 불평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변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그 들을 잃는다는 것은 바로 그 들에게 판매한 소매상을 잃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제 소비자들의 안목은 생산자만큼이나 높아졌다. 그 것은 단순하게 오래 써보았다고 생기는 안목이 아니다. 그 들도 인터넷을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가락 양말은 보통 양말과는 달리 백화점에 갔다가 생각나서 부담없이 구매하는 ‘충동구매’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싼만큼 그 들도 정보를 구하고 산다. 때로는 우리가 만들지는 않지만, 경쟁업체에서만드는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알 수있다. 언제나 그 들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다짐을 하지만, 최고의 품질을 찾고 새로운 제품을 요구하는 그 들이 두려울 따름이다.
이전의 전통적인 경쟁에서 구매자의 역할은 이미 시장에서 존재하는 공급자 제품의 가격과 품질등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 구매자는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여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타사 제품과의 비교 평가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올려서 ‘반 구매활동’을 펼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는 적극적인 시장 참여자로 변하였다. 그러나 소비자를 경쟁자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이들이 매우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다. 차라리 경쟁자가 신상품을 만드는 과정은 파악하기가 쉽다. 그러나 소비자가 어떻게 변할 지, 얼마나 빨리 변할 지는 소비자 자신도 모른다. 이 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뒤쳐져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들의 요구를 나보다 먼저 눈치채거나,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나보다 먼저 만들어내어서 시장에서 나를 어느 순간에 밀어낼지도 모르는 잠재적 경쟁자가 두렵다. 이제 과거의 경험은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현재의 기계로 아무리 잘만들어내도 따라가지 못한 기상천외한 제품을 가지고 인터넷이라는 초고속, 범지구적인 홍보수단을 이용해서 Feelmax를 시장에서 순식간에 퇴출시켜 낼 지도 모르는 경쟁자가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양말업계가 아닌 곳에서 일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NASA, KAIST,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있을 수도 있다. 종이로 된 백과사전을 만들던 브리태니커가 CD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정보망에 의하여 불과 1년사이에 퇴출되었 듯이.
보이는 경쟁자는 오히려 경쟁자가 아닌 협력이 가능한 동반자일 수있지만, 원격지에 떨어진 경쟁자, 현재는 보이지 않지만 잠재적인 경쟁자가 오히려 더 위협적이 될 수있다. 지역적인 한계는 물론이고, 산업의 한계도 벗어나 있다. 텔레비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P.C가 되고있으며, 카메라의 강력한 경쟁자는 카메라의 기능을 갖춘 핸드폰이 되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주체인 백화점은 이제 할인매장과 더불어 커뮤니케이션 산업인 T.V방송의 홈 쇼핑이나 정보산업으로 분류되던 인터넷 쇼핑의 공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음반산업은 이전까지 복사판이라야 길거리에서 파는 해적판 테이프정도였고, 그나마 싼값에라도 사야만 소비자가 소유할 수있었지만, 인터넷과 MP3의 등장은 무료로 무제한의 유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12일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미상환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단기채발행 담당자와 만나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한 'A3-' 등급에서도 단기채 발행이 가능한지, 발행 규모는 어느 정도 될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받고 바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오전 단기자금 운영 수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신영증권 담당자를 만났다.당시 신영증권 담당자는 "A3- 등급 단기채는 인수자 규모가 작아 기존 발행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시장 조사 후에 다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이후 '최대한 발행 가능한 규모가 기존 발행금액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했다.이에 단기자금 확보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그러면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 전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며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신영증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부인했다.앞서 신영증권 측은 ABSTB 시장이 등급만이 아닌 기업, 신용보강 가능성, 유동성, 금리 등을 고려해 평가되는 시장이므로 신용등급 변동만으로 수요 변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예측 결과를 홈플러스 측에 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지난달 제주항공을 이용한 승객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대형 참사로 이달 말까지 국내·국제선 운항 편수를 줄였지만 고객 우려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승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월 국적 항공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724만8276명이다. 국내선은 197만8079명이, 국제선은 527만197명이 이용했다. 1월 대비 국내선은 12.5%, 국제선은 8.2% 각각 줄어들면서 총 9.4% 감소했다.2월은 1월보다 사흘이 적은데다 설 연휴기간 승객이 늘었던 1월과 비교한 기저효과도 있다.2월 승객은 대한항공(200만7000명, 8.7%↓), 아시아나항공(136만8000명, 11.1%↓) 등 대부분의 국적사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87만9000명으로 전월(88만1000명)대비 0.2% 소폭 감소하면서 한 달 새 감소 폭이 국적사를 통틀어 가장 적었다. 노선별로 보면 국제선 승객(59만9000명)은 1.2% 줄었지만, 국내선 승객(27만9000명)이 2.1% 늘었다.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는 전월 대비 7.6% 감소한 86만3000명, 티웨이항공은 9% 줄어든 8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사고 여파로 지난 1월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LCC 3위로 내려왔지만 다시 이전의 순위로 회복했다.반면 지난 1월 말 화재 사고를 겪은 에어부산은 49만4000명이 이용해 한 달 새 승객이 26.3% 줄었다. 에어부산은 승객이 12만2000명으로 52.8% 감소했고, 국제선도 37만1000명으로 9.6% 줄었다.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운항 편수를 줄였지만 고객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며 승객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동계기간 운항량을 감축해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을 강화하겠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정식 요청했다.NCBA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2008년 자유무역협정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향상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NCBA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30개월 월령 제한은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무시해선 안 되는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다만 중국, 일본, 대만에선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해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해 "미국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근거로 들었다.그러면서 "한국과 협의를 통해 연령 제한을 없애고 양국 간 과학에 기반한 무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의견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모든 비호혜적 무역 행태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제출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상호호혜적 무역과 관세'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관세 △부가가치세 등 불공정·차별적 세금 및 역외 세금 △비관세 장벽 또는 보조금을 포함한 불공정 정책 및 관행 △환율 △USTR이 판단한 기타 모든 관행 등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USTR은 11일까지 각계 의견서를 접수한 뒤 본격 검토에 들어간다. 종합 보고서는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미국 농무부 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대한 미국산 소고기 수출액은 22억2000만달러(약 3조3300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