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경영) 여자취업백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책 제목 : 여자취업 백서
저 자 : 신길자
“취업에 성공한 그녀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역동성이다. 역동성을 다른 말로 바꾸면 ‘현장’이 된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책상보다는 현장에 답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IBK기업은행의 모토는 ‘우문현답’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축약한 것으로, 그만큼 현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 전문지식과 기술은 가르쳐 줄 수있습니다. 그러나 열정은 누가 주입해 수없습니다. 기업인사 담당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말이다. 결국 합격 당략을 가르는 것은 지원자의 열정이다. 그렇다면 개인마다 품고있는 열정의 크기를 어떻게 측정할 수있을까? 바로 경험의 폭과 깊이가 열정의 강도를 대변해준다. 생각해보라. 누구나 멋진 생각을 지어내서 멋지게 말할 수있지 않겠는가. 그럴듯한 생각과 말은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없다. 정직하게 땀흘린 지원자만 기업의 구미를 당길 수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자주쓰고, 아마추어는 ‘그렇기 때문에’를 주 무기로 사용한다. 취업에 성공한 그녀와 실패한 그녀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습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누구는 ’그렇기 때문에‘를 되새긴다. 자 다음을 살펴보자.
토익점수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대를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가? 매우 큰 차이가 있지 않은가? 취업에 성공한 그녀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마인드를 지닌다는 점이다.“
“유명교육업체의 강사모집 공고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의과목이나 강의내용 같은 것은 별 다를 것이 없었지만 하단에 표기된 문구가 특이했다.
공통 제외사항 : 열정없는 분, 배신하실 분
얼마나 명쾌한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아주 쉽고 위트있게 표현했다. 그녀들의 성공DNA 세 번 째는 ‘배신하지 않을 사람’과 통한다. 바로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진정성은 생각과 말, 행동의 일치를 말한다.
딸이 둘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걱정을 많이한다. 남들이 말하는 아주 뛰어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명문대에 다니는 알파걸은 아니다. 그들에게 내가 해줄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어디를 가든 그들에게 충고를 해주고, 내가 원하는 바를 강요하는 헬리콥터 파파가 되겠다는 말은 아니다. 나 자신도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무역을 강의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취업을 할 수 있는 지를 말해줄 수가 없다. 실제로 나보다 더 잘아는 취업지도사가 있다. 내가 보기에 그것도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다. 직업을 구해주기 위한 직업이 새로 생긴 셈이다. 설령 그들에게 내 딸을 맡긴다고 해도 내가 그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 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런데 내 딸들은 위의 세가지중 몇 가지나 가지고 있을까? 솔직히 어느 하나도 자신이 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려고 하고 있고,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 되었으면 하는 데, 그중의 하나가 그들을 위한 책을 쓰려고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가 실제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실질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건 바로 그들이 취업하기 위한 전 단계로 자기 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침 작은 딸이 얼마전에 외국호텔에 인턴을 하기 위한 면접을 보았다. 같이 영어로 면접보는 연습을 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취업이 아니라 그저 인턴을 보는 것인데도 준비가 쉽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갈만한 곳의 인턴에 지원한다는 것은 아주 상당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들었다. 물론 여성들의 취업을 위한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이 책의 앞 부분이 그렇다. 하지만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뒷부분에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 면접을 잘 보는 법이 나에게는 새로웠다.
한 대기업은 자기소개서를 S/A/B의 등급으로 나누는 데, 그중에서 S는 인사담당자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지원자라고 입을 모은다. 그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1. 대안을 넣어라 :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는 남자다. 그들은 현상보다는 대안에 관심이 많다. 스토리를 전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입사 후 활용방안까지 고민하라. 포부를 더한 스토리는 면접까지 커버한다.
2.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달하라 : 스토리를 전달할 때 명쾌함은 필수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틈틈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란 표현보다 ’사무실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군살빼기 스트레칭, 술배를 쏙 집어넣는 운동‘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써야 전달력이 높아진다.
3. 숫자와 사랑에 빠져라 : 여자는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에 익숙하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은 숫장의 세계다. 숫자 하나에 울고 웃는다. 당신이 숫자로 중무장했을 때 더 프로다워 보인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려면 한 번 더 고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숫자는 논리이자 정성이다. 당신의 스토리도 이렇게 숫자로 중무장하라. 뭉뚱그린 표현은 당장 숫자로 바꿔라. 인사 담당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4. 고치고 또 고쳐라 : 당신의 스토리를 돌아보라. 그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얼마나 온 힘을 쏟았나?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 자기 소개서를 보여주고 첨삭을 받아라. 합격가능성은 정성에 비례하는 법이다.
이 책은 내 딸들을 잘 취직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내가 뽑을 직원들의 속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 딸들에게 뭔가를 남겨주는 데 도움이 될 글들을 쓰는 데 또한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