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기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얼마 전 엄청난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자주 주문을 주시는 학교에서 행사 꽃을 미리 주문을 하셨는데 첫 번째 주는 코사지만, 그 다음 주는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퇴임식을 위한 사방화와 꽃다발, 그리고 평소보다
고급스러운 코사지의 주문이었었다.
원래 행사의 꽃은 미리 갖다 드리는게 좋기 때문에, 언제나 행사시작 한 시간전에는 도착하곤 했었다.
두 번째 주의 꽃을 배달 하러 가는 날의 일이었다.
오전 10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는 담당자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아홉 시쯤 물건을 준비해가지고 길을 나섰었다.
도착장소까지는 30분이 안걸리는 길이어서, 여유롭게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도로에는 차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없던 접촉사고가 나버린것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사고처리를 나중에 하더라도 꽃은 시간 내에 갖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상대차량의 차주에게 나중에 처리하면 안되겠냐고 사정을 했더니,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험회사직원을 부르고 전화연락을하고..하다보니, 열시가 넘어가는 시각이 되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꽃을 주문한 담당자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오고 계시는 중이시죠?”
“네에…곧 가겠습니다…”
십분후,
“열시반까지는 오실 수 있으시죠?”
“네에 가겠습니다…”
그리고 열 시반이 지나자, 그때부터는 담당자가 왜 안오느냐며 어서 오라고 전화로 급하게 서둘렀다.
왜..보험회사직원은 오지 않는 것이며, 상대차주는 내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을까..거의 머릿속이 터질것만 같았었다.
결국 10시 40분이 되어서야 직원이 와서 처리가 되기 시작했고, 나의 재출발 시각은 10시 50분이 되었었다…
담당자의 전화는 일분간격으로 좁혀졌고. 나는 비오는 도로를 60km미만으로 달려함에도,
1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했었다.
-열한시가 시작시간이니까, 그때까지만 도착하면 될꺼야..될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마침내 열한시 일분전에 도착해서 학교앞에 차를 내팽겨치듯 내버려두고, 행사장으로 꽃을 들고 들어갔는데..
이미 식이 시작된 것이었다.
담당자는 거의 폭발하듯이 괴로워했고,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도, 아직은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어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얘기해도, 주변의 직원들이 못가게 하는 바람에 결국 꽃다발과 코사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그렇게 십분 동안의 일이 내게는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었다.
정말 딱 십분 동안의 일이었다.
담당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있었고, 나 또한 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내가 그날 담당자와 주변 직원들에게 100번두 넘게 머리를 숙이며, 정말 죄송하다고 얘기했지만, 이미 순간은 지나버렸고,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결재를 받아올 생각도 할 수가 없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냥 그 자리를 떠나왔었다.
그런데, 3일정도가 지나서,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장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의 것을 결재 처리해야 한다며 결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연두색화분에 담긴 선인장을 예쁜 쇼핑백에 넣어, 담당자를 찾아갔다.
나 : “그날 많이 곤란하셨죠……..”
담당자 : “네에 정말 많이 곤란했죠…그런일은 처음이라…”
나 : “네에..저도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정말 죄송했습니다…..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다음에는 절대 그런 일 없을겁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담당자는 안타깝게 웃으며, 결재할 카드를 건내 주었고, 나는 실수가 가득했던 일에 대한 보수를 받아 올 수 있었다…
우스개소리로, 나 스스로 배달을 나갈 때, 나는 배달의 기수야..라며 직원들에게 얘기할 때가 있다.
정말로, 배달을 시간에 맞추어 손님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댓가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전달받을 사람에게 잘갔는지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가 반대의 입장이라도 그럴 테니 말이다.
그날의 실수를 웃으며 얘기 할 수는 없지만, 손님에게 갈 꽃을 배달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아마 다리가 부러졌어도 그곳에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약속은, 너무나 중요한 신용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웃는 얼굴로 맞아주셨던 담당자분께 감사드린다..
코사지는 가슴에 다는 꽃을 말합니다.
사방화는 행사장 테이블위에 놓는 꽃입니다.(사진 예)
자주 주문을 주시는 학교에서 행사 꽃을 미리 주문을 하셨는데 첫 번째 주는 코사지만, 그 다음 주는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퇴임식을 위한 사방화와 꽃다발, 그리고 평소보다
고급스러운 코사지의 주문이었었다.
원래 행사의 꽃은 미리 갖다 드리는게 좋기 때문에, 언제나 행사시작 한 시간전에는 도착하곤 했었다.
두 번째 주의 꽃을 배달 하러 가는 날의 일이었다.
오전 10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는 담당자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아홉 시쯤 물건을 준비해가지고 길을 나섰었다.
도착장소까지는 30분이 안걸리는 길이어서, 여유롭게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도로에는 차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없던 접촉사고가 나버린것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사고처리를 나중에 하더라도 꽃은 시간 내에 갖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상대차량의 차주에게 나중에 처리하면 안되겠냐고 사정을 했더니,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험회사직원을 부르고 전화연락을하고..하다보니, 열시가 넘어가는 시각이 되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꽃을 주문한 담당자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오고 계시는 중이시죠?”
“네에…곧 가겠습니다…”
십분후,
“열시반까지는 오실 수 있으시죠?”
“네에 가겠습니다…”
그리고 열 시반이 지나자, 그때부터는 담당자가 왜 안오느냐며 어서 오라고 전화로 급하게 서둘렀다.
왜..보험회사직원은 오지 않는 것이며, 상대차주는 내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을까..거의 머릿속이 터질것만 같았었다.
결국 10시 40분이 되어서야 직원이 와서 처리가 되기 시작했고, 나의 재출발 시각은 10시 50분이 되었었다…
담당자의 전화는 일분간격으로 좁혀졌고. 나는 비오는 도로를 60km미만으로 달려함에도,
1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했었다.
-열한시가 시작시간이니까, 그때까지만 도착하면 될꺼야..될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마침내 열한시 일분전에 도착해서 학교앞에 차를 내팽겨치듯 내버려두고, 행사장으로 꽃을 들고 들어갔는데..
이미 식이 시작된 것이었다.
담당자는 거의 폭발하듯이 괴로워했고,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도, 아직은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어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얘기해도, 주변의 직원들이 못가게 하는 바람에 결국 꽃다발과 코사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그렇게 십분 동안의 일이 내게는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었다.
정말 딱 십분 동안의 일이었다.
담당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있었고, 나 또한 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내가 그날 담당자와 주변 직원들에게 100번두 넘게 머리를 숙이며, 정말 죄송하다고 얘기했지만, 이미 순간은 지나버렸고,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결재를 받아올 생각도 할 수가 없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냥 그 자리를 떠나왔었다.
그런데, 3일정도가 지나서,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장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의 것을 결재 처리해야 한다며 결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연두색화분에 담긴 선인장을 예쁜 쇼핑백에 넣어, 담당자를 찾아갔다.
나 : “그날 많이 곤란하셨죠……..”
담당자 : “네에 정말 많이 곤란했죠…그런일은 처음이라…”
나 : “네에..저도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정말 죄송했습니다…..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다음에는 절대 그런 일 없을겁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담당자는 안타깝게 웃으며, 결재할 카드를 건내 주었고, 나는 실수가 가득했던 일에 대한 보수를 받아 올 수 있었다…
우스개소리로, 나 스스로 배달을 나갈 때, 나는 배달의 기수야..라며 직원들에게 얘기할 때가 있다.
정말로, 배달을 시간에 맞추어 손님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댓가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전달받을 사람에게 잘갔는지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가 반대의 입장이라도 그럴 테니 말이다.
그날의 실수를 웃으며 얘기 할 수는 없지만, 손님에게 갈 꽃을 배달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아마 다리가 부러졌어도 그곳에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약속은, 너무나 중요한 신용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웃는 얼굴로 맞아주셨던 담당자분께 감사드린다..
코사지는 가슴에 다는 꽃을 말합니다.
사방화는 행사장 테이블위에 놓는 꽃입니다.(사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