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해 전부터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매스미디어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회자되고 있다.

국내에서 웰빙이라는 말을 누가 언제 처음 사용했는지 확실히 파악되진 않지만, 대체로 2002년말 한 외국계 라이선스 여성지를 통해 국내 언론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널리 알려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웰빙을 우리말로 하면 ‘참살이’다(개인적으로 필자는 ‘참살이’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엄밀히 말하자면 ‘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한자 ‘참眞’의 의미이며, ‘매력적이다’라는 뜻의 영어 ‘charm’으로 그리고 ‘참여하다’의 상징적인 의미의 첫 글자로 등등). 웰빙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을 웰빙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웰빙이 상업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일각에서는 요가와 스파, 피트니스 클럽을 즐기며 비싼 유기농식 재료를 사용한 음식만을 선호하는 등 물질적 풍요와 고급화, 지나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집착 등의 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이 웰빙족으로 왜곡되어 소개되고 있는 경향도 있는 듯 하지만, 진정한 웰빙의 목표는 사치스럽고 고풍스러운 삶보다는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외형적인 웰빙열풍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과 ‘상생’의 바탕에서 웰빙의 바른 정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웰빙을 넘어서 사회적 웰빙을 추구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래, 웰빙이란 일반적으로 전체 국민소득수준이 선진국의 수준인 2만불 이상인 국가에서 발전되고 있는 산업으로, 단순히 먹기위해 살거나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을 넘어 평온과 안정을 추구하는 여유로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미국에서의 웰빙은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정신을 계승한 중산층 이상의 시민들이 고도화된 첨단문명에 대항해 자연주의, 뉴에이지 문화 등을 받아들이면서 파생된 삶의 방식으로 부각됐다고 한다.

웰빙과 비슷한 말로 ‘로하스’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2000년 처음 발표한 개념인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는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뭐 한 마디로 하면 ‘친환경적인 삶’쯤 되겠다.

웰빙의 구호가 “잘 먹고 잘 살자”라면, 로하스의 구호는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자”는 것이다. 나와 함께 너의 삶도 함께 생각하겠다는 취지이자, 먹고 살되 한계에 이른 지구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하자는 말이다.

또한, 최근에 들어서는 ‘지속가능’이 경영학에까지 화두가 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매출액 순이익 등 재무적 성과와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경영 개념으로,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종업원 협력업체와 고객, 지역사회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만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 경영이념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2000년대 들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1950년대 30대 기업 중 30년 후 살아남은 회사가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우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로하스로 돌아가서,

웰빙족과 로하스족은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로하스족은 ‘사회적 웰빙’으로까지 소비패턴이 확장돼 있다. 예컨대, 웰빙족이 자기 집의 실내를 깨끗이 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구입한다면, 로하스족은 이 공기청정기에 환경 파괴 성분이 들지는 않았는지 또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했는지 등의 여부를 고려해 제품을 구입하는 식이다. 즉, 웰빙은 개인만을 위한 소비, 로하스는 환경까지 함께 생각한 소비를 의미한다.

그러나, 웰빙과 로하스에서 공통적으로 부족한 점은 이 둘 다 모두 ‘소비’라는 차원에서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소비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웰빙과 로하스 모두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의 공급자가 공급하는 데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택할 것을 강요 당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로하스가 웰빙의 컨셉에 기반을 두고 환경까지 함께 생각한다는 바람직한 취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로하스러운 삶이라는 것이 이미 다 만들어져서 공급받는 즉 재활용이나 친환경적인 물품을 주어진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수동적인 자세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어 나 자신과 내가 소중히 하는 사람을 지키려면 우리의 자연환경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로하스의 한계는 즉 로하스에서 말하는 ‘환경’은 ‘자연 환경’만 생각한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는 자연 환경과 더불어, 직장동료, 친지, 그리고 나와 상관없는 듯 보이는 세상 사람들 나아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 등 나를 둘러싼 수 많은 환경 요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강과 바다, 나무, 산 등과 같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아끼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존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것이 올바른 웰빙이요, 진정한 로하스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행복이자 성공은 아닐까?

웰빙과 로하스로부터 행복과 성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있긴 하지만, 최근 필자가 성공에 대해 생각하면서 성공의 가장 적절한 정의를 발견하였기에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성공은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이 세상 모든 이에게 베푸는 과정의 풍요로운 부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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