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와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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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8월 18일 “다이어트에 비법이란 없다”라는 주제로 올린 칼럼에서, “다이어트에 있어서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한 바 있다.
여러분은 ‘실천’이라는 말을 듣게되면, 맨 먼저 어떤 단어가 떠 오르는가?
작심삼일, 자기계발 혹은 언행일치! 필자는 오늘 다이어트의 ‘언행일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언행일치’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언행일치(言行一致)는 글자 그대로, “말과 행동이 서로 같다” 혹은 “말한 대로 실행 함”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는 이 ‘언행일치’를 중국 명대(明代) 왕양명철학(王陽明哲學)의 수양설(修養說)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행합일론(知行合一論)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지(知)의 공부를 먼저 하고, 그 후에 행(行)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자는 없다. 알면서 행하지 못했다면, 사실은 그것을 제대로 안 것이 아니다. 실행(實行)이 수반되지 않는 지(知)는 참된 지(知)가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 사람들이 지행(知行)을 둘로 나누어 먼저 알고 난 다음에 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강습하고 토론하여 앎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것이 완전히 참다워진 다음에 행의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면, 결코 종신토록 행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종신토록 알지도 못하고 말 것이라 단언하고 있다.
또한, 사서(四書) 중 대학에서는 참된 지행의 본질을 “미인을 좋아하듯 하고, 악취를 싫어하듯 한다”고 하였다. 미인을 알아보는 것은 지(知)에 속하고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행(行)에 속한다.
미인을 알아 보았을 때 이미 스스로 좋아한 것이지, 보고 나서 다시 마음을 작정하여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도 같다는 말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효를 알고 공경을 안다고 말하면, 반드시 그가 이미 효나 공경을 행했을 때만 그가 효와 공경을 안다고 할 수 있지, 효나 공경을 말할 수 있다고 하여 효나 공경을 안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다이어트의 ‘언행일치’, 즉 ‘지행합일’은 어떤가?
다이어트는 이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아는 것과, 이를 실천하는 것과는 별개인가? 필자는 다이어트에 대해 많이 알더라도,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음을 말하고자는 것은 아니다.
요즘엔 남자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다이어트는 여전히 여자에겐 지대한 관심사이자 영원한 숙제다. 사랑과 이별, 다이어트의 공통점은 오늘까지만 미련을 갖고 내일부터는 딱 잊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나!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굳게 마음먹지만, 오늘까지만 딱 마음 껏 먹고 내일부터는 음식 조절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내일이 지나면 또 어떤가? 그 내일이 오늘이 되면, 또 “내일부터 새로 시작해야지” 한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마음먹고,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도 다이어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도 안다.
30대 초반의 어느 직장여성은 출근하기가 두렵다. 동그란 얼굴에 볼 살이 많은 그녀에게 동료들은 아침마다 빈정거리듯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부었네. 어제 술 마셨어? 아주 달덩이가 떴네, 떴어.” 하지만 그녀는 아예 술 냄새도 못 맡는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20대 후반의 여자도 있다.
“여자 몸이 그래서 어디 시집 좋은 데 가겠나. 일은 안하고 빈둥거리니까 자꾸 몸매가 망가지는 것이지!” 그 사람들의 눈엔 그녀가 주야로 컴퓨터 관련 재택업무를 하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오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 눈에는 여자들이 하는 일은 결혼 대기시간을 때우는 심심풀이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녀를 이런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온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 예로 든 두 가지의 사례처럼,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이런 이유로 인해 살을 빼고자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이런 이유로, 즉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해서 살을 빼고자 하는 것이 “내가 진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인가?” 하고 말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절실함이나 이유 없이,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자극에 의해, 꼭 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고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은 작심삼일로 그치기 쉽다. 심지어는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날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그런대로 긍정적인 자극으로 인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동기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로부터 유발된 동기부여로 시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솟구친 동기부여가 아니므로, 다이어트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 처음먹은 마음이 몇 달 아니, 몇 일 가지 못하고 하다가 말다가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신에게 반문해 보자.
나는 다이어트를 왜 하는가? 내게 다이어트를 꼭 해야 하는 절실함은 무엇인가?
그 이유를 진정으로 안다면, 실천 또한 자연스레 행해질 것이다. 물론, 그 해답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주어진 자극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진정한 자신 본연의 모습에 비추어 내가 찾은 그 무엇이 되어야 할거다.
어쩌면, 다이어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이루어야 할 목표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반드시 필요한 것일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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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실천’이라는 말을 듣게되면, 맨 먼저 어떤 단어가 떠 오르는가?
작심삼일, 자기계발 혹은 언행일치! 필자는 오늘 다이어트의 ‘언행일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언행일치’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언행일치(言行一致)는 글자 그대로, “말과 행동이 서로 같다” 혹은 “말한 대로 실행 함”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는 이 ‘언행일치’를 중국 명대(明代) 왕양명철학(王陽明哲學)의 수양설(修養說)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행합일론(知行合一論)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지(知)의 공부를 먼저 하고, 그 후에 행(行)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자는 없다. 알면서 행하지 못했다면, 사실은 그것을 제대로 안 것이 아니다. 실행(實行)이 수반되지 않는 지(知)는 참된 지(知)가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 사람들이 지행(知行)을 둘로 나누어 먼저 알고 난 다음에 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강습하고 토론하여 앎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것이 완전히 참다워진 다음에 행의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면, 결코 종신토록 행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종신토록 알지도 못하고 말 것이라 단언하고 있다.
또한, 사서(四書) 중 대학에서는 참된 지행의 본질을 “미인을 좋아하듯 하고, 악취를 싫어하듯 한다”고 하였다. 미인을 알아보는 것은 지(知)에 속하고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행(行)에 속한다.
미인을 알아 보았을 때 이미 스스로 좋아한 것이지, 보고 나서 다시 마음을 작정하여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도 같다는 말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효를 알고 공경을 안다고 말하면, 반드시 그가 이미 효나 공경을 행했을 때만 그가 효와 공경을 안다고 할 수 있지, 효나 공경을 말할 수 있다고 하여 효나 공경을 안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다이어트의 ‘언행일치’, 즉 ‘지행합일’은 어떤가?
다이어트는 이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아는 것과, 이를 실천하는 것과는 별개인가? 필자는 다이어트에 대해 많이 알더라도,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음을 말하고자는 것은 아니다.
요즘엔 남자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다이어트는 여전히 여자에겐 지대한 관심사이자 영원한 숙제다. 사랑과 이별, 다이어트의 공통점은 오늘까지만 미련을 갖고 내일부터는 딱 잊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나!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굳게 마음먹지만, 오늘까지만 딱 마음 껏 먹고 내일부터는 음식 조절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내일이 지나면 또 어떤가? 그 내일이 오늘이 되면, 또 “내일부터 새로 시작해야지” 한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마음먹고,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도 다이어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도 안다.
30대 초반의 어느 직장여성은 출근하기가 두렵다. 동그란 얼굴에 볼 살이 많은 그녀에게 동료들은 아침마다 빈정거리듯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부었네. 어제 술 마셨어? 아주 달덩이가 떴네, 떴어.” 하지만 그녀는 아예 술 냄새도 못 맡는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20대 후반의 여자도 있다.
“여자 몸이 그래서 어디 시집 좋은 데 가겠나. 일은 안하고 빈둥거리니까 자꾸 몸매가 망가지는 것이지!” 그 사람들의 눈엔 그녀가 주야로 컴퓨터 관련 재택업무를 하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오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 눈에는 여자들이 하는 일은 결혼 대기시간을 때우는 심심풀이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녀를 이런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온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 예로 든 두 가지의 사례처럼,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이런 이유로 인해 살을 빼고자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이런 이유로, 즉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해서 살을 빼고자 하는 것이 “내가 진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인가?” 하고 말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절실함이나 이유 없이,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자극에 의해, 꼭 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고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은 작심삼일로 그치기 쉽다. 심지어는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날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그런대로 긍정적인 자극으로 인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동기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로부터 유발된 동기부여로 시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솟구친 동기부여가 아니므로, 다이어트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 처음먹은 마음이 몇 달 아니, 몇 일 가지 못하고 하다가 말다가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신에게 반문해 보자.
나는 다이어트를 왜 하는가? 내게 다이어트를 꼭 해야 하는 절실함은 무엇인가?
그 이유를 진정으로 안다면, 실천 또한 자연스레 행해질 것이다. 물론, 그 해답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주어진 자극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진정한 자신 본연의 모습에 비추어 내가 찾은 그 무엇이 되어야 할거다.
어쩌면, 다이어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이루어야 할 목표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반드시 필요한 것일 수도 있으리라.
☞ 칼럼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 칼럼이 나올 때 마다 메일로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