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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킹에게 배우는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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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mer씨, 오늘 오후에 덴마크 농림부에서 8명의

    정부 관료가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오늘 저녁 식사 메뉴를 부탁하신 대로

    한식으로 예약했어요.” “그 분들 한국이

    처음이라는데 정말 괜찮겠지요.?”

    참사관인 Solmer 씨에게 내가 출근하자마자 묻는다.



    “ 하하하, 걱정 말아요, 브라이언,”

    “바이킹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답니다.”

    “우린 위대한 바이킹의 후예죠” 라고 말하며

    Solmer 씨는 껄껄껄 웃는다. 나도 웃어 버렸다.

    기분 좋은 또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스칸디나비아어를 전공한 동료 직원에게 물어보니

    바이킹(Viking)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바다 원정’ 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에게 바이킹이라고 하면 왠지 무시무시한

    해적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달고 출몰한 해적선이 생각나고

    상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야만족의 이미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정확히는 아니겠지만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캐리비언의 해적’이라는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바다 원정’ 이라는 뜻이 대충은 이해가 간다.

    즉, 바이킹은 바다 원정을 자주 했던 북방 민족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전직장 동료들과 러시아 출장을 갔던

    기억이 난다. 한국식을 고집하여 매 끼니때마다

    택시를 타고 한국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며 된장찌개를

    시켜 먹었던 기억들. 매 끼를 한국식당에 가서 먹다

    보니 시간적인 낭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혼자 속으로 “ 왠만하면 거래선들과 함께

    러시아식으로 먹으면 좋으련만” 을 되뇌었던

    기억이 새롭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8명의 덴마크 정부 관료들과

    우리 대사관 일행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식이 코스로

    하나씩 나올 때마다 전부 이구동성으로 원더풀을 외쳐댄다.



    그들이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정부 관료 중 한 사람은 한가지

    음식이 나올 때 마다 이름과 재료의 종류를 물어 왔다.

    오히려 나의 설명이 막힐 정도로 꼼꼼히 물어보는 그들의

    질문이었다. 한국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 그토록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니 감사한 마음이 들기까지한다.

    그날 저녁 식사는 화기애애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바이킹에게 배우는 적응력
    (덴마크 의장대)



    글로벌 인재가 무엇이겠는가. 어떻게 보면 현지의

    문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처한 상황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인재 아니겠는가.



    바이킹의 후예인 덴마크인들은 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취하며 거래하는 이웃 국가들의

    신뢰를 얻어내었기 때문에 북구의 선진 강국을 건설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작지만 강한 나라

    덴마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러시아 바이어라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만 언제나 한국음식을 매 끼니마다

    고집하는 세일즈맨과 그런대로 괜찮은 영어를

    쓰지만 러시아 현지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어 주는

    세일즈맨이 있다면 누구하고 더 많이 거래하고 싶어질까를.

    분명 후자가 아닐까 한다.



    모든 저녁 일정이 끝나고 덴마크 관료들이 숙소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

    “ 브라이언, 내일 저녁도 한식으로 해주세요.”



    난 기분이 다시 너무 좋아졌다.

    바이킹들의 다른 문화에 대한 적응력을 몸소 체험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아침에 Solmer 씨가 말한

    “우린 위대한 바이킹의 후예죠”라는 말이 가슴 속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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