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을 알면 세계가 보인다(6) - 하나됨과 다양성 그리고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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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인들이 모두 종교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유태인들은 아주 세속적인 사람들입니다.
매주 안식일마다 시나고그(Synagog: 유태인 교회)에 나가는
유태인들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쉽게 말하면, 이스라엘 사람
세 명 중 한 사람 정도만이 안식일에 시나고그에 나가죠.”
루빈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 갔다.
“ 여러분들이 이 곳 예루살렘 거리에서 마주치는 구레나룻을
길게 기르고 턱시도 같은 양복에 검정색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 인구의 3 퍼센트 정도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Hassidim(정통파 종교 유태인) 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아직도 모세의 구전율법을 지키는 철저한
종교주의자들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엔 하씨딤들이 가장 애국심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여겨질 지 모르지만 사실 이들은 이스라엘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민의
의무인 병역의무도 거부합니다.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현역 군대 생활을 해야 하는 데 이들은 이런 국민의 의무조차
거부하는 것이죠. 이스라엘에서 병역의무를 거부한다는 것은 아주
위협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또한 하씨딤들은 자녀들을 제도권 학교가 아닌 그들만의
종교기관인 Yeshiva에서 율법공부를 시킨답니다.
철저하게 종교적인 유태인으로 그들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죠.”
“ 반면에,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유일신인
여호와의 존재를 믿으며 Kosher 라는 유태 음식법을 지키며
안식일에 시나고그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유태인들을
Masortiim (전통적 유태인) 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Kippa 라는
작고 둥근 덮개를 머리에 달고 다닙니다. 이 교실에도 저 뒤 쪽에
키파를 쓴 학생이 보이는 군요.”
이 말에 학생들의 시선이 키파를 한 학생 쪽으로 쏠렸고
그 학생은 몰린 시선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 마소르티임들이야말로 현대 유태인들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극단적이지도 않고 세속적이지도 않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30 퍼센트가 마소르티임 입니다. 이들이
현대국가로 다시 탄생된 이스라엘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하씨딤과 마소르티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종교에는 별 관심이 없는, 지극히 세속적인
사람들입니다. 음식법도 잘 지키지 않으며 여호와의 존재에
대한 특별한 믿음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Hilonim(세속적 유태인)이라고 부른답니다. 힐로님들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사는 소시민들입니다. 물론 유태인이고
이스라엘 국민들이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애국심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 인종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인 관점으로도 다양하게 갈라진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유태인들은 애국심이 강하고 민족성이
독특한 소수민족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난 여러분들이
유태인들과 유태문화의 특수성을 오해 없이 잘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해발 800 미터인 Scopus산의 정상에 건립된 예루살렘 Hebrew 대학)
“ 애국심, 단결심, 폐쇄성, 돈에 대한 집착 등등, 유태인을
규정짓는 말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가지 말로
유태인을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영국에 신사만 있는 것이
아니며, 독일 사람들이 다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스페인 사람들이 전부 투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프랑스 사람들이 전부 거위간을 즐겨 먹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 여기 이 교실에서 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Diaspora
문화를 배우기 이전에 다양성 속의 하나됨과, 동시에, 하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성을 배우는 Cosmopolitan 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Cosmopolitan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여러분들의 인생은 성공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루빈 교수의 이 말에 학생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든 학생들의 얼굴은 감동적인 표정으로 변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난 그 강의 시간 이후부터 진정한 세계인의 의미는 내가
가진 국적이나 나를 둘러싼 환경이 아닌 중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강의 시간에
사용했던 나의 빛 바랜 노트에 적혀있는‘Cosmopolitan’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하루다.
어떻게 보면 유태인들은 아주 세속적인 사람들입니다.
매주 안식일마다 시나고그(Synagog: 유태인 교회)에 나가는
유태인들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쉽게 말하면, 이스라엘 사람
세 명 중 한 사람 정도만이 안식일에 시나고그에 나가죠.”
루빈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 갔다.
“ 여러분들이 이 곳 예루살렘 거리에서 마주치는 구레나룻을
길게 기르고 턱시도 같은 양복에 검정색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 인구의 3 퍼센트 정도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Hassidim(정통파 종교 유태인) 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아직도 모세의 구전율법을 지키는 철저한
종교주의자들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엔 하씨딤들이 가장 애국심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여겨질 지 모르지만 사실 이들은 이스라엘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민의
의무인 병역의무도 거부합니다.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현역 군대 생활을 해야 하는 데 이들은 이런 국민의 의무조차
거부하는 것이죠. 이스라엘에서 병역의무를 거부한다는 것은 아주
위협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또한 하씨딤들은 자녀들을 제도권 학교가 아닌 그들만의
종교기관인 Yeshiva에서 율법공부를 시킨답니다.
철저하게 종교적인 유태인으로 그들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죠.”
“ 반면에,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유일신인
여호와의 존재를 믿으며 Kosher 라는 유태 음식법을 지키며
안식일에 시나고그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유태인들을
Masortiim (전통적 유태인) 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Kippa 라는
작고 둥근 덮개를 머리에 달고 다닙니다. 이 교실에도 저 뒤 쪽에
키파를 쓴 학생이 보이는 군요.”
이 말에 학생들의 시선이 키파를 한 학생 쪽으로 쏠렸고
그 학생은 몰린 시선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 마소르티임들이야말로 현대 유태인들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극단적이지도 않고 세속적이지도 않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30 퍼센트가 마소르티임 입니다. 이들이
현대국가로 다시 탄생된 이스라엘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하씨딤과 마소르티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종교에는 별 관심이 없는, 지극히 세속적인
사람들입니다. 음식법도 잘 지키지 않으며 여호와의 존재에
대한 특별한 믿음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Hilonim(세속적 유태인)이라고 부른답니다. 힐로님들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사는 소시민들입니다. 물론 유태인이고
이스라엘 국민들이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애국심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 인종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인 관점으로도 다양하게 갈라진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유태인들은 애국심이 강하고 민족성이
독특한 소수민족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난 여러분들이
유태인들과 유태문화의 특수성을 오해 없이 잘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해발 800 미터인 Scopus산의 정상에 건립된 예루살렘 Hebrew 대학)
“ 애국심, 단결심, 폐쇄성, 돈에 대한 집착 등등, 유태인을
규정짓는 말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가지 말로
유태인을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영국에 신사만 있는 것이
아니며, 독일 사람들이 다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스페인 사람들이 전부 투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프랑스 사람들이 전부 거위간을 즐겨 먹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 여기 이 교실에서 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Diaspora
문화를 배우기 이전에 다양성 속의 하나됨과, 동시에, 하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성을 배우는 Cosmopolitan 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Cosmopolitan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여러분들의 인생은 성공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루빈 교수의 이 말에 학생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든 학생들의 얼굴은 감동적인 표정으로 변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난 그 강의 시간 이후부터 진정한 세계인의 의미는 내가
가진 국적이나 나를 둘러싼 환경이 아닌 중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강의 시간에
사용했던 나의 빛 바랜 노트에 적혀있는‘Cosmopolitan’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