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명의 주파수(Frequency)를 맞추라!
<프롤로그>
나이가 들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어려웠던 시절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헌신적 노력으로 살다 가신 부모님의 숨겨진 추억과 애환을 듣고 싶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그럴 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웠던 기억과 편지를 추억의 상자에서 소환하여 작게나마 행복을 음미하곤 한다. 영화 <프리퀀시(Frequency), 2000>에서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던 주인공은 과거 방식의 통신기기인 햄(Ham:아마추어 무선통신)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30년 전의 아버지와 교신에 성공하면서 삶에 대한 용기를 얻어 자신의 미래까지 바꾸어 나간다. 비록 이런 특별한 수단이 없더라도 자신만의 추억의 시간을 소환하여 행복과 감사를 배우고 미래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만의 통신기기로 사랑하는 사람과 주파수를 맞추어 행복한 교신을 시도해보자.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명의 주파수(Frequency)를 맞추라!
<영화 줄거리 요약>
1999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존 설리반(제임스 카비젤 분)’은 무척이나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경찰관이다. 동거하던 여인은 떠났고 오랫동안 홀로 외롭게 살고 계신 어머니를 두었다. 게다가 직업인 형사 일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과거 소방관이던 존의 아버지 ‘프랭크(데니스 퀘이드 분)’가 5살 때 화재 사고로 사망 후  존과 어머니에겐 행복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의 기일 전날, 존은 우연히 아버지가 쓰던 무선통신 햄 라디오를 틀게 되는데, 30년 전인 1969년 아버지의 죽음 전날,  살아있는 목소리와 교신하게 된다.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지만, 프랭크라는 사람이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이 ‘꼬마 추장’인 것과 뉴욕 메츠팀의 광팬인 점 등을 알고 있었으며, 교신 중 프랭크가 실수로 담뱃불로 책상을 태우자 존의 책상에도 동시에 흔적이 나타난 것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존은 교신을 통해 아버지에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한다. 더불어 브룩스톤 화재 사건을 경고하며 다른 통로로 탈출을 제안하여 아버지의 죽음을 막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한 나비효과로 많은 부분이 충격적으로 변해간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간호사만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미래의 존과 과거의 아버지 프랭크는 범인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명의 주파수(Frequency)를 맞추라!
<관전 포인트>
A.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현재를 사는 아들 존이 오로라(북극광:Northern Lights)가 나타나던 초자연적인 밤, 우연히 아버지 프랭크가 즐겨 사용했던 무선통신 라디오를 켜면서 30년 전의 아버지와 교신에 성공하게 된다. 어릴 적 소방관이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불행한 성장 과정과 현실을 살아가던 존은 아버지와 뜻하지 않은 교신으로 삶에 큰 용기를 얻어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

B. 존과 프랭크의 합동 수사로 해결하게 되는 범죄는?
과거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던 일명 나이팅게일 사건(무려 10명의 간호사를 골라 살해하는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싸이코 경찰관임을 알게 된(아버지의 지갑에 묻은 지문을 훗날 아들이 확인) 존은, 이 사실을 과거의 아버지에게 알려 합동으로 범인을 잡아 어머니의 죽음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교활한 범인의 음모에 넘어간 프랭크는 오히려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친구인 형사와 아내에게서도 의심을 받게 되고 그의 목숨까지 위협을 받게 된다. 자신의 범죄를 알아낸 존과 프랭크를 없애기 위해 과거와 미래에서 동시에 습격한 범인은 과거 시점에서 아버지가 살인범의 손을 쏘자 존의 목을 조르던 살인범의 손이 사라지고, 아버지는 범인을 소총을 응징하게 된다.

C. 아버지를 사고로부터 살린 이후 달라지는 사건들은?
죽은 아버지가 살아난 이후, 어머니가 사는 집 전화번호가 식당 전화번호로 바뀌고, 가족사진에서 어머니의 모습도 사라지는 등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과거의 사건을 인위적으로 바꿈으로 인해 어머니가 살인마에게 살해당하는 등 연쇄적으로 역사가 바뀌는 현상을 겪게 된 것이다.

D. 시간여행을 주제로 삼는 영화는?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잘못된 사건들을 고쳐나가는 스토리<빽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1985>
@21년간의 시간차로 교신하는 연인들의 스토리<동감, 2000>
@과거의 아픈 기억을 없앨수록 끔찍한 불행이 연속되는 영화<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 우주의 블랙홀에서의 아빠와 지구에 있는 딸이 모스 부호로 교신하여 지구를 구하게 되는 영화<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E. 아버지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습관의 개선은?
미래의 아들 존의 충고를 받아들여 하루 두 갑이나 피우던 헤비스모커의 습관을 끊은 프랭크는 폐암을 피해 오랫동안 살아남아 연쇄살인범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우리도 미래를 가상해보고, 나쁜 습관(과음, 흡연, 도박, 음주운전)을 개선할 수 있다면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명의 주파수(Frequency)를 맞추라!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명의 주파수(Frequency)를 맞추라!
<에필로그>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기적의 힘이 흐른다고 한다.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행을 이겨내고 다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살아가면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사랑과 소통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주파수를 맞추고 아름다운 대화를 시도해 보길 권한다. 행복은 상대방의 주파수에 맞추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만들어 가는 삶의 여정이다. 서랍 정리를 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옛날에 보내주신 정다운 엽서를 발견했다. 그 순간 오래전 아버지와 지금 나의 추억의 주파수가 맞춰지며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이 환하게 나를 비추어 주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