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똑똑한 리더가 왜 성과를 내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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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가 왜 성과를 내지 못하는가?
S대 박사 출신의 2세 CEO
김사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주의 아들로 5년 넘게 경영수업을 하다가 금번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S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임원으로 입사하여 기획과 재무 업무를 담당하다 부사장으로 전사 COO역할을 수행하였다. 합리적이고 의사결정이 신속했으며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전문가들을 만나 시대의 변화에 빨랐다. 직원들이 기획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김사장이 사업과 관련된 한발 앞선 전략이나 과제를 생각해 지시를 내리는 편이었다. 직원들이 가져온 보고서를 보며 틀을 잡아주고, 잘못된 방식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왜 이렇게 했는 가를 묻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였다. 대부분 사장이 제시한 과제와 일하는 방식이 옳았지만, 직원들은 자신이 생각한 절차와 방식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무시되는 것에 기분은 좋지 않았다. 사장은 자신의 결정에 성과가 좋으면, 직원들에게 내가 하라고 한대로 하니 결과가 좋다며 자랑했다.
김사장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결단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사장의 지시에 익숙해졌다. 보고서의 질은 갈수록 떨어졌고 내용에 고민이 담겨있지 않게 되었다. 사장이 보고서를 고친다는 생각에 대충 작성해 올렸고, 중요하고 시급한 일에 대해서도 사장이 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생각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은 갈수록 시키는 일만 하게 되었다. 이럴수록 사장은 직원의 말을 듣기보다는 더욱 지시하고 챙기는 관리자로 변하게 되었다.
똑똑한 리더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
똑똑한 경영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역량과 성장에 대해 CEO만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사업의 방향과 전략, 중점 과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누구 보다 빨리 알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으며 고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누구도 CEO의 생각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내린 해야 할 일을 임직원 그 누구도 고민하거나 건의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다른 이유는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다. 너무 똑똑한 경영자는 직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지 않는다. 의미 있는 내용도 아니고 장황하게 설명함으로 자신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고 경영자가 임직원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임직원이 어느 사안에 대해 사안의 필요성과 과정을 설명할 때, CEO는 머리 속으로 사안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하고 그 결정을 가지고 대화를 끊는다. 자신의 틀에 포함되는 사안이면 즉시 하라고 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무시해 버린다. 임직원은 사안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 사안을 보고할 때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 기회자체를 갖지 못하게 된다.
둘째, 가르치는 경향이다. 임직원의 보고서를 끝까지 보지 않고 필요성이나 배경부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묻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자신은 같은 사안에 이렇게 판단하고 할 것이다는 식이다. 대안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을 취하면 이런 대안이 나오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냐고 가르친다. 보고서를 가져간 사람은 자신의 기획안이 승인이 되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 매번 사장에게 가르침 받고 싶은 생각은 그리 많지 않다.
셋째, 무시 또는 의심받는 상황이다. “아니 이런 보고서 작성하는데 이렇게 오래 시간이 필요해?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어? 내가 하면 반나절이면 하겠다” 등과 같은 말을 들으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사장의 시각에서 보면 많이 부족한 보고서이겠지만, 작성한 직원 입장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한 보고서이다. CEO가 자신의 눈높이에서 보며 무시하거나 의심하면 직원의 이야기는 변명이고, 성과는 오르지 않는다.
믿고 맡기고 함께 가야 한다
똑똑한 리더는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지시하여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더욱 더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똑똑하고 옳고, 직원들은 자신만큼 일에 열정을 쏟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고서를 보면 잘한 것보다는 실수나 잘못된 틀과 내용이 보인다. 들으려 하지 않고 직원들이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린다. 직원들은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일에 담기보다는 시키는 일만 하게 된다.
똑똑한 리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금은 내려놓아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가져가야 한다. 직원보다 고민이 많고 지식과 역량이 높다 해도 조직과 직원들의 역량 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 혼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똑똑한 리더가 가져가야 할 행동은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경청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추진하도록 격려하고 피드백 하는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정도경영에 어긋나거나, 회사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똑똑한 자신 못지않게 직원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리더가 성과를 창출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김사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주의 아들로 5년 넘게 경영수업을 하다가 금번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S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임원으로 입사하여 기획과 재무 업무를 담당하다 부사장으로 전사 COO역할을 수행하였다. 합리적이고 의사결정이 신속했으며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전문가들을 만나 시대의 변화에 빨랐다. 직원들이 기획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김사장이 사업과 관련된 한발 앞선 전략이나 과제를 생각해 지시를 내리는 편이었다. 직원들이 가져온 보고서를 보며 틀을 잡아주고, 잘못된 방식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왜 이렇게 했는 가를 묻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였다. 대부분 사장이 제시한 과제와 일하는 방식이 옳았지만, 직원들은 자신이 생각한 절차와 방식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무시되는 것에 기분은 좋지 않았다. 사장은 자신의 결정에 성과가 좋으면, 직원들에게 내가 하라고 한대로 하니 결과가 좋다며 자랑했다.
김사장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결단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사장의 지시에 익숙해졌다. 보고서의 질은 갈수록 떨어졌고 내용에 고민이 담겨있지 않게 되었다. 사장이 보고서를 고친다는 생각에 대충 작성해 올렸고, 중요하고 시급한 일에 대해서도 사장이 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생각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은 갈수록 시키는 일만 하게 되었다. 이럴수록 사장은 직원의 말을 듣기보다는 더욱 지시하고 챙기는 관리자로 변하게 되었다.
똑똑한 리더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
똑똑한 경영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역량과 성장에 대해 CEO만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사업의 방향과 전략, 중점 과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누구 보다 빨리 알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으며 고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누구도 CEO의 생각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내린 해야 할 일을 임직원 그 누구도 고민하거나 건의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다른 이유는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다. 너무 똑똑한 경영자는 직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지 않는다. 의미 있는 내용도 아니고 장황하게 설명함으로 자신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고 경영자가 임직원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임직원이 어느 사안에 대해 사안의 필요성과 과정을 설명할 때, CEO는 머리 속으로 사안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하고 그 결정을 가지고 대화를 끊는다. 자신의 틀에 포함되는 사안이면 즉시 하라고 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무시해 버린다. 임직원은 사안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 사안을 보고할 때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 기회자체를 갖지 못하게 된다.
둘째, 가르치는 경향이다. 임직원의 보고서를 끝까지 보지 않고 필요성이나 배경부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묻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자신은 같은 사안에 이렇게 판단하고 할 것이다는 식이다. 대안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을 취하면 이런 대안이 나오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냐고 가르친다. 보고서를 가져간 사람은 자신의 기획안이 승인이 되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 매번 사장에게 가르침 받고 싶은 생각은 그리 많지 않다.
셋째, 무시 또는 의심받는 상황이다. “아니 이런 보고서 작성하는데 이렇게 오래 시간이 필요해?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어? 내가 하면 반나절이면 하겠다” 등과 같은 말을 들으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사장의 시각에서 보면 많이 부족한 보고서이겠지만, 작성한 직원 입장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한 보고서이다. CEO가 자신의 눈높이에서 보며 무시하거나 의심하면 직원의 이야기는 변명이고, 성과는 오르지 않는다.
믿고 맡기고 함께 가야 한다
똑똑한 리더는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지시하여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더욱 더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똑똑하고 옳고, 직원들은 자신만큼 일에 열정을 쏟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고서를 보면 잘한 것보다는 실수나 잘못된 틀과 내용이 보인다. 들으려 하지 않고 직원들이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린다. 직원들은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일에 담기보다는 시키는 일만 하게 된다.
똑똑한 리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금은 내려놓아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가져가야 한다. 직원보다 고민이 많고 지식과 역량이 높다 해도 조직과 직원들의 역량 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 혼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똑똑한 리더가 가져가야 할 행동은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경청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추진하도록 격려하고 피드백 하는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정도경영에 어긋나거나, 회사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똑똑한 자신 못지않게 직원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리더가 성과를 창출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