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무역인문학] 볼넓은 맨발신발의 역발상 마케팅 - 경영인가, 도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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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넓은 맨발신발의 역발상마케팅
나의 마케팅은 ‘역발상 마케팅’이다. 남들과 거꾸로 간다는 말이다. 각 개인의 판단은 각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다들 비슷한 결정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역발상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성공했을까? 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못할까? 그건 그런 역발상적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하거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남들의 입에 오르는 것은 그 역발상의 대부분은 ‘아주 당연히’실패를 하지만, ‘뜻밖에도’ 성공을 하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상 세상을 거스르면서 살기보다는 흐름을 따르면서 분위기를 잘 타는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훨씬 많다. 최소한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잘 보고 따르기만 하여도 대실패는 줄일 수가 있다. 그런데 그러면 마케팅에서 성공은커녕 시장에 제품 출시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케인즈의 이론은 거시경제적 흐름이 미시적 요소들의 움직임을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 이걸 마케팅에서 말한다면 ‘트렌드’이다. 우리 말로 하면 ‘유행?’. 시장을 따를 것인가, 시장을 역행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일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아마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박과 경영일 것이다. 도박과 경영은 둘 다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게임이다. 두 주제사이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돈(판돈,투자)을 놓고, 돈(딴돈, 수익)을 먹는 게임이고,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을 하다보면 가끔은 내가 나도 모르는 무엇을 놓고 내 인생과 회사를 베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내가 파는 맨발신발은 어느 모로 보나 일반적인 마케팅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늘 재고를 충분히 마련하고 어서 옵셔~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구멍가게 특성상 자금문제 때문에 넉넉한 재고와 창고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발의 기능을 강조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신발의 모든 과학적 기능을 제거한 무기능을 강조한다. 무기능의 기능성이라는 매우 창조적이고 독특하면서 인체역학적이고 인류진화 친화적이며 과학적이기는 하지만, 허무맹랑한 나이키식의 신발과학으로 치장하지는 않는다. 지금 신발의 주류는 나이키식을 두터운 밑창으로 온갖 쿠션을 갖다 대면서 충격흡수를 말한다. 그러나 신발이 흡수한 충격이 무릎과 고관절에서 되먹임되어 오히려 몸에 더 충격이 쌓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어쨌든 나이키식의 신발 상식이 신발시장의 상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72년 와플기계에 고무를 녹여 신발에 대면서부터이다. 나의 신발은 2007년부터 그런 시장의 상식을 거슬러 마케팅하고 있다.
무려 10년 넘게 버텨왔다. 그리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이 신발도 신발의 아름다움을 거역하는 또 다른 역발상이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50%의 도박이 아니라, 진화인류학과 대체의학을 배경으로 한 경영 행위이다.
볼넓고 가벼운 맨발신발의 역발상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 이야기를 많이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케인즈의 이론은 거시경제적 흐름이 미시적 요소들의 움직임을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 이걸 마케팅에서 말한다면 ‘트렌드’이다. 우리 말로 하면 ‘유행?’. 시장을 따를 것인가, 시장을 역행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일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아마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박과 경영일 것이다. 도박과 경영은 둘 다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게임이다. 두 주제사이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돈(판돈,투자)을 놓고, 돈(딴돈, 수익)을 먹는 게임이고,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을 하다보면 가끔은 내가 나도 모르는 무엇을 놓고 내 인생과 회사를 베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내가 파는 맨발신발은 어느 모로 보나 일반적인 마케팅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늘 재고를 충분히 마련하고 어서 옵셔~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구멍가게 특성상 자금문제 때문에 넉넉한 재고와 창고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발의 기능을 강조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신발의 모든 과학적 기능을 제거한 무기능을 강조한다. 무기능의 기능성이라는 매우 창조적이고 독특하면서 인체역학적이고 인류진화 친화적이며 과학적이기는 하지만, 허무맹랑한 나이키식의 신발과학으로 치장하지는 않는다. 지금 신발의 주류는 나이키식을 두터운 밑창으로 온갖 쿠션을 갖다 대면서 충격흡수를 말한다. 그러나 신발이 흡수한 충격이 무릎과 고관절에서 되먹임되어 오히려 몸에 더 충격이 쌓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어쨌든 나이키식의 신발 상식이 신발시장의 상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72년 와플기계에 고무를 녹여 신발에 대면서부터이다. 나의 신발은 2007년부터 그런 시장의 상식을 거슬러 마케팅하고 있다.
무려 10년 넘게 버텨왔다. 그리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이 신발도 신발의 아름다움을 거역하는 또 다른 역발상이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50%의 도박이 아니라, 진화인류학과 대체의학을 배경으로 한 경영 행위이다.
볼넓고 가벼운 맨발신발의 역발상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 이야기를 많이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