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공포의 특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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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류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전부터 인간들에게 경고하는 자연의 소리를 외면해서 발생한 인재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미국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도 “각국 지도자들이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기에 개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협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정치, 경제의 격변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어, 계몽주의 가치들을 유지하고 인류평화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43년 전 1977년에 제작된 영화<카산드라 크로싱(The Casandra crossing)>에서도 이미 바이러스의 끔찍한 공포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양식과 양심을 돌아보고 방역의 기본룰을 생활화하면서, 모든 문명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문제 해결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일본 크루즈 유람선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방치됐던 수많은 승객이 현대판 카산드라 크로스의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 줄거리 요약>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 보건 기구에 침입한 세 명의 스웨덴 테러리스트는 미국의 생화학 무기 실험에 반대하기 위해 폭탄을 준비한다. 하지만 출입 금지 구역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한 명은 사살되고,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전염성 강한 치명적인 병균에 노출된 두 사람 중 한 명이 1,0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스웨덴의 스톡홀름 행 대륙종단 초특급 열차에 무단 승차한다.
이에 비상이 걸린 미국 국방성 정보국, 맥켄지 대령(버트 랭커스터 분)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미국의 가공할 세균 개발 실험이 알려지면 엄청난 국제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므로 그의 임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세균이 퍼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이 일 자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한편, 맥켄지와의 무선 연락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열차에 있던 유일한 의사 챔버레인 박사(리차드 해리스 분)는 전처인 제니퍼(소피아 로렌 분)와 기차에 탄 수많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맥켄지에게 협조한다.
세균에 감염된 승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열차는 순식간에 공포에 잠식당하고 만다. 그러던 중 폴란드의 격리 시설 야노프로 향하는 길에 있는 ‘카산드라 크로싱’이라는 다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카산드라 크로싱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다리로 결국 그 다리를 건너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챔버레인 박사가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는 맥켄지가 열차 전체를 생매장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방식대로 필사의 구출 작전을 펼쳐 카산드라 크로싱 다리 직전에서 기차를 멈추고 많은 사람을 구해내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바이러스가 열차에 퍼지게 된 배경은?
국제보건기구를 폭파하려던 3명의 테러리스트 중 2명이 경비병과의 총격전에서 연구소의 전염성이 강한 폐렴 흑사병에 노출되고 만다. 한 명은 포로로 잡힌 직후 심각한 감염으로 죽고, 나머지 한 명은 스톡홀름 행 열차에 몰래 탑승하게 되면서, 일등석과 식당칸 승객부터 서서히 감염시키게 된다.
B. 바이러스의 누출로 미국고위층이 결정한 사항은?
미국은 세균 매개를 엄격히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 816’을 무효화시키려 애썼지만, 유엔에서 통과된 바 있다. 그러던 중 미국이 제삼국인 스위스에서 세균실험을 한다는 사실과 열차에 탑승한 천 명의 승객을 격리하기 위해 정보부 소속 맥켄지 대령을 급파하여 카르파티아산맥 반대쪽에 있는 야노브로 감염자가 득실대는 기차를 몰아가기 위해 카산드라 크로싱 임무를 수행케 한다.
C. 카산드라 크로싱은 어떤 다리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폴란드 유대인들을 야노브에 있는 수용시설에 감금하고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전쟁이 끝난 1948년 폴란드 정부는 열차의 하중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야노브로 가는 철교인 카산드라 크로싱을 폐쇄했다. 맥켄지 대령은 기차에서 환자를 돌보던 챔버레인 박사에게 그 다리는 안전도 검사에서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과거 야노브 수용소에서 아내와 딸을 잃은 유대인 시계 상인 ‘카를란’은 그 다리의 무서운 진실을 알려준다.
[카산드라: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의 딸로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와 남매이다. 아폴론에게 예언의 능력을 받았지만, 그의 사랑을 거절한 대가로 설득력을 빼앗긴 불행한 예언자이다.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는 그녀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트로이는 결국 멸망한다]
D. 챔버레인 박사의 승객 구조작전은?
맥켄지 대령이 감염된 승객 일천 명을 다리 밑의 협곡에 생매장하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한 챔버레인 박사는 열차 앞부분의 일등석에 탄 승객들을 이등석으로 대피시킨 후, 인위적으로 열차 연결 장치를 분리하여 몇몇 협조하는 승객들과 목숨을 건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E. 맥켄지 대령과 함께 사태 해결을 돕던 여의사가 발견한 해법은?
제네바 국제보건기구에 근무하던 여자 박사 스트레너는 헬리콥터를 통해 기차에서 공수해온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셋하운드종의 개’가 실험실에서 산소공급을 충분히 해주자, 세균들이 풍부한 산소에 죽으면서 자가 면역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발견한다. 이 사실을 열차의 챔버레인 박사에게 알려주자고 하지만, 완벽하게 바이러스 전파자를 청소하고 싶었던 맥켄지 대령은 거절하고 만다.
F. 위기상황에서 챔버레인 박사와 전처는 어떻게 화해하게 되나?
@챔버레인 박사: 철저한 이기주의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도 타지 않고 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산다. 하지만 열차에 퍼진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부인 제니퍼: 유명한 작가인 그녀는 이기적인 남편과 이혼 후 그를 괴롭히기 위해 저서<두뇌를 팔다(Brain sell)>를 쓰기도 한다. 기차에 전염병이 돌자 평소에 보지 못했던 남편의 희생적인 모습을 보고 그를 도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기심에 이혼했던 챔버레인 박사 부부는 함께 탔던 기차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게 된다. <에필로그>
맥켄지 대령은 미국의 음모를 숨기기 위해 기차에 파견된 방역대장을 통해 “여러분은 전파력이 아주 강한 전염병에 노출되었습니다. 폴란드 야노브에 있는 치료소에 가서 21일 정도 격리되면 풀려날 것입니다.”라고 방송을 하는 장면은 최근 각국에서 벌어지는 확진자, 격리자, 사망자의 극한 모습들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에는 수많은 국가가 방심으로 인한 초기방역 실패, 국가 간 비협조로 인한 인류문명의 후퇴, 후폭풍으로 몰아닥칠 경제적 고통은 어떤 전쟁보다 참담한 회한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제 바이러스를 싣고 죽음의 <카산드라 크로싱> 철교로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인류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전부터 인간들에게 경고하는 자연의 소리를 외면해서 발생한 인재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미국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도 “각국 지도자들이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기에 개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협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정치, 경제의 격변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어, 계몽주의 가치들을 유지하고 인류평화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43년 전 1977년에 제작된 영화<카산드라 크로싱(The Casandra crossing)>에서도 이미 바이러스의 끔찍한 공포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양식과 양심을 돌아보고 방역의 기본룰을 생활화하면서, 모든 문명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문제 해결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일본 크루즈 유람선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방치됐던 수많은 승객이 현대판 카산드라 크로스의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 줄거리 요약>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 보건 기구에 침입한 세 명의 스웨덴 테러리스트는 미국의 생화학 무기 실험에 반대하기 위해 폭탄을 준비한다. 하지만 출입 금지 구역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한 명은 사살되고,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전염성 강한 치명적인 병균에 노출된 두 사람 중 한 명이 1,0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스웨덴의 스톡홀름 행 대륙종단 초특급 열차에 무단 승차한다.
이에 비상이 걸린 미국 국방성 정보국, 맥켄지 대령(버트 랭커스터 분)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미국의 가공할 세균 개발 실험이 알려지면 엄청난 국제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므로 그의 임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세균이 퍼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이 일 자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한편, 맥켄지와의 무선 연락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열차에 있던 유일한 의사 챔버레인 박사(리차드 해리스 분)는 전처인 제니퍼(소피아 로렌 분)와 기차에 탄 수많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맥켄지에게 협조한다.
세균에 감염된 승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열차는 순식간에 공포에 잠식당하고 만다. 그러던 중 폴란드의 격리 시설 야노프로 향하는 길에 있는 ‘카산드라 크로싱’이라는 다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카산드라 크로싱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다리로 결국 그 다리를 건너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챔버레인 박사가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는 맥켄지가 열차 전체를 생매장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방식대로 필사의 구출 작전을 펼쳐 카산드라 크로싱 다리 직전에서 기차를 멈추고 많은 사람을 구해내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바이러스가 열차에 퍼지게 된 배경은?
국제보건기구를 폭파하려던 3명의 테러리스트 중 2명이 경비병과의 총격전에서 연구소의 전염성이 강한 폐렴 흑사병에 노출되고 만다. 한 명은 포로로 잡힌 직후 심각한 감염으로 죽고, 나머지 한 명은 스톡홀름 행 열차에 몰래 탑승하게 되면서, 일등석과 식당칸 승객부터 서서히 감염시키게 된다.
B. 바이러스의 누출로 미국고위층이 결정한 사항은?
미국은 세균 매개를 엄격히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 816’을 무효화시키려 애썼지만, 유엔에서 통과된 바 있다. 그러던 중 미국이 제삼국인 스위스에서 세균실험을 한다는 사실과 열차에 탑승한 천 명의 승객을 격리하기 위해 정보부 소속 맥켄지 대령을 급파하여 카르파티아산맥 반대쪽에 있는 야노브로 감염자가 득실대는 기차를 몰아가기 위해 카산드라 크로싱 임무를 수행케 한다.
C. 카산드라 크로싱은 어떤 다리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폴란드 유대인들을 야노브에 있는 수용시설에 감금하고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전쟁이 끝난 1948년 폴란드 정부는 열차의 하중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야노브로 가는 철교인 카산드라 크로싱을 폐쇄했다. 맥켄지 대령은 기차에서 환자를 돌보던 챔버레인 박사에게 그 다리는 안전도 검사에서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과거 야노브 수용소에서 아내와 딸을 잃은 유대인 시계 상인 ‘카를란’은 그 다리의 무서운 진실을 알려준다.
[카산드라: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의 딸로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와 남매이다. 아폴론에게 예언의 능력을 받았지만, 그의 사랑을 거절한 대가로 설득력을 빼앗긴 불행한 예언자이다.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는 그녀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트로이는 결국 멸망한다]
D. 챔버레인 박사의 승객 구조작전은?
맥켄지 대령이 감염된 승객 일천 명을 다리 밑의 협곡에 생매장하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한 챔버레인 박사는 열차 앞부분의 일등석에 탄 승객들을 이등석으로 대피시킨 후, 인위적으로 열차 연결 장치를 분리하여 몇몇 협조하는 승객들과 목숨을 건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E. 맥켄지 대령과 함께 사태 해결을 돕던 여의사가 발견한 해법은?
제네바 국제보건기구에 근무하던 여자 박사 스트레너는 헬리콥터를 통해 기차에서 공수해온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셋하운드종의 개’가 실험실에서 산소공급을 충분히 해주자, 세균들이 풍부한 산소에 죽으면서 자가 면역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발견한다. 이 사실을 열차의 챔버레인 박사에게 알려주자고 하지만, 완벽하게 바이러스 전파자를 청소하고 싶었던 맥켄지 대령은 거절하고 만다.
F. 위기상황에서 챔버레인 박사와 전처는 어떻게 화해하게 되나?
@챔버레인 박사: 철저한 이기주의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도 타지 않고 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산다. 하지만 열차에 퍼진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부인 제니퍼: 유명한 작가인 그녀는 이기적인 남편과 이혼 후 그를 괴롭히기 위해 저서<두뇌를 팔다(Brain sell)>를 쓰기도 한다. 기차에 전염병이 돌자 평소에 보지 못했던 남편의 희생적인 모습을 보고 그를 도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기심에 이혼했던 챔버레인 박사 부부는 함께 탔던 기차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게 된다. <에필로그>
맥켄지 대령은 미국의 음모를 숨기기 위해 기차에 파견된 방역대장을 통해 “여러분은 전파력이 아주 강한 전염병에 노출되었습니다. 폴란드 야노브에 있는 치료소에 가서 21일 정도 격리되면 풀려날 것입니다.”라고 방송을 하는 장면은 최근 각국에서 벌어지는 확진자, 격리자, 사망자의 극한 모습들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에는 수많은 국가가 방심으로 인한 초기방역 실패, 국가 간 비협조로 인한 인류문명의 후퇴, 후폭풍으로 몰아닥칠 경제적 고통은 어떤 전쟁보다 참담한 회한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제 바이러스를 싣고 죽음의 <카산드라 크로싱> 철교로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