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셀프 리더십] 혀(舌)는 살아있어서 통제하지 못하면 화(火)를 입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어릴 땐 호숫가에서 물 수제비를 자주 쳤다. 적당 크기의 납작 돌을 골라서 물 수제비를 쳐 보면 죽지 않고 살아서 먼 곳까지 나아가는 납작 돌을 보면서 쾌재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납작 돌이 스치면서 만들어낸 호수의 원형 물 파티는 크고 작은 파문(波紋) 행렬을 만든다.
活(살 활)
“活자는 ‘살다’, ‘살아있다’는 뜻으로 水(물 수) 자와 舌(혀 설) 자가 결합되어 있다. 舌자는 뱀의 혓바닥을 그린 것으로 ‘혀’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活자는 혀(舌)에 수분(水)이 있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다’를 뜻한다”(네이버 사전)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다. 혀(舌)는 말을 만드는 인체 도구다. 마음의 소리를 인간이 들을 수 있게 만든다. 그런 혀(舌)를 잘 못 놀리면 사람들의 마음에 물(水_거친 물)이 튀듯 거친 파고를 만든다. 반면에 혀(舌)를 잘 놀리면 잔잔한 호수(水_부드러운 물)처럼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혀(舌)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출처: 픽사 베이
마음은 물과 같아서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파고의 크기가 달라진다. 잔잔했던 마음도 악의적 자극에 노출되면 평정심을 잃고 물방울이 튀듯 살아서 펄떡거리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마음만 아니라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휴화산이 활화산으로 변하듯 내재된 화(火)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분출하기 시작한다. 입으론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튀어나오고 코로는 덥고 거친 숨을 토한다. 길들이지 못한 야생마는 임자를 만나야 순응하는 것처럼, 화(火)를 토하는 마음의 파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돌멩이처럼 때리는 자극이 아니라 솜처럼 스미는 자극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잔잔한 호수는 말 그대로 평온의 세계다. 돌멩이도 솜도 외부에서 다가온 것일 뿐 호수가 품고 있던 것은 아니다. 난데없이 돌멩이를 얻어맞은 호수는 성내듯 물방울을 튀기면서 요란을 떨지만, 솜에 대한 호수의 대응은 다르다. 물 방울이 튀지도 않지만 파문도 생기지 않는다. 마치 호수의 일원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수용할 뿐이다.
마음도 그렇다. 남성 합창의 예를 들어 보자. 남성의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의 조화보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든다. 곱디고운 미성의 베이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포근하게 다가온다. 천상의 소리처럼 하늘을 수놓은 하이 테너는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홀로 듣는 꾀꼬리 소리와 비견될 만큼 청초하다. 남성 아카펠라 4 성부의 아름다운 조화 속에 울려 퍼지는 3~4분 남짓한 합창을 듣다 보면, 마음은 감동이 들어차고 피부엔 닭살이 돋으면서 짜릿해진다. 진한 감동을 주는 연주 곡을 만났을 땐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오랜 여운이 남기도 한다.
부정이 빠지고 긍정과 선함이 깃든 자극엔 감동이 있다. 마음 자극이 그와 같다면 물에 솜이 젖듯, 긍정적 선함이 마음 중심에 녹아들고, 그 마음은 좋은 기운을 자극하는 선 순환을 만든다. 몸으로 맘으로 전해진 감동은 물방울이 사방팔방 튀듯 일반적이지 않다. 고결(高潔)하고 가치 있는 전율(戰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심장의 펄떡거림도 화(火)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情)을 내 보내기 때문에, 숨은 고르고 말은 조화롭고 안정되어, 듣는 이의 마음을 순화시킨다.
얼마 전에 끝난 선거의 예를 들어보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경쟁 후보자가 주고받는 말엔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상대 후보에게 악의적 자극을 가하면 돌아오는 건 쓰레기뿐이다. 반면에 상대 후보를 본질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설령 쓰레기가 들어와도 그 안에서 물렁한 것과 딱딱한 것, 재 사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여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쓰레기를 받았다고 쓰레기로 되돌려 주는 것은 자신이 상대와 동급이란 사실을 시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금을 넣으면 금이 나오고(Gold in, Gold out),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in out)”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이 쓰레기를 토했는지 금을 전달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 아니라, 국민을 불행으로 인도하는 쓰레기 정치인의 오명을 쓸까 염려해야 할 것이다.
活(살 활)
“活자는 ‘살다’, ‘살아있다’는 뜻으로 水(물 수) 자와 舌(혀 설) 자가 결합되어 있다. 舌자는 뱀의 혓바닥을 그린 것으로 ‘혀’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活자는 혀(舌)에 수분(水)이 있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다’를 뜻한다”(네이버 사전)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다. 혀(舌)는 말을 만드는 인체 도구다. 마음의 소리를 인간이 들을 수 있게 만든다. 그런 혀(舌)를 잘 못 놀리면 사람들의 마음에 물(水_거친 물)이 튀듯 거친 파고를 만든다. 반면에 혀(舌)를 잘 놀리면 잔잔한 호수(水_부드러운 물)처럼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혀(舌)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출처: 픽사 베이
마음은 물과 같아서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파고의 크기가 달라진다. 잔잔했던 마음도 악의적 자극에 노출되면 평정심을 잃고 물방울이 튀듯 살아서 펄떡거리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마음만 아니라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휴화산이 활화산으로 변하듯 내재된 화(火)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분출하기 시작한다. 입으론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튀어나오고 코로는 덥고 거친 숨을 토한다. 길들이지 못한 야생마는 임자를 만나야 순응하는 것처럼, 화(火)를 토하는 마음의 파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돌멩이처럼 때리는 자극이 아니라 솜처럼 스미는 자극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잔잔한 호수는 말 그대로 평온의 세계다. 돌멩이도 솜도 외부에서 다가온 것일 뿐 호수가 품고 있던 것은 아니다. 난데없이 돌멩이를 얻어맞은 호수는 성내듯 물방울을 튀기면서 요란을 떨지만, 솜에 대한 호수의 대응은 다르다. 물 방울이 튀지도 않지만 파문도 생기지 않는다. 마치 호수의 일원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수용할 뿐이다.
마음도 그렇다. 남성 합창의 예를 들어 보자. 남성의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의 조화보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든다. 곱디고운 미성의 베이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포근하게 다가온다. 천상의 소리처럼 하늘을 수놓은 하이 테너는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홀로 듣는 꾀꼬리 소리와 비견될 만큼 청초하다. 남성 아카펠라 4 성부의 아름다운 조화 속에 울려 퍼지는 3~4분 남짓한 합창을 듣다 보면, 마음은 감동이 들어차고 피부엔 닭살이 돋으면서 짜릿해진다. 진한 감동을 주는 연주 곡을 만났을 땐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오랜 여운이 남기도 한다.
부정이 빠지고 긍정과 선함이 깃든 자극엔 감동이 있다. 마음 자극이 그와 같다면 물에 솜이 젖듯, 긍정적 선함이 마음 중심에 녹아들고, 그 마음은 좋은 기운을 자극하는 선 순환을 만든다. 몸으로 맘으로 전해진 감동은 물방울이 사방팔방 튀듯 일반적이지 않다. 고결(高潔)하고 가치 있는 전율(戰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심장의 펄떡거림도 화(火)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情)을 내 보내기 때문에, 숨은 고르고 말은 조화롭고 안정되어, 듣는 이의 마음을 순화시킨다.
얼마 전에 끝난 선거의 예를 들어보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경쟁 후보자가 주고받는 말엔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상대 후보에게 악의적 자극을 가하면 돌아오는 건 쓰레기뿐이다. 반면에 상대 후보를 본질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설령 쓰레기가 들어와도 그 안에서 물렁한 것과 딱딱한 것, 재 사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여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쓰레기를 받았다고 쓰레기로 되돌려 주는 것은 자신이 상대와 동급이란 사실을 시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금을 넣으면 금이 나오고(Gold in, Gold out),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in out)”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이 쓰레기를 토했는지 금을 전달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 아니라, 국민을 불행으로 인도하는 쓰레기 정치인의 오명을 쓸까 염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