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더티 댄싱!
<프롤로그>
고단한 인생의 여정에서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고 건강한 에너지를 수시로 충전해 나가야 한다. 생활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도 그래서 나왔다. 주말이 있어 한 주간의 긴장과 피로감을 풀고 다시 새로운 한주로 나아갈 수 있듯이, 비움을 통해 새로운 채움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삶의 방식이다. 자신에게 맞는 즐거운 시간을 찾지 못하면 정신적 우울감이나 신체적인 질병도 찾아올 수 있기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남의 눈을 의식하는 특정 취미보다는 즐거운 아이템을 찾아 적극적으로 즐겨야 한다. 영화<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에서도 폭발하는 젊음을 싱싱한 댄스를 통해 흥겹고 활기차게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춤바람 등 댄스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건강한 댄스를 통해 젊음의 뜨거운 갈증을 해소하고 박진감 넘치게 질풍노도기를 극복하고 사람들 간의 멋진 소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더티 댄싱!
<영화 줄거리 요약>
1963년 여름, 베이비(제니퍼 그레이 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17세의 프란시스는 의사인 아버지 제이크와 어머니 그리고 언니와 함께 아버지의 친구가 경영하는 켈러만 산장으로 3주간 피서를 떠난다. 그곳에는 저녁이면 파티가 열리곤 하지만 어딘지 보수적인 틀에 박힌 분위기가 따분하다. 그러다가 산책 도중 우연히 젊은이들의 숙소에서 광란의 댄스파티를 발견한다. 기성세대에서는 볼 수 없는 선정적 율동의 춤, 소위 더티 댄싱이었다. 그곳에서 베이비는 낮에 본 핸섬한 댄스 교사 자니(패트릭 스웨이지 분)와 그의 파트너인 페니(신시아 로즈 분)가 추는 춤에 그만 매료된다. 그런데, 우연히 페니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로비라는 예일대생으로 인해 임신한 후 낙태 수술할 250달러가 없어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된다. 베이비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건네주자, 처음엔 거절하지만, 그의 호의를 고마워한다. 한편 페니가 수술을 받아야 할 시간에 대신 춤을 추게 된 베이비는 자니와 연습을 거듭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페니가 돌팔이 의사에게 위험한 수술을 받아 사경을 헤매자 베이비는 의사인 아버지를 모셔와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신뢰를 잃게 된다. 더구나 자니가 오해로 해고를 당하는 되는 것을 보다 못해 자신과의 관계를 밝혀 아버지가 실망하게 되고, 자니도  결국 그곳을 떠나게 된다. 피서 마지막 날 파티에서, 쓸쓸히 공연을 지켜보던 베이비에게 떠났던 자니가 느닷없이 되돌아와 두 사람은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더티 댄싱을 추게 된다. 이를 황홀이 지켜보는 홀 안의 사람들은 모두 댄스에 합류하게 되고, 아버지는 그동안 페니를 임신 시켜 위험한 낙태 수술까지 가게 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니가  아닌 예일대 학생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사과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더티 댄싱!
<관전 포인트>
A. 베이비가 따분해한 이유는?
상류사회 가족들이 모인 휴가지에서, 산장의 주인 켈러만은 아르바이트 학생은 전부 하버드나 예일대 재학생이고, 손자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다닌다고 자랑하고, 마술쇼, 가발 쇼, 카드 게임과 골프, 악단장은 늙은 할아버지가 오래된 곡만을 연주하는 등 활기가 전혀 없다. 휴양지의 주인인 켈러만도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내년에는 사람들이 모두 해외여행으로 이탈할까 봐 전전긍긍하지만, 회생시킬 특단의 계획이 없다.

B. 영화 속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음악들은?
영화는 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 7천만 달러의 초대박 수익을 올렸는데 그것은 아름다운 음악들이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였기 때문이다. @The Ronetters의 <Be my baby>, @Eric Carmen의 <Hungry eyes>, @모리스 윌리엄스와 조디악의 <Stay>, @패트릭 스웨이지의 <She’s like the wind>, @The five satins의 <In the still of the night>, @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빌 메들리와 제니퍼 원스의  <I’ve had the time of my life: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죠>

C. 댄서 페니에게 문제가 생긴 이유는?
댄서 페니는 예일대 의대생인 ‘로비 굴드’와 불장난으로 임신을 하게 되나, 로비는 자신이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비굴하게 회피한다. 이것을 알게 된 베이비는 로비를 찾아가 물을 퍼부으며 질책하게 되고, 의사인 아버지에게 페니의 수술비 250달러를 빌려 가져다주는 선의를 베푼다. 하지만 페니는 돌팔이 의사에게 속아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자 베이비는 다시 자기의 의사 아빠에게 부탁하여 그녀를 위기에서 구하게 되지만, 가족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

D. 베이비가 춤을 배우게 된 이유는?
베이비는 평소 남을 돕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 대학 졸업 후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할 계획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본명은 ‘프란시스’로 첫 여성 장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댄서 페니의 임신으로 셸 드레이크 호텔에서 맘보춤을 공연해야 하는 일정을 소화 못 하면 이번 시즌 월급과 다음 시즌 공연이 없다는 말을 듣고 베이비는 춤 선생 자니에게 춤을 배우며 대타로 도와주기로 한다.

E. 베이비가 춤을 단기간에 마스터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던 베이비는 춤보다는 음악을 느끼며 심장 박동의 흐름에 따르라는 자니의 조언을 듣고 차츰 고난도의 춤을 소화해 내가 시작한다. 특히 자니는 리프트(남자 댄서가 여자 댄서를 들어 올리는 기술)와 같이 어려운 모션을 가리키기 위해 비가 억수로 오는 날, 키가 없는 자동차의 유리를 깨고 외나무다리와 물속에서 같이 연습을 하기도 하면서 점차 두 사람의 사랑도 깊어지고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춤에 심취하게 된다. 마침내 셸 드레이크 호텔에서의 맘보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다.

F. 베이비로 인해 자니가 달라진 것은?
자니는 인기 춤 선생으로 많은 여성의 유혹 대상이었지만, 베이비와의 사랑으로 인해 그런 유혹을 과감히 끊어낸다. 하지만 질투에 찬 여성 고객이 자니를 남편 지갑을 훔친 사람으로 신고하자, 베이비의 알리바이 증언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직원으로 몰려 직장에서 쫓겨나고 만다. 하지만 떠났던 자니가 다시 돌아와 마지막 파티에서 초라하게 구석 자리에 앉아있던 베이비에게 다가가“Nobody puts baby in a corner(베이비는 구석에 있으면 안 돼)”라고 하며 무대에 같이 올라가 “세상에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제게 가르쳐준 사람이며, 내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도 가르쳐준 사람 ‘프란시스 하우스먼 양’을 소개한다며 <I’ve had the time of my life: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죠/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정/정말 맹세해요. 모두 당신 덕분이죠>의 음악에 맞춰 더티 댄싱을 추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더티 댄싱!
<에필로그>
세계 여행길에서, 나라의 문화에 맞게 전통적인 댄스를 통해 인생을 즐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그들의 환한 얼굴과 모습에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다시 내일의 건강한 에너지를 찾아가는 것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우리는 어릴적 배운 매스게임 이후 성장하면서 춤이라는 것을 쉽게 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영화<토요일 밤의 열기, 1977>, <플래시 댄스, 1983>, <퐁네프의 연인들, 1991>, <여인의 향기, 1993>, <맘마미아, 2008> 를 통해 춤과 노래를 통해 인간적 교감과 사랑을 확인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생활 속에 댄스가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과거에는 소일거리가 술 마시고 잡담하던 시대에서 이젠 같은 취미를 즐기는 동호회로 가고 있다, 이것은 서로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더 깊은 공감과 소통을 가능케 하기에 친밀해지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취미를 통해 삶의 스트레스를 풀고 당신의 매력을 분출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소통해 나갈 것인가?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