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코로나19' 위기극복 노하우 토파보기] 담담(淡淡)한 마음,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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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노하우 1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말은 한국 경제계의 거목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이 현대건설 사훈으로 정하여 계동 사무실에 걸려 있었던 글이다.
고 정주영회장은 1980년 한 잡지의 인터뷰에서 ‘담담한 마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담담(淡淡)한 마음은 선비들이 말하는 청빈낙도(淸貧樂道)와는 다르지요. 이 마음은 나 자신의 생활체험에서 얻은 것입니다.
담담(淡淡)한 마음이란 무슨 일을 할 때 착잡하지 않고 말이나 생각이 정직한 상태를 말합니다. 모든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인간은 약해져요.
맑은 마음을 가질 때 좋은 생각이 나오지요.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질 때 태도도 당당하고 굳세지고 의연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지라고 자주 말합니다.”
코로나19로 미증유의 혼란이 전 세계를 덮쳤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힘든 시절이 오면 정주영 회장님의 담담(淡淡)한 마음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모든 산업계는 물론 내가 몸담은 업계 전체에도 영향이 크다.
필자의 회사는 지난 1년간 준비했던 여러 가지 사업 중에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했던 사업이 교육사업이었다.
8개의 자동매매 트레이딩 솔루션을 만들고, 국내 최고의 강사진을 섭외하여 커리큘럼과 강의안 준비를 마치고 나름 야심 차게 시작하려는 찰나에 터진 악재가 코로나19다.
위기감이 몰려왔다.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났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에 어려움이 생기니 회사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일반적인 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누구나 알고 있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명령이다.
마찬가지다.
위기에서 CEO는 담담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차분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 대표들을 몇 명 만났다.
개중에는 의기소침해서 얼굴에 어려운 기색이 역력한 CEO도 있지만 평소보다 더 환한 얼굴로 신나는 표정의 CEO도 있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보면 신나는 회사나 다른 회사나 사정은 마찬가지다.
결국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어갈지 눈에 뻔히 보인다.
제품을 구매해도 지속 경영이 가능한 기업에서 구매한다.
투자를 하려 해도 자신 있고 신나는 CEO에게 투자한다.
따라서 어려울 때 일수록 담담 하라.
평소의 모습을 흔들림 없이 보여주며,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CEO의 기본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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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노하우2
“Explosive Growth”의 저자 ‘클리프 러너’는 IT 버블로 전세계가 난리를 치고 있던 2000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1850년 설립되어 오랜 명성을 자랑하던 세계적인 금융회사 리먼 브라더스에 입사를 한다.
물론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사라진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월스트리트 최고의 금융기관에서 5년을 버티던 그는 2005년 어느 날 27살의 열정과 아이디어 하나로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그리고 11년 후, 그가 설립한 스냅 인터랙티브라는 회사를 2016년 매각하는 과정까지 그가 겪어온 이야기를 자서전과 같이 풀어쓴 이야기가 “Explosive Growth / 폭발적 성장”이다.
하지만 이 책은 클리프 러너 개인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스냅 인터랙티브의 성장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기록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같다.
이 책을 통하여 클리프 러너는 어떻게 영감을 얻어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되었는지,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였는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가감 없이 쓰여져 있다.
‘스냅 인터랙티브’라는 기업은 단순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출발해서, 5년 만에 수익이 44배 증가하고 1억명이 사용하는 온라인 데이팅 앱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1주일만에 7,5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수년에 걸쳐 번 것을 모두 날려버리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된다.
필자가 이 책에서 느낀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그가 어떻게 1억명의 사용자를 만들었는지? 또는 그가 어떻게 수익을 44배나 증가시켰는지 하는것 보다, 책속에서 클리프 러너라는 스타트업 CEO가 보여준 위기 극복 방법과 그 과정이다.
그는 기업에 문제가 발생되고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책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과 기업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 만한 책을 모조리 집어다가 밤새워 읽으며 책에서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내가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이런 위기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솔직히 기록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참으로 열심히 일하는 CEO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수 많은 멘토를 만나 조언을 듣고 한 수 배우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멘토는 책이라고 본다.
책은 저자 한 사람의 노하우는 물론, 인생과 사업가로서의 굴곡을 담은 경험을 기록한 보물이다.
이렇게 좋은 멘토는 없다.
멘토들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남녀를불문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책을 써서 자신의 경험을 후대에 남기고자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책을 읽는 CEO는 많지 않다. 젊은 CEO들에게 하루에 10페이지씩이라도 책을 익는 습관을 가지길 간곡히 당부해 본다.
책 속에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노하우가 듬뿍 들어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