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상처주지 않는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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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는 해고
미국 대선이 있기 전,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에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칼럼(NYT, Sept. 25, 2016. Why Donald Trump should not be President.)이 실렸다. 그 사례 중의 하나가, 밤이나 낮이나 구분하지 않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 해고 문자를 날리는 거였다. 느닷없이 해고를 당한 비서나 참모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을까?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해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여행이 중단되어 항공산업과 자동차가 멈추고, 기간산업과 중추적인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때에 지속적인 정규직 고용을 명령하고 시간당 최저임금은 1만원을 지급하라고 지시하며, 주 52시간 이상은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하는 법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기업경영자 역시 악전고투하며 빚을 지면서 기업을 유지하고자 애를 쓰지만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줄이고, 감원을 하면서 살림을 옥죄는 것조차 힘겨울 수 있다.
바로 이럴 때, 함께 일하던 식구들,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회사를 떠나라고 할 것인가? 어떻게 인재를 잘라내고, 감원을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가 어렵더라도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나가는 사람의 고통을 조금만 더 배려할 수 있다면, 해고나 감원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지원을 해서 떠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다른 직업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전직지원시스템(Outplacement System)이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첫째, 전직 경험이 있거나 퇴직 후 새로운 길을 찾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를 들려주거나 사례를 보여주어,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갖게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 과정의 주요내용으로는 직업 전환을 위한 마음가짐, 변화와 전직에 따른 준비사항, 창업 기술, 이력서 작성과 면접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재정관리 방법을 상세히 알려 주면 좋겠다.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하거나 공직에 있던 분들은 자기재산관리나 자산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회사 조직을 나온 후 못된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잘못된 사업에 휘말려 들어 재산을 날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전문가로 하여금 사전교육을 시켜주면 좋을 것이다.
셋째, 위와 같은 교육은 각 기업에서 그 동안 가입한 고용보험제도를 활용하여 교육비용을 충당할 수도 있고, 많지 않은 비용으로 떠나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도 있다. 퇴직에 임박해서 그런 교육을 받고 강의를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은, “진작에 이런 강의를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아쉬워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특별 교육과정을 설계해서 회사 상황에 맞는 전직지원 과정을 운영하면 좋겠다. 회사가 어려워 직원을 줄이는 것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직원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기업경영의 어려운 상황을 상세히 알려 주고, 떠나는 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양해를 구한 후, 멋 훗날 경영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모시겠다는 의지를 알려주는 것도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후, 회사를 나올 때 아무런 준비 없이 나와서 2년 가까이 방황을 하고 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제안을 하는 바이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해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여행이 중단되어 항공산업과 자동차가 멈추고, 기간산업과 중추적인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때에 지속적인 정규직 고용을 명령하고 시간당 최저임금은 1만원을 지급하라고 지시하며, 주 52시간 이상은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하는 법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기업경영자 역시 악전고투하며 빚을 지면서 기업을 유지하고자 애를 쓰지만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줄이고, 감원을 하면서 살림을 옥죄는 것조차 힘겨울 수 있다.
바로 이럴 때, 함께 일하던 식구들,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회사를 떠나라고 할 것인가? 어떻게 인재를 잘라내고, 감원을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가 어렵더라도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나가는 사람의 고통을 조금만 더 배려할 수 있다면, 해고나 감원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지원을 해서 떠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다른 직업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전직지원시스템(Outplacement System)이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첫째, 전직 경험이 있거나 퇴직 후 새로운 길을 찾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를 들려주거나 사례를 보여주어,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갖게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 과정의 주요내용으로는 직업 전환을 위한 마음가짐, 변화와 전직에 따른 준비사항, 창업 기술, 이력서 작성과 면접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재정관리 방법을 상세히 알려 주면 좋겠다.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하거나 공직에 있던 분들은 자기재산관리나 자산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회사 조직을 나온 후 못된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잘못된 사업에 휘말려 들어 재산을 날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전문가로 하여금 사전교육을 시켜주면 좋을 것이다.
셋째, 위와 같은 교육은 각 기업에서 그 동안 가입한 고용보험제도를 활용하여 교육비용을 충당할 수도 있고, 많지 않은 비용으로 떠나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도 있다. 퇴직에 임박해서 그런 교육을 받고 강의를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은, “진작에 이런 강의를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아쉬워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특별 교육과정을 설계해서 회사 상황에 맞는 전직지원 과정을 운영하면 좋겠다. 회사가 어려워 직원을 줄이는 것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직원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기업경영의 어려운 상황을 상세히 알려 주고, 떠나는 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양해를 구한 후, 멋 훗날 경영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모시겠다는 의지를 알려주는 것도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후, 회사를 나올 때 아무런 준비 없이 나와서 2년 가까이 방황을 하고 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제안을 하는 바이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