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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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A 상무의 입사지원서
30년 가까이 한 직무를 수행한 A상무의 입사지원서를 어렵게 전송 받았다. CEO인 선배가 임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사전 면접을 봐 달라는 요청이 있어, 대상자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입사지원서와 자기 소개서를 받은 것이다. 일반적인 입사지원서와 자기 소개서가 아닌 지금까지 직무 경험과 실적, 회사의 현황과 중기 발전 계획, 정도경영과 조직/구성원 육성 방안, 내년 무엇으로 평가 받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달라고 했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전송 받고 5분도 되지 않아 선배에게 전화하여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다. 한 직무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임원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성의가 너무 없고, 대부분 질문에 2~3줄 정도 작성하였다. 구체성이 없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수준이었다.
임원은 조직과 구성원의 성과로 이야기한다.
임원의 성과는 본인이 열심히 실행하여 낸 성과가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전 구성원의 성과가 높아야 한다. 영업 조직의 예를 통해 두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첫째, 전체 관점에서 목표를 파악하고, 잘하는 사람에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 경우이다.
임원이 조직과 구성원의 마음가짐과 역량 수준을 명확히 인지하고, 잘하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데, 이 근간에는 신뢰가 쌓여 있다. 처음부터 잘하고 못하는 조직과 구성원은 없다. 시작은 비슷했으나,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부가가치 낮은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할 때의 성과가 신뢰의 차이를 낳게 한다. 사소하고 덜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보다 중요한 업무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여준 직원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겨 성과를 창출하게 한다. 어느 회사나 임원은 이렇게 조직과 구성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잘하는 조직과 구성원에 더 많은 관심과 동기부여를 통해 보다 높은 성과를 이어간다.
둘째, 직급에 따른 목표를 부여하고 개인별 달성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이들 회사는 본부장부터 팀원까지 매출 및 이익 목표가 구체적 수치로 부여한다. 예를 들어, 영업 전체 평균이 5억이라면 본부장은 20억이고, 팀장이 10억, 팀원은 직급에 따라 5억부터 1억까지 정해져 있다. 본부 또는 팀의 목표가 아닌 개인 차원의 구체적인 목표가 부여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본부장과 팀장이 전체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워 조직 차원의 목표관리를 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목표를 최대한 달성하라고 한다. 상황이 지속되면 조직내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신뢰와 협력이 중심이 된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고, 각자 알아서 영업을 하게 된다. 좋은 지역이나 탄탄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면 큰 노력 없이 매출과 이익이 창출된다. 험지와 고정 고객이 없는 영업 직원은 엄청난 노력을 해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영업 역량이 떨어지는 직원이나 신입 직원들은 성과를 창출하기 어렵고 도와 주는 사람도 없어 얼마 근무하지 못하고 퇴직한다.
임원과 팀장의 역할은 방향과 목표의 제시, 전략적 의사결정,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잘해야 하는 일이 의사결정이며, 솔선수범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임원이나 팀장이 자신의 역할을 모르고 자신의 목표만을 추구하면, 그 밑에 있는 조직과 구성원도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 결과 무엇이 더 중요한 가를 판단하지 못하고, 매일 바쁘다 바빠 하면서 성과는 미미하다. 결국 둘째 방법보다 첫째 방법이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하나가 되게 한다. 임원이 방향과 역량 중심으로 전체를 보며 목표를 부여하는 등 의사결정을 한다. 키울 사람과 유지할 사람을 구분하여 키울 사람을 강하게 가져가고, 유지할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며 낮은 수준에 있는 사람을 이끌도록 한다. 이러한 임원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배우며 성과를 창출해라.
직원들은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팀장과 임원을 보며 그대로 배우며 행한다. 팀장이나 임원이 작은 일에도 소홀함이 없고, 약속이나 시간 등 기본을 분명히 지키면 이것이 규율이 되어 흩어짐이 없다. 그러나, 팀장이나 임원이 자신의 행동은 바르지 않고, 귀찮고 일반적인 일은 하지 않거나 시키면 이들도 그대로 따라한다. 직원이 기본을 지키지 않고, 몰입하지 않으며 규율이 엉망인 이유를 살피면 대부분 그들의 상사가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키지 않으니, 하지 않는 직원을 혼내는 것도 쉽지 않다. 망해가는 조직의 모습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이라고 기피하는 일에서도 즐기며 성과를 창출한다. 항상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지금 하는 일에서 배우려 하며 그 과정 자체를 배운다. 호텔 룸의 변기를 청소하는 일, 음식물 쓰레기 분류 등의 일에 어떻게 임하는 가를 보면 그 사람의 진가를 살필 수 있다. 자신의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신속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후에 큰 일도 잘한다.
30년 직장생활을 하고, 자신의 이력서 하나를 성의 있게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을 임원으로 어떻게 영입하겠는가?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30년 가까이 한 직무를 수행한 A상무의 입사지원서를 어렵게 전송 받았다. CEO인 선배가 임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사전 면접을 봐 달라는 요청이 있어, 대상자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입사지원서와 자기 소개서를 받은 것이다. 일반적인 입사지원서와 자기 소개서가 아닌 지금까지 직무 경험과 실적, 회사의 현황과 중기 발전 계획, 정도경영과 조직/구성원 육성 방안, 내년 무엇으로 평가 받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달라고 했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전송 받고 5분도 되지 않아 선배에게 전화하여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다. 한 직무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임원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성의가 너무 없고, 대부분 질문에 2~3줄 정도 작성하였다. 구체성이 없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수준이었다.
임원은 조직과 구성원의 성과로 이야기한다.
임원의 성과는 본인이 열심히 실행하여 낸 성과가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전 구성원의 성과가 높아야 한다. 영업 조직의 예를 통해 두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첫째, 전체 관점에서 목표를 파악하고, 잘하는 사람에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 경우이다.
임원이 조직과 구성원의 마음가짐과 역량 수준을 명확히 인지하고, 잘하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데, 이 근간에는 신뢰가 쌓여 있다. 처음부터 잘하고 못하는 조직과 구성원은 없다. 시작은 비슷했으나,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부가가치 낮은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할 때의 성과가 신뢰의 차이를 낳게 한다. 사소하고 덜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보다 중요한 업무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여준 직원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겨 성과를 창출하게 한다. 어느 회사나 임원은 이렇게 조직과 구성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잘하는 조직과 구성원에 더 많은 관심과 동기부여를 통해 보다 높은 성과를 이어간다.
둘째, 직급에 따른 목표를 부여하고 개인별 달성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이들 회사는 본부장부터 팀원까지 매출 및 이익 목표가 구체적 수치로 부여한다. 예를 들어, 영업 전체 평균이 5억이라면 본부장은 20억이고, 팀장이 10억, 팀원은 직급에 따라 5억부터 1억까지 정해져 있다. 본부 또는 팀의 목표가 아닌 개인 차원의 구체적인 목표가 부여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본부장과 팀장이 전체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워 조직 차원의 목표관리를 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목표를 최대한 달성하라고 한다. 상황이 지속되면 조직내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신뢰와 협력이 중심이 된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고, 각자 알아서 영업을 하게 된다. 좋은 지역이나 탄탄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면 큰 노력 없이 매출과 이익이 창출된다. 험지와 고정 고객이 없는 영업 직원은 엄청난 노력을 해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영업 역량이 떨어지는 직원이나 신입 직원들은 성과를 창출하기 어렵고 도와 주는 사람도 없어 얼마 근무하지 못하고 퇴직한다.
임원과 팀장의 역할은 방향과 목표의 제시, 전략적 의사결정,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잘해야 하는 일이 의사결정이며, 솔선수범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임원이나 팀장이 자신의 역할을 모르고 자신의 목표만을 추구하면, 그 밑에 있는 조직과 구성원도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 결과 무엇이 더 중요한 가를 판단하지 못하고, 매일 바쁘다 바빠 하면서 성과는 미미하다. 결국 둘째 방법보다 첫째 방법이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하나가 되게 한다. 임원이 방향과 역량 중심으로 전체를 보며 목표를 부여하는 등 의사결정을 한다. 키울 사람과 유지할 사람을 구분하여 키울 사람을 강하게 가져가고, 유지할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며 낮은 수준에 있는 사람을 이끌도록 한다. 이러한 임원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배우며 성과를 창출해라.
직원들은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팀장과 임원을 보며 그대로 배우며 행한다. 팀장이나 임원이 작은 일에도 소홀함이 없고, 약속이나 시간 등 기본을 분명히 지키면 이것이 규율이 되어 흩어짐이 없다. 그러나, 팀장이나 임원이 자신의 행동은 바르지 않고, 귀찮고 일반적인 일은 하지 않거나 시키면 이들도 그대로 따라한다. 직원이 기본을 지키지 않고, 몰입하지 않으며 규율이 엉망인 이유를 살피면 대부분 그들의 상사가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키지 않으니, 하지 않는 직원을 혼내는 것도 쉽지 않다. 망해가는 조직의 모습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이라고 기피하는 일에서도 즐기며 성과를 창출한다. 항상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지금 하는 일에서 배우려 하며 그 과정 자체를 배운다. 호텔 룸의 변기를 청소하는 일, 음식물 쓰레기 분류 등의 일에 어떻게 임하는 가를 보면 그 사람의 진가를 살필 수 있다. 자신의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신속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후에 큰 일도 잘한다.
30년 직장생활을 하고, 자신의 이력서 하나를 성의 있게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을 임원으로 어떻게 영입하겠는가?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