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통치자들은 공부 좀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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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들은 공부 좀 하시오
“그 분들과 30분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공부해야 할 지도자들이 무식하다는 거였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되는 걸까요?”
어느 대학 교수와 “무식한 정치인들”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했다. 정말 그렇게 무식하고 무능해도 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필자와 같은 서민이나 촌부는 그날 벌어 그날을 살아 가는 데는 특별한 지식이나 지혜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적당한 일을 적당히 하면서 살아도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5천 만명을 다스리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고, 전 세계인들과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하는 통치자들이나 정치인들은 무식하면 안 된다.
잔꾀를 잘 부리기만 해도 버틸 수 있는 게 정치판이라고 하면서, 술집 골목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자랑하면서, 머리와 가슴의 본 바탕에 지식과 지혜가 없거나, 무식해서 대화가 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잔머리를 굴리면서 잔꾀만 부리며 통치를 하기엔 세상이 너무 넓고 변화가 빠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비즈니스맨들이나 음악가들, 예술가와 스포츠맨들의 활약상을 보면 무엇이 능력이고 역량인지 명백히 알 수 있다. K-Pop, K-Golf, K-Tech 등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을 보라. 그들의 세계관이나 인문학적 소양, 자질, 대외협상력 등은 가히 세계 최고다. 험난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최고를 달린다.
반도체, 조선, 골프 등은 오래 전부터 국제적인 모델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뒤를 이은 방탄소년단(BTS)과 의료서비스, 인조대리석과 밧데리 등은 또 다른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세계 경쟁력은 본연의 실력 이외에도 거래 조건의 설정, 난관을 뚫는 협상기술, 고객관리와 설득력, 디자인과 홍보전략 등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그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영업기술, 예술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작금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에 대해 대단한 방어력을 가졌다고 자부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위험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대한민국의 통치력을 보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 인사에 대한 반항적 사표, 의사들의 반란, 부동산의 폭등, 감염원에 대한 종교계의 불만, 여야 정치판의 타협 실종 등은 단순한 자연재해나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통치력의 부재를 나타내고 있다.
협상력도 없고, 설득력은 약하고, 의사소통의 경로는 막혀 있다.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말장난만 하고 잔머리만 굴리는 게 서민들의 눈에도 보인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에 올리던 상소를 공개적으로 올렸을까? 30대의 글이라고 여기기엔 문장이 워낙 출중하여 놀랄 뿐이다. 상소문을 인쇄해서 상세히 읽어보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자유민주주의 사회,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에서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정치와 언론, 국회와 청와대 식구들은 공부 좀 하고 책 좀 읽으라.
역사를 모르면서 역사를 왜곡하려고 덤벼드는 무식이 창피하지 않은가? 무능한 사람의 무례와 염치를 모르는 자들의 아귀다툼이 부끄럽지 않은가? 그 자리에 맞는 공부 좀 하라.
※ 필자의 의견은 한경닷컴의 공식적인 견해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어느 대학 교수와 “무식한 정치인들”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했다. 정말 그렇게 무식하고 무능해도 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필자와 같은 서민이나 촌부는 그날 벌어 그날을 살아 가는 데는 특별한 지식이나 지혜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적당한 일을 적당히 하면서 살아도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5천 만명을 다스리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고, 전 세계인들과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하는 통치자들이나 정치인들은 무식하면 안 된다.
잔꾀를 잘 부리기만 해도 버틸 수 있는 게 정치판이라고 하면서, 술집 골목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자랑하면서, 머리와 가슴의 본 바탕에 지식과 지혜가 없거나, 무식해서 대화가 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잔머리를 굴리면서 잔꾀만 부리며 통치를 하기엔 세상이 너무 넓고 변화가 빠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비즈니스맨들이나 음악가들, 예술가와 스포츠맨들의 활약상을 보면 무엇이 능력이고 역량인지 명백히 알 수 있다. K-Pop, K-Golf, K-Tech 등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을 보라. 그들의 세계관이나 인문학적 소양, 자질, 대외협상력 등은 가히 세계 최고다. 험난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최고를 달린다.
반도체, 조선, 골프 등은 오래 전부터 국제적인 모델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뒤를 이은 방탄소년단(BTS)과 의료서비스, 인조대리석과 밧데리 등은 또 다른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세계 경쟁력은 본연의 실력 이외에도 거래 조건의 설정, 난관을 뚫는 협상기술, 고객관리와 설득력, 디자인과 홍보전략 등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그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영업기술, 예술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작금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에 대해 대단한 방어력을 가졌다고 자부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위험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대한민국의 통치력을 보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 인사에 대한 반항적 사표, 의사들의 반란, 부동산의 폭등, 감염원에 대한 종교계의 불만, 여야 정치판의 타협 실종 등은 단순한 자연재해나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통치력의 부재를 나타내고 있다.
협상력도 없고, 설득력은 약하고, 의사소통의 경로는 막혀 있다.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말장난만 하고 잔머리만 굴리는 게 서민들의 눈에도 보인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에 올리던 상소를 공개적으로 올렸을까? 30대의 글이라고 여기기엔 문장이 워낙 출중하여 놀랄 뿐이다. 상소문을 인쇄해서 상세히 읽어보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자유민주주의 사회,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에서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정치와 언론, 국회와 청와대 식구들은 공부 좀 하고 책 좀 읽으라.
역사를 모르면서 역사를 왜곡하려고 덤벼드는 무식이 창피하지 않은가? 무능한 사람의 무례와 염치를 모르는 자들의 아귀다툼이 부끄럽지 않은가? 그 자리에 맞는 공부 좀 하라.
※ 필자의 의견은 한경닷컴의 공식적인 견해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