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막힌 대만산 파인애플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남부 가오슝(高雄)시정부는 전날 대만 파인애플이 한국으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맛있기로 유명한 다수(大樹) 지역의 고품질 파인애플을 선별한 16.8t이 한국의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처음 수출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출 막힌 대만 파인애플 한국에도 들어간다
천치마이(陳其邁) 가오슝 시장은 전날 오후 파인애플 생산 조합에서 열린 수출 선적식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파인애플의 한국 수출은 시장 개척에 성과가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구장에서는 야구팬들이 "한국을 정말 이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지만, 오늘은 "정말 한국인의 입맛을 정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 시장은 그러면서 이후에도 계속 해외 수출시장의 확대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판매 등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대만산 파인애플이 필리핀산보다 다소 가격이 높아 한국 시장 진입이 힘들었지만 이번에 정부의 운송비 보조 등으로 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년간 한국에 수출된 적이 없는 다수 지역의 파인애플의 독특한 풍미를 한국 소비자들이 느껴 재구매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 중앙정부는 10억 대만달러(약 396억원)를 투입해 농민의 수익 증대를 측면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가오슝의 파인애플이 전날 컨테이너 두 대에 실려 한국으로 출발한 후 6월 말까지 100t 이상이 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보는 파인애플 수출 농가를 인용해 산지의 파인애플의 수출 가격이 1kg당 30 대만달러(약 1천190원)로 최근 국내 판매가격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대만과 갈등을 빚는 중국은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을 중단시킨 바 있다.
중국 수출 막힌 대만 파인애플 한국에도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