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초대받지 않은 손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롤로그>
행복한 결혼이 과연 어떤 것인지는 인류의 오래된 숙제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서로 얼마나 신뢰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가’일 것이다. 과거 인륜지대사라고 여기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이제는 더욱 현실적인 관계의 결혼으로 변했다. 영화<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1967>에서 전통적 사회적 관습과 순수한 사랑과의 충돌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영화의 출현으로 결혼에 대한 금기가 옅어지고 두 사람의 실질적 판단과 사랑이 결혼 결정의 중심이 되는 길이 활짝 열린계기가 된 것이다. 거의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 사회를 조망해보면 행복한 결혼의 핵심이 뭔지 짚어볼 수 있는 동시에 세월에 파묻혀 무덤덤한 관계로 변해버린 기성 부부의 잊혔던 사랑의 의미와 추억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화 줄거리 요약>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쾌활한 23세의 백인 처녀 조이(캐서린 휴튼 분)는 하와이 여행 중 만난 37세의 존(시드니 포이티어 분)과 사랑에 빠진다. 존은 장래가 촉망되는 뉴욕의 유능한 젊은 의사이지만 8년 전 열차 사고로 전처와 아이가 사고로 죽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가 흑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조이의 부모 맷(스펜서 트레이시 분)과 크리스티나(캐서린 헵번 분)는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결혼한답시고 데리고 온 흑인 존을 보고 기겁한다. 맷은 아무래도 흑인과 결혼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할 생각뿐이고, 크리스티나 역시 흑인인 사위가 반갑진 않으나 그래도 딸을 믿기에 딸의 뜻대로 따르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조이는 이날 저녁 식사에 LA에 사는 존의 부모도 초대한다. 이날 처음 아들이 결혼하겠다는 며느리가 백인 처녀임을 안 존 부모의 표정도 조이의 부모와 마찬가지다. 모두 생각이 복잡한 양가 부모들은 이 문제를 이성적으로서 해결하고자 여러모로 고심한다. 이때 아내와 딸, 조이와 존, 그리고 흑인 가정부 아주머니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각기 다른 의견으로 압력을 받고 있던 맷은 결국 고심에 찬 결론을 제시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된다. 그것은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인한 모든 문제, 즉 결혼하느냐 마느냐도 결국은 두 사람의 사랑과 책임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A. 탐탁지 않은 크리스티나가 딸 조애나에게 하는 말은?
열흘 전에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 단 20분 만에 그냥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딸의 말에, 엄마는 “여전히 많은 주에서는 결혼이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고향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6개 주에서 살기를 원해도 법적으로 결혼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 자신들의 결혼을 인정해주는 다른 주로 이사를 해야만 한다고 넌지시 거부감을 표시한다. 이 집의 흑인 가정부인 ‘틸리’ 조차도 조이가 흑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등 기존의 관념은 높기만 하다. 하지만 조애나는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에 출장 가는 존과 결혼식을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존이 부모에게 “조애나의 행복을 위해 부모 결혼 승낙이 없는 한 어떤 결혼도 없을 거라며” 안심을 시키자 부모들은 그의 사려 깊은 행동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B. 캐서린 헵번은 어떤 배우인가?
영화에 출연한 3명의 배우(스펜서 트레이시, 캐서린 헵번, 시드니 포이티에)는 모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기도 하다. 특히 캐서린 헵번은 1930년대 독일을 포함한 구대륙에는 ‘마들렌 디트리히’가 있다면 미국을 포함한 신대륙에는 캐서린 헵번이 있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배우로 평가되고 있고, 이 영화와 <아침의 영광, 1933>, <겨울의 라이온, 1968>, <황금연못, 1981>에서 총 4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스탠리 크레이터 감독은 인종 문제, 파시즘, 핵전쟁 등과 같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뤄 흑인 차별을 비판한 <흑과 백, 1958>에 이어 인종을 초월한 사랑을 영상에 옮겨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C. 조이 부모의 친구인 신부님의 큰 역할은?
신부님은 “난 인종을 뛰어넘어 결혼하는 많은 쌍을 알아, 아주 이상한 일이지만 그들은 보통 더 잘 살아. 아마도 좀 특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오늘날 보통 결혼보다는 연민과 배려가 더 필요하지”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해준다. 반면 갤러리의 직원 힐러리는 집까지 찾아와서 흑인과 결혼하려는 조이를 천박하게 비난하며 상처를 주자 크리스티나는 그녀를 깔끔하게 쫓아내고 해고한다.
D. 딸이 존을 만난 지 20분 만에 사랑에 빠진 이유는?
그녀는 이름도 멋진 ‘존 웨이드 프렌티스’는 아주 고요하고 매사가 확실한 사람이며 긴장이란 게 없는 남자로 신념이 있고 도덕적인 판단력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어머니에게 자랑한다. 결혼하면 자신은 ‘조애나 프렌티스’가 될 것이라고 신념에 가득 차서 결혼에 쐐기를 박는다.
E. 조이가 흑인 남성을 남편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평소 조이의 부모는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잘못됐고, 검은 피부건, 브라운이건, 붉은 피부건 노란 피부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증오에 찼거나 바보라 “교육해왔기에, 조이는 인종구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피부색에 대해 전혀 차이점을 못 가지고 살았다. 존이 존스홉킨스대학 졸업 후 예일 의대 교수와 세계 보건기구 열대 약제 교수 등 실력 있는 의사라는 것도 그녀를 사로잡은 것일 수도 있다. <에필로그>
사랑하는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 선언으로 당황한 아버지의 반대에, 존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당신의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껍질만 남은 늙은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곰곰이 자신의 지나간 크리스티나와 사랑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중대한 결심을 하고 전체 구성원을 모아놓고 정리된 생각의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깊은가 하는 것이며, 그 감정이 우리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의 절반이라도 된다면 그게 다일 것이다. 앞으로 너희 둘에게 닥칠 문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런 백인과 흑인으로서의 문제 때문에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안 하는 것은 더 견딜 수 없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인정하는 장면에서 큰 감동과 함께 문제의 껍질(사람들의 눈과 관습) 보다 문제의 본질(딸의 행복과 변화할 미래)에 접근하는 현실적 결정방식을 배우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행복한 결혼이 과연 어떤 것인지는 인류의 오래된 숙제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서로 얼마나 신뢰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가’일 것이다. 과거 인륜지대사라고 여기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이제는 더욱 현실적인 관계의 결혼으로 변했다. 영화<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1967>에서 전통적 사회적 관습과 순수한 사랑과의 충돌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영화의 출현으로 결혼에 대한 금기가 옅어지고 두 사람의 실질적 판단과 사랑이 결혼 결정의 중심이 되는 길이 활짝 열린계기가 된 것이다. 거의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 사회를 조망해보면 행복한 결혼의 핵심이 뭔지 짚어볼 수 있는 동시에 세월에 파묻혀 무덤덤한 관계로 변해버린 기성 부부의 잊혔던 사랑의 의미와 추억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화 줄거리 요약>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쾌활한 23세의 백인 처녀 조이(캐서린 휴튼 분)는 하와이 여행 중 만난 37세의 존(시드니 포이티어 분)과 사랑에 빠진다. 존은 장래가 촉망되는 뉴욕의 유능한 젊은 의사이지만 8년 전 열차 사고로 전처와 아이가 사고로 죽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가 흑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조이의 부모 맷(스펜서 트레이시 분)과 크리스티나(캐서린 헵번 분)는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결혼한답시고 데리고 온 흑인 존을 보고 기겁한다. 맷은 아무래도 흑인과 결혼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할 생각뿐이고, 크리스티나 역시 흑인인 사위가 반갑진 않으나 그래도 딸을 믿기에 딸의 뜻대로 따르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조이는 이날 저녁 식사에 LA에 사는 존의 부모도 초대한다. 이날 처음 아들이 결혼하겠다는 며느리가 백인 처녀임을 안 존 부모의 표정도 조이의 부모와 마찬가지다. 모두 생각이 복잡한 양가 부모들은 이 문제를 이성적으로서 해결하고자 여러모로 고심한다. 이때 아내와 딸, 조이와 존, 그리고 흑인 가정부 아주머니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각기 다른 의견으로 압력을 받고 있던 맷은 결국 고심에 찬 결론을 제시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된다. 그것은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인한 모든 문제, 즉 결혼하느냐 마느냐도 결국은 두 사람의 사랑과 책임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A. 탐탁지 않은 크리스티나가 딸 조애나에게 하는 말은?
열흘 전에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 단 20분 만에 그냥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딸의 말에, 엄마는 “여전히 많은 주에서는 결혼이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고향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6개 주에서 살기를 원해도 법적으로 결혼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 자신들의 결혼을 인정해주는 다른 주로 이사를 해야만 한다고 넌지시 거부감을 표시한다. 이 집의 흑인 가정부인 ‘틸리’ 조차도 조이가 흑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등 기존의 관념은 높기만 하다. 하지만 조애나는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에 출장 가는 존과 결혼식을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존이 부모에게 “조애나의 행복을 위해 부모 결혼 승낙이 없는 한 어떤 결혼도 없을 거라며” 안심을 시키자 부모들은 그의 사려 깊은 행동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B. 캐서린 헵번은 어떤 배우인가?
영화에 출연한 3명의 배우(스펜서 트레이시, 캐서린 헵번, 시드니 포이티에)는 모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기도 하다. 특히 캐서린 헵번은 1930년대 독일을 포함한 구대륙에는 ‘마들렌 디트리히’가 있다면 미국을 포함한 신대륙에는 캐서린 헵번이 있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배우로 평가되고 있고, 이 영화와 <아침의 영광, 1933>, <겨울의 라이온, 1968>, <황금연못, 1981>에서 총 4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스탠리 크레이터 감독은 인종 문제, 파시즘, 핵전쟁 등과 같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뤄 흑인 차별을 비판한 <흑과 백, 1958>에 이어 인종을 초월한 사랑을 영상에 옮겨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C. 조이 부모의 친구인 신부님의 큰 역할은?
신부님은 “난 인종을 뛰어넘어 결혼하는 많은 쌍을 알아, 아주 이상한 일이지만 그들은 보통 더 잘 살아. 아마도 좀 특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오늘날 보통 결혼보다는 연민과 배려가 더 필요하지”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해준다. 반면 갤러리의 직원 힐러리는 집까지 찾아와서 흑인과 결혼하려는 조이를 천박하게 비난하며 상처를 주자 크리스티나는 그녀를 깔끔하게 쫓아내고 해고한다.
D. 딸이 존을 만난 지 20분 만에 사랑에 빠진 이유는?
그녀는 이름도 멋진 ‘존 웨이드 프렌티스’는 아주 고요하고 매사가 확실한 사람이며 긴장이란 게 없는 남자로 신념이 있고 도덕적인 판단력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어머니에게 자랑한다. 결혼하면 자신은 ‘조애나 프렌티스’가 될 것이라고 신념에 가득 차서 결혼에 쐐기를 박는다.
E. 조이가 흑인 남성을 남편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평소 조이의 부모는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잘못됐고, 검은 피부건, 브라운이건, 붉은 피부건 노란 피부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증오에 찼거나 바보라 “교육해왔기에, 조이는 인종구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피부색에 대해 전혀 차이점을 못 가지고 살았다. 존이 존스홉킨스대학 졸업 후 예일 의대 교수와 세계 보건기구 열대 약제 교수 등 실력 있는 의사라는 것도 그녀를 사로잡은 것일 수도 있다. <에필로그>
사랑하는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 선언으로 당황한 아버지의 반대에, 존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당신의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껍질만 남은 늙은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곰곰이 자신의 지나간 크리스티나와 사랑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중대한 결심을 하고 전체 구성원을 모아놓고 정리된 생각의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깊은가 하는 것이며, 그 감정이 우리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의 절반이라도 된다면 그게 다일 것이다. 앞으로 너희 둘에게 닥칠 문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런 백인과 흑인으로서의 문제 때문에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안 하는 것은 더 견딜 수 없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인정하는 장면에서 큰 감동과 함께 문제의 껍질(사람들의 눈과 관습) 보다 문제의 본질(딸의 행복과 변화할 미래)에 접근하는 현실적 결정방식을 배우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