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즈는 2020년 10월 4일자 사설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진실이다.(The American People Need the Truth.)”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아마도 “진실과 정의, 공정과 평등” 등 수 없이 많을 듯합니다.
단군신화부터 신라 천년, 고려 700년, 조선 500년까지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일제시대 36년의 고통과 6.25전쟁을 말하면 너무 길어지고, 보릿고개는 지겹게 들어왔을 터이니, 작금의 위기만 꺼낸다고 해도, 듣기 싫고 읽고 싶지도 않을 줄 알지만, 영화 인턴의 주인공이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할 수 없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제안합니다.
“쓰레기 정치와 찌라시 언론”은 이미 “막강한 권력”이 되어 국민을 풀었다 잡았다 하면서 서민들을 농락하고 있는 바, 어느 가수가 “국민이 위대하면 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였거늘, 지혜롭고 총명한 국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올바른 국민”이 되고 싶다면,
첫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코로나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좁은 땅에서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병폐인 “지역감정”을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만나기만 하면 고향 묻고, 학벌 따지고, 나이 계산하는 습성은 권력을 쥐고 흔드는 자들이 만든 “오래된 관습”으로 자리 잡은 듯 하여 한심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철학자도 있고, 꿈조차 꾸지 않는 젊은이도 있으니, 청춘과 노인을 나이로 따지지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기를 바랍니다. 최근 우리는 일류대학을 나온 사기꾼들이 법질서를 망가뜨리고, 고위직 공직자들이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곳곳에서 무너뜨리는 걸 또다시 확인했습니다.
리투아니아, 몽골, 케냐, 뉴욕, 파리 등지로 나아가 경쟁하는 K-Tech, K-Pop, K-Sports, K-Food, K-Medical 등을 고려할 때, 우리끼리 이것저것 따지면서 편을 가르고 패가 갈라지는 게 얼마나 창피한 줄 모르겠습니다. 하시라도 빨리 버려야 할 “폐습”입니다. 마블 제작사와 손잡은 엔터테인먼트나 일본에서 걸그룹 “니쥬”를 만든 리더들에게 전략을 묻고 배워야 합니다.
둘째, 한국은 자연 금수강산이 화려하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살기 좋은 환경이지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고, 철광석 플라스틱 등은 물론, 식량도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바, 국제교역이 끊어지면 곧바로 큰 타격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인들과 교류하면서 주고받는 “협력과 경쟁, 상생의 교역”으로 생존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보다 중요한 문제는 한국의 생존입니다.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는 북한과의 “가짜 평화”의 교류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독일, 일본, 프랑스, 미국 등 강자들과의 균형 있는 외교력을 갖추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명하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일층 강화하여,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협상력, 의사소통, 유연성, 다양성(Negotiation Skills, Communication, Flexibility, Diversity) 등을 갖춘 문화인”이 되어야 하며, 그 방법과 전략은 바보 같은 “외교 안보 정치인들”로부터는 배울 게 없으니, 세계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기업경영자를 비롯한 디자이너와 예술가 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홍보전략, 마케팅 역량은 가히 세계 최고이며,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외교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셋째,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언택트(Un-Contact Era by COVID-19) 시대에 강의도 할 줄 모르는, “정치교수들(Political Professor)”로 가득한 대학이나 대학원은 이미 의미 없는 “돈벌이 교육기관”으로 전락한지 오래 되었으니, 석사 박사 따지지 말고, 이제는 각자 스스로 책을 많이 읽고, 외신이라도 자주 보면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깊이 있는 학문의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온갖 질병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멈추지 않는 자연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교육을 멈출 수 없다며, 감염 예방준칙을 지키며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교육의 모델”을 배워야 합니다.
문학과 역사, 철학과 예술의 바탕은 우울증과 분노를 치유할 수 있는 “위로의 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고, 편안한 드라마와 먹방, 노래방을 보면서 박수만 칠 게 아니라, 어렵고 지겹고 두꺼운 “문사철(文史哲)”을 읽으며, 100년~천 년의 고전 속에서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면, 수백 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갈등비용”을 반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굳이 한국인의 독서율을 일본이나 스웨덴과 비교하면서 자존심을 꺾고 싶지는 않습니다.
넷째, 국민들이 지도자를 제대로 뽑고 선발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고향사람이고 아는 지인(知人)이라고 우수한 인재라고 인정하여, “쓰레기 같은 사람”을 지도자로 뽑는 우(愚)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학력이 뛰어나고 실력이 있어도 비도덕적인 사람이 있고, 윤리 도덕이 투철해도 무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검증해 왔고 특히 최근의 사례에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이웃이 뭐라고 해도 들은 척 하지 않고 뻔뻔하게 마이크를 잡는 법조인들과 고관대작들의 부도덕과 염치없는 언행을 보았습니다. 언행이 일치하는 능력과 윤리, 도덕과 철학을 고루 갖춘 인재가 얼마나 드문지, 찾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이 또한 국민에게 필요한 역량이며 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수준이 지도자의 수준이며, 언어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AP 통신에 의하면, 전 세계인의 10%(약 7억명)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예고했으며(2020. 10. 5), 세계 최고의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현재의 위기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BBC, 2020. 10. 5)
스페인 독감으로 5천만 명이 사망한 것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전염력과 치사율을 갖고 있는 COVID-19는 대통령이나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인들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위기에 가장 잘 대처하는 나라가 대만과 한국이라고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의료인들의 건강마저 염려되는 장기적인 전염병에 대비하면서, 지속적인 감염예방과 면역력 강화, 강인한 정신 등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의 지혜로운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가내 평안하시고, 5천만 명 모든 국민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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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