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작품은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자(代子)”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중 하나로 악은 악으로 인해 늘어난다는 점과 완전한 속죄를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농부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세례를 위한 대부와 대모가 없어 난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때 마침 지나가던 나그네가 대부가 되어 주었고, 대부가 소개해준 장사꾼의 딸이 대모가 되어 주어 다행스럽게 아들이 세례를 받아 대자(代子)가 되었습니다.

대자가 자라면서 대부를 보고 싶어해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여행 길에 대부를 만나 그의 집에 머물르게 됩니다. 그 집은 꿈 같은 곳이었으며, 모든 방은 열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방의 문은 닫혀 있었고, 대부는 그곳에 들어가지 말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렇게 대자는 대부의 약속을 지키며 행복하게 30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대자는 문득 그 방이 궁금해졌습니다. 기어이 그는 금기를 깨고 그 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곳에는 옥좌가 있었고, 그 옆에 지팡이가 있었습니다.

대자가 옥좌에 앉자 세상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자기 집의 밀밭을 보니 바실리라는 도둑이 밀단을 훔쳐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를 깨워 도둑을 잡게 하고 그를 감옥에 보내게 합니다.

그리고 대모로 눈을 돌려서 보니 대모의 남편이 바람을 피러 나가는 것을 보고 대모에게 소리쳐 깨워 대모가 정부를 두들겨 패고 남편을 몰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보니 방에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한 마음에 지팡이를 직접 던져 죽이고 맙니다.

그러자 사방의 벽이 별안간 닫히게 되었고, 그때 문이 열리고 대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부가 대자(代子)가 한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질책을 하게 됩니다.

즉, 밀단을 훔치던 바실리란 사람은 감옥에 가서 온갖 바쁜 짓을 배워 진짜 악당이 된 후 아버지의 집을 불살라 버리는 짓을 하게 됩니다.

[정광일의 고전 읽기]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⑤ 악을 악으로 갚지 마라
그리고 대모는 그날이후 속이 상해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고, 정부는 몹쓸 여자로 타락해 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방에 침입한 도독은 이미 9명을 살해한 범죄자였으나, 대자(代子)가 도둑을 죽이는 바람에 도둑이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도 못하고 죽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그를 죽인 대자(代子)가 대신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자는 대부의 설명을 듣고,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악이 늘어날 뿐이라는 점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도둑의 죄에 대한 대가를 대신 치를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때 대부는 이곳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네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고, 다시 앞으로 걸어가면서 눈에 보이는 일을 마음에 새겨두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암자에 은사(숨어서 사는 선비)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모두 실천하면 도둑이 저지른 죄를 대신 갚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자(代子)는 대부의 지시대로 이행하던 중 강도를 만나게 되고 우여골절 끝에 그를 통해 죄를 갚기 위해 3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첫째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청결하게 할 때 남의 마음도 맑게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생활을 하나님 안에 단단히 고정시켰을 때 비로서 자신의 고집을 꺽을 수 없으며,

셋째는, 자기 마음이 열렬히 타올랐을 때 남의 마음도 불 붙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마세요.



참고서적: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소담출판사, 2003)



정광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