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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실칼럼] 품격있는 언택트 소통매너-SNS 신박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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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SNS 신박정리



SNS를 보면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봄처럼 화사한 일상만 사는 것 같고, 모두 행복해만 보인다.

그런데 사실 속을 알고 보면 SNS는 허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비쳐질까 신경을 쓰는 게 바로 사회이기때문일까?

자신의 진짜 모습과 SNS 사이의 괴리감이 너무 커지는 건,

결국 남들의 눈 때문이다.

남들 눈에 잘 보이고 싶은 심리는 SNS라는 공간에서 극대화된다.

오늘은 온라인상에서 지켜야 하는 매너에 대해서 살펴보자.



SNS를 보면 왠지 자신만 초라하게



사실 SNS에 화려한 이야기나 사진이 많은 사람일수록

영혼은 가난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만을 과장해서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SNS공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져든다.

실제로 나 역시 맘이 허하고 고단할수록 SNS에 집착했다.

진짜 속까지 꽉 차게 행복한 날은 SNS를 열어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행복감으로 충만한 사람은 나 잘 살고 있다고 떠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언택트공간의 익명성



익명이 보장된 공간에서는 지나치게 도를 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서 악플을 다는 심리는

어쩌면 평소 가면으로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배설심리 아닐까.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내 행동거지를 신경쓰지 않는 공간에서는

마음에도 없는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거다.

그게 도가 지나치면 욕설을 하고, 남을 비방한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는 실험이 있었다.



흥미로운 어떤 실험



천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할로윈 변장을 하고

미국 시애틀 곳곳의 가정을 찾아가 사탕을 얻어오게 했다.

아이들은 혼자 혹은 두세 명 그룹으로 움직였다.

실험에 동원된 20채의 집에서는 실험협조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아이들의 50퍼센트에는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나머지 50퍼센트에게는 이름은 물론

신상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집에 들어와 사탕을 받은 아이들에게 잠시 자기들끼리만 있게 두고,

실험협조자들은 자리를 비웠다.



놀라운 실험결과



집단으로 움직이고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탁자위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사탕과 돈을 훔쳤다.

반면 혼자 왔고 이름을 밝힌 아이들이 훔친 경우는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순간 남들의 시선을 더 의식해야 한다.

그러니까 도둑질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나란 존재를 숨긴 아이들은 사탕을 훔치고자 하는 유혹에

더 많이 휘둘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 스트리트의 한 카페에는 이런 포스터가 있다.

‘가게 안에서는 가면을 벗어주세요! 즐거운 할로윈데이를 위해서!’

그 이유는 간단했다.

“손님들이 가면을 쓰면 예의가 없어지고 막나가거든요! ”

결국 타인에게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횡포를 부리게 되는 경우의 수가 더 많아지게 된다.

SNS에서 악의에 찬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이나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바로 익명성의 뒤에 숨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자신은 막말을 쏟아내겠다는 비겁한 행태다.



시대가 흐를수록 중요한 SNS 매너



자신의 SNS공간을 일기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SNS는 올리는 순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불특정 다수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보고 있다.

그러니 개인 SNS는 어느정도의 긴장감을 갖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시어머니 흉이나 회사에 대한 불만을 SNS에 올리는 것은

소문 좀 내달라는 꼴이다.

설마 모르겠지라는 생각으로 시누이 흉을 SNS올린 지인이 있었다.

다음날 시누이가 전화해서 왜 자기 흉을 공식적으로 보냐며 따지더란다

안그랬다고 딱 잡아떼니까 사진을 한 장 캡쳐해서 보냈단다.

시누이 흉을 봤던 지인의 SNS 캡쳐였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워졌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채우자



SNS가 비밀보장은 안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세가지 온라인 매너만 잘 지킨다면

유익한 점도 많다.



1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채우자



불평, 욕설 등 부정적인 말을 쓰면 당장은 속이 시원할지 모른다.

자신이 물적 풍부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새로 산 고가의 시계나 유명브랜드 가방 등을 자랑하면

당장 자신의 기분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내용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이나 위화감을 준다면

그것은 댓글을 통해 불쾌하게 다시 돌아올 수 도 있다.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을 올릴 때는 한번 더 생각하자



2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을 올릴 때는 한번 더 생각하자



친분을 과시하기 위한 사진이나 자신만 잘 나온 사진은 아닌지 살펴보자.

비공개로 해야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을

공개로 해서 함께 찍은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좋은 매너다.



자신과 찍은 사진을 상대가 올리지 않았다고 무조건 서운해 하지 말자

  1. 자신과 찍은 사진을 상대가 올리지 않았다고 무조건 서운해 하지 말자.




SNS를 하는 이유나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상대방은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또 타인과 찍은 사진을 아무런 사전 협의나 태그 없이 무조건 올리지 말자.

자신의 SNS공간에는 남의 이야기와 남의 사진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이 담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풀어낸 사진들로 꾸며보자.



자신을 닮은 SNS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미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SNS상에서 요란하게 자신을 포장하면 할수록

진짜 자신은 초라해진다.

경칩을 맞이해서 가식으로 둘러싼 자신의 SNS에도

화사하게 ‘봄맞이 청소’를 해보면 어떨까?

한결 가벼워진 SNS공간에 진솔함을 한 스푼 넣고

앞서 소개한 세가지 매너를 세 스푼 넣으면

봄처럼 화사한 SNS로 새단장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