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쇼와시대' 다방의 귀환…추억 소환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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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시대는 일본의 20세기 연호로 1926년부터 1989년까지를 가리킨다.
특히 전쟁이 끝난 뒤를 가리키는 전후시대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며 당시의 주역들이 드나들던 다방스타일의 카페는 담배연기 자욱한 곳에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남성 중심의 공간이었다. 올림픽 유치 이후 담배에 관대한 나라였던 일본정부는 금연공간을 점차 확대 해서 웬만한 식당과 카페는 금연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인데 젊은 세대들에게 ‘쇼와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게 경제성장을 가져다 준 영광을 기억하는 연호이며 복고풍으로 돌아가려는 세계적 추세와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다방마저도 금연 점포들이 늘면서 SNS를 통한 추억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며 아예 ‘쇼와 버전 다방’으로 오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핏 보면 창업 역사가 긴 가게처럼 보이지만 실은 갓 오픈한 추억 소환 찻집이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방 ‘파온’은 아이치 현에 소재한 된장 제조회사인 이마이양조가 나고야, 교토에 이어 도쿄 세타가야에 오픈한 전통 다방이다. 쇼와시대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는 물론 된장회사가 모 회사인 만큼 관련 메뉴가 이곳의 특징이다.
달걀샌드위치에는 고기된장이 들어가 있으며 우동도 아이치현 스타일의 된장 베이스 국물이 특색인 ‘된장 조림 우동’이 명물이다. 특히 아이치현산 ‘키누아카리’ 밀가루로 만든 면발은 도쿄지역과는 달리 매우 단단하다. 디저트 ‘크림소다’의 화려한 색상은 영상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인스타그램 등의 소재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여성 사이에 ‘옛날 다방’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그 집만의 단골메뉴가 있는 것.
그리고 복고풍 인테리어가 SNS 접속을 통해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호기심의 자극이 현재 붐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잠시 멈춤’이라는 정지된 공간을 그리워하는 추억 소환 장소로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욱 프리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