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주 태생인 고인은 13세에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머리를 깎았다. 법명은 혜원(慧元), 법호는 고산(山)이다.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아 경률론(經律論) 삼장에 능통했고, 1961년 당대 제일의 강백(명강사)으로 이름 높았던 고봉선사로부터 전강(傳講)을 받아 김천 청암사, 부산 범어사 등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조계사, 은해사 등의 주지를 지냈고, 폐사 직전의 쌍계사를 30여 년의 중창 불사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놨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과 전계대화상, 원로의원, 쌍계사 조실과 쌍계총림 방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통영 연화도의 연화사와 보덕암 등도 설립했고 후학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도 운영해왔다.
분향소는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쌍계사 도원암에서 봉행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