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 /사진=EPA
잿더미로 변한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 /사진=EPA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22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실종되는 비극을 맞았다.

23일 데일리스타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소재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애초 화재는 작은 규모로 발생했지만 가옥 내 요리용 가스 실린더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이 사는 집 대부분이 대나무와 비닐 등 불에 취약한 재료로 만들어져 화재 피해를 더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측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5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1만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돼 4만5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당국은 소방차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불길이 10시간 이상 지속된 후에야 잡힌 가운데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기존 로힝야족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콕스바자르 지역 거주 로힝야족 난민 수는 현재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