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9% 올렸는데 우리도…" 삼성·SK 초봉 얼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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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입김'에 삼성·SK 임금협상 '내홍'
삼성 전삼노·SK하이닉스 지회 가입자수 올 들어 급증
올해 임금 협상 앞두고 변수로 작용
LG전자·LG디스플레이 '파격 인상' 대열 합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작년 상반기 입사자 초봉 각각 4516만·4575만원
삼성 전삼노·SK하이닉스 지회 가입자수 올 들어 급증
올해 임금 협상 앞두고 변수로 작용
LG전자·LG디스플레이 '파격 인상' 대열 합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작년 상반기 입사자 초봉 각각 4516만·4575만원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SK하이닉스의 대졸 사무직이 주축이 된 기술사무직 지회(지회)는 최근 들어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노조 조합원 수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노사 자율조직인 노사협의희를 통해서만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2019년 11월 약 50년 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깨고 출범한 전삼노가 사상 처음으로 사측에 임금 교섭 요구서를 곧 제출할 계획이라서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부터 사측이 2.5%대, 직원 측이 6% 초중반대 인상안을 내놓고 수차례 회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매년 2월 말~3월 초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상분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했지만, 올해 협상은 이같은 시각차에 이달 월급날(지난 21일)을 넘기며 아직까지도 최종 임금 인상률을 확정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지회 역시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입지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주 노사간의 협의를 통해 기술사무직의 이달 급여부터 2021년 연봉 선 조정분(2.2%)을 반영키로 했다.
특히 회사 측은 당초 공지를 통해 3년간 진급이 누락된 구성원에겐 선 조정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지회가 이같은 점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모든 기술사무직에게 연봉 선 조정분을 반영키로 했다는 게 지회 측의 주장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선 이번 진급 누락자 선 조정분 미지급 철회에 지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생산직 직원들로 구성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조가 다수 노조다. 2018년 설립된 지회는 그간 가입자가 소수에 불과해 과반 노조 지위를 가져오지 못하며 사실상 입지가 유명무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회 측은 이를 계기로 올해 임단협에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사원 4600만원, 선임 4900만원, 책임 64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같은 사원 직급 초봉은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임금을 전년 대비 6.8% 인상하라고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졸 사원 기준 기본급(지난해 초 입사자 기준·초봉)은 각각 4516만원, 4575만원이다. 다만 초과이익분배금(PS) 생산성 격려금(PI)를 비롯한 성과급 등과 사내 포인트 등 각사가 지급하는 복리후생을 합치면 실질 수령액은 크게 늘어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 수준이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