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오늘 정의당 신임 당대표 추대
4월 재보선엔 "無투표 백지동맹 검토"

정의당 차기 당대표로 추대를 앞둔 여영국 전 의원은 23일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바꿔 기득권과 반(反)기득권 구도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정의당이 후자를 대표하고 '노선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밝혔다.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여 전 의원은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중대'라는 비판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영국 "민주 이중대 비판, 극복 못해"…反기득권 깃발
'당 대표 성추행 사태'라는 최악의 악재를 딛고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하는 여 전 의원은 "경남 창원이라는 제 지역 정치 기반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당을 살리는 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의도에 머무르는 당 대표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적 현안을 가지고 국민과 대중을 상대로 정당 연설회를 여는 등 기득권 밖 고통받는 사람들의 곁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활동의 초점을 '국회 밖'으로 돌려, 조직과 지역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4월 재·보선 선거 국면에서 정의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와 관련해서는 "선거에 참여하되 아무도 투표하지 않는 식의 '백지 동맹'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서울시장 주요 후보들이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득권 밖, 소수자의 차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혹평했다.

여영국 "민주 이중대 비판, 극복 못해"…反기득권 깃발
그는 페미니즘 노선과 관련, "모든 차별에 맞서는 정의당이 당연히 가야 할 길"이라고 단언했다.

당내 진보 3세대로 꼽히는 여성주의 활동가와 전통 진보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세대 간 격차와 갈등 등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며 "갈등 조정 시스템이 부족했다.

공론화위원회 등을 만들어 이를 질서 있게 해결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 전 의원은 경남지역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2000년 초 민주노동당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그는 2019년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정의당은 이날 저녁 지도부 선출 투표를 종료한 뒤 오후 5시 30분 곧바로 보고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