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읽었던 이상헌씨의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중에서 영국 보험회사인 애드미럴의 사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애드미럴은 영국의 모든 이들이 선망하는 회사이고 상도 수없이 받았다. 이유는 월급이 좋기 때문도, 보너스를 넉넉하게 주기 때문도 아니다. 아주 단순한 원칙 때문이다.

“직원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직장 문화 때문이다”

명색이 자동차 보험 회사인데, 회사 소속 자동차는 한 대도 없다. 임원을 위한 사무실도 따로 없다.

임원이나 신입사원이나 모두 똑 같은 의자를 쓴다. 누군가 조금 나은 의자를 쓰게 되면, 인간인지라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의자에 신경이 가게 마련이다. 이런 것으로 회사 분위기가 나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그래서 모두에게 좋은 의자를 준다.

임원 전용 주차장도 없다. 같이 기다리며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출장비도 똑같고, 숙박에도 차별이 없다.

자신의 주머니를 비우고 직원에게 모두 나누어 주는 일, 또한 쉽지 않다.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어려워지는 일이다. 그래서, 자신을
비우고 나누어 주는 기업은 직원의 마음을 열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로맨틱하고, 또 애로틱하다.

애드미럴의 사례를 읽으며, 젊은 시절 내가 근무했던 HP를 생각해 본다. 정말 가족같고, 서로 아껴주던 분위기의 회사가 월가의 경제성 논리로 무장한 사람들에 의해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하에 부서져가는 것을 지켜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쪼록 애드미럴의 항해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 로맨스는 그 끝을 모르는 법이니, 그게 애드미럴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다.
우리나라에도 애드미럴 같은 회사가 나와서 직장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회가 경쟁의 논리도 있지만, 상호 존중과 배려로 돌아가는 체계라는 것을 많이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