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대입 해부도감] 서울대 사범대, 정시도 면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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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만 면접 보는 것 아닌가요? 서울대 정시도 면접을 보나요? 우리 아이는 서울대 사범대를 지원했거든요”
“아이가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수시에 기대를 걸었는데 안 되었거든요” 금년도 1월 서울대 면접 시험을 일주일 남기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왜 정시에서 면접을 보느냐” “수시야, 자소서(자기소개서의 축약)도 들어가고 서류도 들어가니 면접 보는 거야 이해할 수 있는데, 수능성적으로 입학하는 정시에서~” 라며 학교를 따지는 듯 하더니, 이내 “짧은 기간에 면접 준비가 될 수 있을까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문의해 왔다. 절절한 학부모의 마음이 들리는 듯 했다.
학부모,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서울대는 수시에서는 대부분 면접을 본답니다. 정시에서는 수능으로 뽑기 때문에 면접을 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예요. 유독 사범대와 의대에서만 정시면접을 봐요. 그러니 모르실 만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서울대를 정시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거예요. 정시지원자는 수시지원자보다 성적이 높은 경우가 많답니다. 또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하는 등 활동이 많다보니 적극적이고 말하는데 매우 자연스럽지요. 반면에, 정시를 준비히는 학생들은 문제집을 많이 풀고, 정리하고, 꼼꼼하게 스케쥴링해서 행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답니다.
그래서 위 학부모처럼 서울대 정시를 지원했는데 면접을 보는 것에 답답해 하는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답니다.
<서울대의 겨울, 자하연에서 (서울대학교 1동 인문관 바로 옆)>
왜 서울대 사범대는 면접을 볼까요.
사범대는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배출하는 곳이랍니다. 선생님은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을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도 바르게 크도록 인도해주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성향이 늘 변화한다는 것이예요. X세대, Y세대, Z세대, N세대로 이름이 바뀌어 오면서 시대별로 변화된 특성을 보이지요. 중2병, 고3병이라고 동일하게 불리우지만 나타나는 성향은 고정되어 있지 못하답니다. 최근에는 중2병보다 무섭다는 초4병이란 신조어도 등장했지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2017. 3. 22),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2017. 9.1) 등 사건도 많아지고 있어요. 이젠 학교 담을 넘어서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하고, 학생 성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학교선생님이지요. 학생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경청의 모습, 칭찬하는 한마디,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눈길 한번에 학생들은 마음이 변하고, 행동이 변화하지요. 아무리 공교육의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도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고 새롭게 응용하는 사람은 선생님이란 생각을 사범대 교수님들은 한답니다.
그래서 이러한 능력을 가진 미래의 예비선생님을 직접 뽑기 위해 사범대 교수님은 직접 얼굴을 보면서 물어보고, 답변도 들어본답니다.
그러면 서울대 사범대는 무엇을 물어보나요.
중학교 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이 늘 대하는 학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고, 다양하게 경험하고, 스스로 뭔가를 해내고 싶어하는 중학생, 고등학생이랍니다. 이들과 늘 대화할 수 있는 소통능력, 이들의 편에서 미래를 걱정해주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 한마디라도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함 등 인성면과 선생님으로서 열정 및 적성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답니다.
올해 1월 사범대 정시 면접 문제를 볼까요
올해 2018년 1월 15일 2018학년도 서울대 사범대에 정시 면접 문제를 간단히 살펴보자구요.
『능력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언급하면서 능력주의가 디스토피아를 만들것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1) 능력주의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정리하라. 2) 디스토피아 주장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우리사회의 구체적 맥락을 예로 들어라. 3) 교사가 된다면 능력주의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