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의 이야기를 읽고 내용이 너무 좋아 요약 옮겨봅니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분야가 의사결정이다. 중요한 결정을 위해 숙고를 거듭하고 많은 사람의 의견을 청취한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지 않은 선택을 했음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날이 많았다.

신중을 기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했음에도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 일일까? 마침내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의 의견을 따르고 있었다는 것을”

유능하지만 경험이 적은 CEO들이 겪게 되는 대표적인 실수가 이것이다.

대부분 중요한 결정 직전에 들은 말, 의견, 조언, 정보에 자신도 모르게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의견을 청취하는 마지막 사람을 잘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는 평소 시간을 많이 보낸 사람들을 배제해야 한다.

최근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패가 많은 의사결정자의 경우, 비판적인 의견을 청취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주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찾게 된다고 합니다.

즉, 그러한 지지자를 찾는 순간 심리적으로 거기에 크게 의지하고 안도하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결정자와 친분이 두텁거나 결정자가 신뢰하는 사람을 택해 의견을 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런 사람을 결정 과정의 맨 마지막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
함정에 빠지고 만다.

부테린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3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의사결정을 내릴 때 가능한 1:1 대화보다는 의견이 다른 다수의 사람을 모아 놓고 문제를 논의하게 하라. 1:1 조언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금융 분야에서 일하는 내 경우에는 컴퓨터 공학, 암호학, 경제학, 정치학 등 기타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한 사람들과 의논을 나눈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더 전략적이고 더 탁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정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고 다니면 안된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책임을 1%라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순간, 당신은 실패한 결정보다 더 큰 것을 잃을 것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패리스 지음, P240~P244 -에서 발췌 )

1994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26살의 젊은이가 이런 통찰력을 갖고 있습니다.

부테린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천재라는 항간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닌 것 같으며, 이더리움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CEO의 이런 내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사결정에서 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필자 역시 수많은 실수를 거듭하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의사결정에서 부테린의 이야기를 의미 깊게 참조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테린의 말처럼 의사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역시 나 자신의 몫입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