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권교체 손잡아달라"…안철수 "야권승리 돕겠다" [종합]

안철수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오세훈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
"박영선, 흑색선전, 진흙탕 선거로 만들지 마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23일 "지난 10년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 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권교체를 위해 두 손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민 선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야권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며 "저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민에게 "나라의 미래, 서울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시민 여러분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재직시절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사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조직선거, 흑색선전 선거, 그리고 인기 영합주의 선거의 삼각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다"며 "저는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흑색선전, 진흙탕 선거로 만들지 마라"

오세훈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금태섭 전 의원 등과 함께 하겠다고 밝힌 플랫폼에 대해 "그동안은 직간접적으로 소통했는데 오늘부터 간곡하게 도움주십사 요청 드릴 것"이라며 "미리 전화 통해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 주신 분도 계시고 단일화 이후 판단하겠다 메시지 주신분도 있다. 오늘부터 삼고초려 시도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와 약속했던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 생각한다. 들어오기 전에 감사와 위로 전화를 드렸다"며 "안철수 후보도 화답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 다시 한 번 약속 확인해주셨다. 빠르면 오늘 중에라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서 거세질 내곡동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그 사안은 이미 다 해명이 된 사안"이라며 "해명 과정서 약간 착오 있던 걸 민주당은 거짓말이라 밀어붙이는데 어제오늘 여론조사 결과 봤듯 서울시민은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에 전혀 동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지혜롭고 현명한 서울시민 판단을 보고 민주당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았을까 짐작한다"며 "박영선 후보는 선거도 지고 선거를 흑색선전 진흙탕 선거로 만들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20~30년 전의 낙후 모습으로 후퇴시킨 장본인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선거 지더라도 명예로운 선거전 펼칠지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