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관동대지진으로 니혼바시에 있던 “츠키지시장”은 도쿄만을 끼고 있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재 개장했다.
당시 물류는 철도 중심으로 레일이 놓여있는 현재의 타원형으로 설계됐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기차가 트럭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장 내에는 “타레”로 불리는 삼륜차들이 좁은 매장과 트럭 사이의 물류를 담당하게 됐고 츠키지시장을 대표하는 장면이 되었다. 그러나 종횡무진 달리는 타레와 트럭 그리고 관광객이 섞여 위험요소가 높아지는 등 현재의 시설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올림픽을 앞두고 육상물류에 맞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도요스시장으로 이달 6일 이사를 하면서 현재위치의 어시장은 83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일본인들은 츠키지시장을 도쿄의 부엌이라 부른다. 실제 히가시긴자에서 멀지 않은 도쿄의 중심부에 위치해 긴자나 신바시의 식당에 재료를 공급하기 좋은 위치다.
츠키지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구분하는데 장내시장은 도매시장으로 도요스로 이전하지만 장외시장은 관광객 대상의 소매시장으로 현 위치에 존속된다.
새롭게 개장하는 도요스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참치경매장면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관람객용 데크를 마련하는 등 현대적이며 안전하게 설계됐으나 일각에서는 옛스런 시장풍경이 사라져 아쉽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로 개장하는 도요스시장의 부지면적은 츠키지시장의 1.7배인 40만 제곱 미터(12만1천 평)다.
폐쇄형으로 설계돼서 산지로부터 온도가 관리된 상태로 유통이 가능하게 돼있어 신선도와 안전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명칭 변경여부를 묻는 투표결과 “츠키지시장”의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커 동일한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이 이전함으로써 골치 아픈 문제는 또 있다. 년 중 먹거리가 풍성해 편안하게 서식해 왔던 “쥐”들의 행방이다.
도쿄도는 지난 5,8,9월 세달 동안 점착시트를 통해 1653마리의 쥐를 잡았다. 평균 22~26센티의 쥐들의 식량이 없어지면 근처 긴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당국과 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