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 부동산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경제성장률 하향, 젊은층 실업율 증가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려운 난제들이 많다. 특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도 바로 관점을 바꾸는 역발상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가계대출 문제의 해결책은 없는가? 가계대출 증가 요인은 부동산 대출, 학자금 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 때문이다. 대출을 투자개념으로 역발상하면 어떨까?
즉, 아파트 구입을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 그 아파트를 다시 매도하는 시점에 가격이 올랐다면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이 그만큼 이자를 훨씬 더 받고, 가격이 하락했다면 금융기관은 이자를 덜 받게 하면 어떨까? 즉, 금융기관은 대출이 아니라 투자를 하는 것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도 학자금 투자 개념으로 바꿔 투자를 받는 학생이 나중에 빌게이츠처럼 크게 성공했다면 수익정도에 따라 많은 수익금을 납부하게 만들고, 별로 성공하지 못한 경우에는 원금만 갚게 하면 어떨까?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 사업 성공 정도에 따라 상환금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즉, 투자받은 금액으로 사업 후 발생하는 수익에 따라 상환금을 다르게 하면 어떨까?
대출제도를 건강의료보험 또는 국민연금제도처럼 바꾼다면 어떨까? 대출도 매월 누구나 소득에 따라 일정액을 나누어 내고,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게 한다면?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떠도는 1000조 원의 시중 유동자금을 벤처창업에 투자되도록 유도해서 부동산이나 다른 투기성 투자수익보다 훨씬 큰 수익이 보장되도록 한다면 강소기업 육성은 물론,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고, 부동산 투기 등의 불건전한 자금을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생산적인 자금으로 양성화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런 아이디어 수준의 대안은 막상 실행하려면 여러 또 다른 장애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역발상을 자꾸 해야 궁극적인 문제해결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기술, 자금, 인프라 등의 모든 면에서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경영상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위기에 내몰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도 경기가 나빠 또는 정부 정책이 잘못돼 경영이 어렵다고만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경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뒤집어서 역발상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자신은 바뀌지 않고 세상 탓만 하거나 시장흐름에 맞게 기존의 사업방식이나 관행을 깨는 역발상이 없으면 당면한 경영상의 문제 해결은 물론, 경쟁력 향상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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