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상 위로 올라가라!
< 프롤로그>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SKY 캐슬”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의 삶에 많은 것을 느꼈듯이,이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길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듯하다.
이때 1990년에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어 소개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상 위로 올라가라!
< 영화줄거리 요약>

전통, 원리, 규칙 같은 것들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엄격한 학교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백파이프 연주를 앞세우고 교기를 든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서면서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 학기 개강식이 시작되고 ,이 학교에 새로  전학온 토드(Todd Anderson:에단호크 분)는 어린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숨길수 없다.

이때 키팅 선생(John Keating: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이 학교의 졸업생으로 규율이나 학습 방침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수업을 진행한다. 시를 어떤 틀로 규정 지어놓고 그에 맞추어 평가하게끔 하는 방식을 강요하는 사람의 책(교과서)을 찢으라고 하고 책상 위에 올라서서 “나는 사물을 끊임없이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책상 위에 올라서 있는 거야!”라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권위의 상징인 책상 위로 올라가 보라고 권한다. 급기야는 야외수업으로 모두 다 같이 걷게 한 다음, 이수업을 한 이유를 말한다. 그리고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걷고 싶은대로 맘대로 걸으라고 주문한다.

그의 말에 따라 아이들은 자유롭게 걸으며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획일적이고 전체적인 것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성찰하며 깊게 알아간다. 그리고 닐, 녹스, 토드 등 7명은 키팅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밤 모임을 만들어 서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그 서클의 전통을 되살리고 이어가기로 한다. 학교 뒷산 동굴에서 모임을 갖고, 짓눌렸던 자신들의 젊은 열정을 발산한다. 그러면서 “닐”은 어린 시절로부터 정말로 하고 싶었던 연극에의 동경을 실행하게 되고, 녹스는 “크리스”라는 소녀와의 진실한 사랑을 이루어간다. 그러나 권위적인 닐의 아버지는 의사의 꿈을 이루어 주리라 믿었던 아들 닐의 연극을 우연히 보게 되고 격노하여 연극을 하지 못하도록 군사학교로의 전학을 선언한다. 꿈이 꺾인 닐은 그날 밤 권총으로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사건의 원인규명에 나선 학교 측은 평소 학교의 규범에 맞서고 학생들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을 권유한 “키팅”선생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웰튼고등학교에서 그를 추방하게 된다. 그가 떠나는 날, 교장의 퇴학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토드”를 시작으로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첫 수업시간에 책상 위에 올라가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고 외치면서 “이것이 누구의 시에서 인용한 건지 아는 사람 없나?”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며 “권위의 상징인 책상에 올라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치며 눈물의 작별을 고한다.

(*캡틴!오마이 캡틴!은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시인 “월트 휘트먼”이 애도의 뜻으로 링컨에게 바친 헌시로 그가 추구했던 자유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휘트먼이 링컨에게 보냈던 존경과 미안함과 애정을 이 말에 실어서 표현한 것이다. 휘트먼에겐 링컨이 영원한 캡틴어었듯이 키팅 선생님은 우리의 영원한 캡틴이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키팅은 마지막 말을 던진다. “Thank you boys, Thank you.”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상 위로 올라가라!

< 관전포인트>


A. 죽은 시인의 사회란?
자신의 꿈과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게 되는 현실을 뜻한다. 닐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에서, 여태껏 학교와 학생들이 중시했던 전통,규율,규칙에서 자유로운 삶의 추구가 얼마나 기쁘고 소중한가를 깨닫고 바뀌어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생활방식을 재조명해 볼 수 있다.

B.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책상 위로 올라가 보라고 권한 이유는?
책상 위에 올라가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일깨워보라는 의미로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키팅 선생이 학교에서 퇴출당할 때 학생들이 키팅 선생에게 보내는 최고 존경의 인사방식!

C. 죽은 시인의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영화에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라틴어로 호라티우스의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명언이다. 의미는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 오늘을 즐겨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라고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이 말을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네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죽은 시인의 모임”을 만들고 자유의 숲으로 갔고 드디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던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상 위로 올라가라!

< 에필로그>


길가에 다투어 피는 하얀 목련과 벚꽃들은 2019년의 봄이 왔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AI시대를 선도할 주인공으로 살아가야할 젊은이들이여! 실패를 두려워 말고 기존의 생각과 습관의 틀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 키팅 선생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절규한것 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깨어나 지금 당장 책상위로 올라가 보자!!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