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셀프리더십] 상처입은 과실이 더 맛있다(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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痕(상처 흔) = 疒(병질엄/병질녁) + 艮(그칠 간)
병이(疒) 그친 후(艮) 생기는 것으로 상처 또는 흉터를 말한다. 사람도 종기 난 자리엔 흉이 남듯, 나무도 상처 난 자리에 옹이가 생긴다. 옹이는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을 뜻하지만 흔히 ‘굳은살’을 비유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옹이 박힌 나무를 잘라 본 일이 있는가?
옹이 박힌 나무는 일반 나무와 다르다. 먼저 톱질이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톱질을 해보면 쇠 소리가 날 만큼 단단하게 응축된 옹이를 경험할 수 있다.
옹이 있는 나무는 갈라짐과 뒤틀림이 적어서 버팀목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옹이는 외부의 어떤 힘에 의해 몸체의 일부가 잘려 나갈 때 겪었던 아픔을 안으로 삭이면서 스스로 강해진 흔적이다. 옹이는 자기 몸체에 몹쓸 짖을 한 대상에게 화풀이 하듯 쉽지 않은 톱질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상처로 시작된 옹이는 오랜 시간 자연 치유의 힘을 빌어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놓는다. 때문에 옹이 문양을 보면 예술 혼이 자극되기도 한다
인생에도 옹이가 있다. 흔들리지 않으면서 피는 꽃이 없듯, 상처 없이 성장하는 인생도 없다. 옹이는 치유의 과정이 힘들고 지난한 시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겨낸 경험을 소유할 경우,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남는다. 반복된 상처엔 굳은살이 배기듯 인생 옹이도 그렇게 생겨난다.
상처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반전을 이루는 동력원이 될 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81kg 급 결승에서, 연거푸 독일의 <올레 비쇼프> 선수와 결승전을 치른 김재범 선수가, 런던 올림픽 유도 결승전을 마치고 인터뷰한 내용에서 베이징의 상처를 엿볼 수 있다.
“죽기 살기로 했어요 졌어요 그때는(베이징 올림픽), 지금은(런던 올림픽)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죽기 살기로 했다”는 말과 “죽기로 했다”는 말은 비장함에서 큰 차이가 있다. 죽기로 덤비는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로를 막아 놓고 싸우는 것처럼 무서운 싸움은 없다. 베이징 올림픽 패배 후 런던 올림픽까지 4년의 준비가 어떠했을지 상상할 수 있다. happy ending의 이면에는 수 없이 많은 상처의 흔적이 존재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상처 위에서 피어난다.
군대를 이끄는 장수의 몸에 칼에 베인 자국이 없다면 장수라고 할 수 없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다 보면 수많은 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베이고 찔리길 반복한다. 명장은 그렇게 수많은 상처에 상처를 더하면서 완성된다.
과수원 농부들은 말한다.
상처 있는 나무의 과실이 더 맛있다고,
꽃을 가꾸는 사람들은 알고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꽃의 향이 더 짙다는 것을,
결핍(상처, 고통,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다.
더 나은 내일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병이(疒) 그친 후(艮) 생기는 것으로 상처 또는 흉터를 말한다. 사람도 종기 난 자리엔 흉이 남듯, 나무도 상처 난 자리에 옹이가 생긴다. 옹이는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을 뜻하지만 흔히 ‘굳은살’을 비유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옹이 박힌 나무를 잘라 본 일이 있는가?
옹이 박힌 나무는 일반 나무와 다르다. 먼저 톱질이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톱질을 해보면 쇠 소리가 날 만큼 단단하게 응축된 옹이를 경험할 수 있다.
옹이 있는 나무는 갈라짐과 뒤틀림이 적어서 버팀목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옹이는 외부의 어떤 힘에 의해 몸체의 일부가 잘려 나갈 때 겪었던 아픔을 안으로 삭이면서 스스로 강해진 흔적이다. 옹이는 자기 몸체에 몹쓸 짖을 한 대상에게 화풀이 하듯 쉽지 않은 톱질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상처로 시작된 옹이는 오랜 시간 자연 치유의 힘을 빌어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놓는다. 때문에 옹이 문양을 보면 예술 혼이 자극되기도 한다
인생에도 옹이가 있다. 흔들리지 않으면서 피는 꽃이 없듯, 상처 없이 성장하는 인생도 없다. 옹이는 치유의 과정이 힘들고 지난한 시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겨낸 경험을 소유할 경우,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남는다. 반복된 상처엔 굳은살이 배기듯 인생 옹이도 그렇게 생겨난다.
상처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반전을 이루는 동력원이 될 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81kg 급 결승에서, 연거푸 독일의 <올레 비쇼프> 선수와 결승전을 치른 김재범 선수가, 런던 올림픽 유도 결승전을 마치고 인터뷰한 내용에서 베이징의 상처를 엿볼 수 있다.
“죽기 살기로 했어요 졌어요 그때는(베이징 올림픽), 지금은(런던 올림픽)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죽기 살기로 했다”는 말과 “죽기로 했다”는 말은 비장함에서 큰 차이가 있다. 죽기로 덤비는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로를 막아 놓고 싸우는 것처럼 무서운 싸움은 없다. 베이징 올림픽 패배 후 런던 올림픽까지 4년의 준비가 어떠했을지 상상할 수 있다. happy ending의 이면에는 수 없이 많은 상처의 흔적이 존재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상처 위에서 피어난다.
군대를 이끄는 장수의 몸에 칼에 베인 자국이 없다면 장수라고 할 수 없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다 보면 수많은 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베이고 찔리길 반복한다. 명장은 그렇게 수많은 상처에 상처를 더하면서 완성된다.
과수원 농부들은 말한다.
상처 있는 나무의 과실이 더 맛있다고,
꽃을 가꾸는 사람들은 알고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꽃의 향이 더 짙다는 것을,
결핍(상처, 고통,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다.
더 나은 내일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