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과실은 누구 책임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불량 납품은 회사를 망하게 하는 일
A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의 70% 이상은 국내 최고 기업에 납품하고 있고,
30%는 해외 수출을 하고 있는 탄탄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경영자와 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어
기업 경영을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잠시의 망설임이 없이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한다는 것의 사례를 들어 달라고 했다.
생산 직원 1명이 불량을 내고 이것이 자동차 회사로
그대로 발주되면 어떤 문제가 있겠느냐고 묻는다.
만약 자동차 조립 과정에서 불량이 확인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장에 나가 사고로 이어지면 심각한 일이 된다고 한다.
제품 전체를 회수해야 하며, 전부 교체하여 제공하기까지
수백억이 들 수도 있기에 회사가 순식간에 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직원의 과실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불량이 발생하여 전 제품을 회수하고, 이를 정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의 비용은 전부 불량부품을 제공한 회사 몫이다.
이 뿐만 아니다.
불량으로 인한 신뢰 하락에 따른 손해까지 추궁당할 수 있다.
한 기업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이러한 경우 버텨내지 못한다.
아무리 품질교육과 원가절감운동을 해왔다 해도 불량 하나에 무너지고 만다.
직원 한 명의 실수가 있다 해도, 제품을 납품하기 전에
최종 점검의 과정이 있어 조치가 되면 된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 제품의 불량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의 신뢰를 쌓기까지는 매우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단 하나의 불량으로 그동안 쌓은 신뢰를 한 순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품질은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관리항목 중의 하나이다.
중요하다면 그 중요함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조직,
사람 그리고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
경영자는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조직과 구성원의 과실은 경영자의 과실이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품질 불량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의식의 문제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무선전화기 150억원에 달하는
불량제품을 수거하여 전량을 소각한 일이 있었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태우는 심정은 부끄럽고 참담할 것이다.
한번의 쇼맨십이라 치부하기에는 엄청난 제품이 불탔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었기에 그 아픔은 오래 갔다.
품질에 대한 교훈이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상에 설 수 있게 했고,
무엇보다 품질에 있어서는 하나라는 생각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사실 품질 문제는 제조부문의 일이라고
개발이나 영업 특히 관리사무직원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품질 불량으로 클레임을 당해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봉착한다면
제조부문의 일이라고 나는 모른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임직원 모두가 직접 품질의 중요성과 잘못되었을 때의
회사가 처해질 위기를 느껴야 한다.
내가 담당하는 일에 있어서는 단 하나의 실수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전 직원에게 내재화되고,
이러한 의식이 업무를 통해 실천되어야 한다.
기업은 결코 한 사람, 어느 한 부서만 잘했다고 성장하지 못한다.
경영자가 올바른 철학과 전략을 제시하고,
책임을 지는 솔선수범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며,
전 조직과 구성원이 같은 생각으로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잘할 때, 회사는 보다 더 성장하게 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