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증세 이뤄지면 애플, 엔비디아 등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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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증세가 기업 이익을 최대 9%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이익이 줄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낮춰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3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 법안과 증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증세로 상당액을 조달해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골드만삭스는 21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에서 "시장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가오는 거시적 문제는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세금 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증세 계획을 완전히 이행할 경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9%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다만 최종 영향은 증세의 세부 사안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올리는 방안, 무형자산을 통한 역외 소득에 대한 최저세율(GILTI)을 현행 10.5%에서 21%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공약했다. 또 주식·부동산 등의 양도 차익에 매기는 자본이득세 최고세율은 현행 20.0%에서 39.6%로 약 두 배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S&P 500 기업들의 EPS를 197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증세로 이익이 3% 감소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S&P 500 지수가 올해 말 4300, 내년 말 4600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이익이 9%까지 줄어들면 골드만삭스의 S&P 500 전망치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의회 통과 과정에서 증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다. 공화당이 대규모 증세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의원들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업률이 높은 상태여서 증세 지지에 대해 다소 머뭇거리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계도 반발하고 있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법인세 인상에 "적극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공화당이 세율 인상에 집단 반발할 것이며, 온건파 민주당 의원도 이에 동조할 수 있다. 법인세율이 인상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안(28%)보다 후퇴한 2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25% 이상의 법인세율 인상 혹은 GILTI 세금 인상 이외의 증세는 우리 추정치의 하방 위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0%인 자본이득세가 인상되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틴 전략가는 "과거 자본이득세 인상은 주식 배분 감소, 낮은 주가, 모멘텀 역전을 불렀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과 최근의 재정 확대 기조를 볼 때 민주당의 증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율을 뒤집을 경우 통상 워싱턴(의회) 권력 교체가 이뤄졌다"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시 의회 지배권을 되찾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만약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대로 법인세와 GILTI를 올릴 경우 가장 큰 타격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 업종의 이익이 10% 안팎 감소한다는 것이다. 무형자산 판매를 통한 해외 소득이 많아서다. 반면 소재와 에너지, 산업 업종은 5~7% 이익 감소가 추정됐다. 반면 법인세만 인상될 경우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크고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의 손실이 가장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시게이트(STX) △마이크로칩(MCHP) △라스베이거스샌즈(LVS) △엔비디아(NVDA) △자일링스(XLNX) △브로드컴(AVGO) △램리서치(LRCX) △애플(AAPL) △오라클(ORCL) △이베이(EBAY) 등이 잠재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주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관련 법안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법안이 제안되면 오는 9월께 통과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는 초당적 지지를 통해 통과되겠지만, 대부분 관련 법안은 민주당 중심으로 의회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골드만삭스는 21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에서 "시장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가오는 거시적 문제는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세금 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증세 계획을 완전히 이행할 경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9%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다만 최종 영향은 증세의 세부 사안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올리는 방안, 무형자산을 통한 역외 소득에 대한 최저세율(GILTI)을 현행 10.5%에서 21%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공약했다. 또 주식·부동산 등의 양도 차익에 매기는 자본이득세 최고세율은 현행 20.0%에서 39.6%로 약 두 배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S&P 500 기업들의 EPS를 197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증세로 이익이 3% 감소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S&P 500 지수가 올해 말 4300, 내년 말 4600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이익이 9%까지 줄어들면 골드만삭스의 S&P 500 전망치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의회 통과 과정에서 증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다. 공화당이 대규모 증세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의원들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업률이 높은 상태여서 증세 지지에 대해 다소 머뭇거리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계도 반발하고 있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법인세 인상에 "적극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공화당이 세율 인상에 집단 반발할 것이며, 온건파 민주당 의원도 이에 동조할 수 있다. 법인세율이 인상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안(28%)보다 후퇴한 2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25% 이상의 법인세율 인상 혹은 GILTI 세금 인상 이외의 증세는 우리 추정치의 하방 위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0%인 자본이득세가 인상되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틴 전략가는 "과거 자본이득세 인상은 주식 배분 감소, 낮은 주가, 모멘텀 역전을 불렀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과 최근의 재정 확대 기조를 볼 때 민주당의 증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율을 뒤집을 경우 통상 워싱턴(의회) 권력 교체가 이뤄졌다"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시 의회 지배권을 되찾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만약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대로 법인세와 GILTI를 올릴 경우 가장 큰 타격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 업종의 이익이 10% 안팎 감소한다는 것이다. 무형자산 판매를 통한 해외 소득이 많아서다. 반면 소재와 에너지, 산업 업종은 5~7% 이익 감소가 추정됐다. 반면 법인세만 인상될 경우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크고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의 손실이 가장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시게이트(STX) △마이크로칩(MCHP) △라스베이거스샌즈(LVS) △엔비디아(NVDA) △자일링스(XLNX) △브로드컴(AVGO) △램리서치(LRCX) △애플(AAPL) △오라클(ORCL) △이베이(EBAY) 등이 잠재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주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관련 법안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법안이 제안되면 오는 9월께 통과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는 초당적 지지를 통해 통과되겠지만, 대부분 관련 법안은 민주당 중심으로 의회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