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실수로 엉키는 스텝이 탱고를 만들 듯 인생도 실패를 통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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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알 파치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여인의 향기/A scent of a woman, 1992>에서 시력을 잃은 주인공 ‘프랭크(알 파치노 분)’가 호텔 카페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여인에게 다가가 탱고를 배우고 싶지 않냐고 청하자, 여인은 한 번도 탱고를 춰본 적이 없다고 머뭇거린다. 프랭크는 “탱고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예요. 만약 실수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라며 용기를 주어 결국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사:머리하나 차이로)”의 곡에 맞춰 아름답게 탱고 춤을 함께 춘다. 우리의 삶의 여정도 탱고와 같이 스텝이 엉키며 비틀거리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한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1990년대 초반, 북미에 있는 명문 학교로 평가받는 ‘배어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레곤 출신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을 하는 성적이 우수하고 심성이 착한 모범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학교 도서관에서 일을 마치고, 친구 ‘조지 윌리스 주니어’와 나오던 중 가로등에서 몇몇 얼굴이 익은 친구들이 밀가루 범벅의 대형 풍선을 설치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날 멋진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던 교장 선생의 몸에 대형 풍선을 터뜨리며 밀가루를 뒤집어씌워 망신을 준다.
이 사건으로 목격자인 ‘찰리’와 ‘조지 주니어’는 추수감사절 명절 직후,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벌 위원회’에 참석하여 잘잘못을 가리게 되어있다. 고민스러운 상황에서도, ‘찰리’는 추수감사절 동안 아르바이트를 위해 학교 근처 가정에서, 가족들의 휴가 때 홀로 남겨진 시각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그 시각장애인은 한때는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지만, 신병 교육 중 실수로 발생한 수류탄 사고로 두 눈을 잃고 퇴역하여 여동생 집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중령이다. 가족이 휴가를 떠나자마자, 프랭크 중령은 별안간 뉴욕 여행을 떠나려고 멋진 고급 리무진 자동차를 불렀다. ‘찰리’는 크게 당황했지만, 프랭크 중령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사실, 프랭크 중령은 이번 뉴욕 여행을 마지막으로 절절한 외로움과 어둠뿐인 이 세상을 탈출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인생 애송이 ‘찰리’와의 긴 여정에서 서로는 아픔을 보듬어주면서 위안을 통해 인생을 살아갈 의미를 되찾게 된다. 특히 앞은 볼 수 없지만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던 프랭크 중령은 마지막 여정 중 들린 호텔 카페에서 한 여인의 향기에 용기를 내어 탱고를 같이 추자고 제안하고, 그 춤을 통해 순간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계기가 된다.
호텔에서 ‘찰리’에게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와 수고비를 준 프랭크 중령은 마지막으로 찰리에게 심부름을 시키자, 찰리는 직감적으로 자살을 의심하고 바로 되돌아온다. 찰리의 생각대로 프랭크는 평생 명예롭게 입었던 군복을 입고 권총을 들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말리는 찰리에게 프랭크 중령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 대봐”라고 소리치자, 찰리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설득하여 두 사람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드디어 개최된 교내 ‘상벌 위원회’에서 실제로 교장 선생을 상대로 장난을 쳤던 학생들은 재력 있는 부모 뒤에 숨어서 어떻게든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지만, 힘없는 찰리만 퇴학이라는 카드로 압박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도래한다. 그 순간 집으로 돌아간 줄만 알았던 프랭크가 등장하여 삶의 중대한 위기에 서 있는 젊은이를 위해 위원회에서 보호해줄 것을 강력하고도 정의롭게 연설한다. 그의 연설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공감과 격려를 하게 되고, 찰리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없어진 무기력했던 남자인” 프랭크와, “삶의 의미를 지킬 힘이 없던” 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생에서 큰 갈림길에 서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서로를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주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퇴역군인이던 프랭크 중령이 세상과의 이별 여행을 결심한 배경은?
프랭크는 26년간 자존심을 지키며 군 복무를 하다가 수류탄훈련 도중 두 눈을 잃게 되면서 과거의 영광과 명예도 같이 사라지고 괴팍한 늙은이로 변해간다. 어느 날 추수감사절 시즌에 자신을 돌보던 여동생 가족이 여행을 떠나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모아, 고급 리무진을 대여하여 꿈의 도시 뉴욕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멋진 시간을 보내고 호텔 방에서 인생을 정리할 생각을 한다.
B. 자신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준 프랭크 중령이 인생을 포기하려고 할 때 찰리는 어떻게 그의 마음을 돌렸나?
프랭크 중령은 군에서의 명예도, 가족에게서의 존중도 못 받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해 결국 마지막 추억여행 후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막아서는 찰리에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 대봐”라고 외치자 “당신은 누구보다도 탱고를 잘 추며,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페라리 차를 귀신같이 모는 것만 봐도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설득하여 프랭크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C. 뉴욕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개최된 학교 상벌위원회에서 프랭크가 찰리의 변호를 성공시킨 내용은 ?
보호자 한 명 없이 본인 스스로 변호해야만 했던 찰리 곁에 프랭크가 등장하여 “도대체 이 명문 학교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에 대해서 왜 제대로 하지 않느냐?”면서 교장과 위원들을 꾸짖게 된다.” 배움의 요람이란 곳이 친구를 고자질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하면서, 두려움과 신념 사이에서 어려운 “신념”을 지킨 이 정직한 젊은이가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 바른 인격으로 이끄는 길을 계속 걸어가게 보호하고 포옹해 달라고” 호소하자 참석한 모든 사람은 프랭크의 정의와 확신에 가득 찬 연설에 손뼉을 치며 공감하게 되고 결국 찰리는 퇴학 대신 하버드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게 된다.
D. 이 영화에서 히트한 탱고 음악은?
프랭크는 호텔 카페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여인 “도나”에게 접근하여 “탱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 설득하자, 평소 탱고에 관심이 있던 도나는 “탱고는 우스꽝스럽다는” 남편의 편견에 기회를 가지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탱고를 추게 된다. 비록 맹인이지만 프랭크의 리듬에 맞춘 능숙한 리더에 이끌려 황홀한 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의 OST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사:머리하나 차이로)” 는 ‘카를로스 가르 델 (Carlos Gardel)’이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E. 프랭크가 가지고 있는 향기에 대한 견해는?
시력을 잃은 프랭크에게 유일하게 세상을 알아가고 판단할 수 있는 남다른 후각이 남아 있었고, 여행하면서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여인의 향기를 통해 어떤 인물인지 상상한다. 이 과정에 세상에서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낱말이 여자이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으면 죽은 것이라고 역설하는 프랭크의 말에서 영화 제목인 < 여인의 향기>는 그에게 삶의 향기(희망)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명연설을 통해 찰리를 구한 후 영웅이 된 프랭크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온 한 여선생에게 장미꽃 향기가 난다고 후각 센스를 작동시키면서 다시 한번 여인과의 사랑을 암시하기도 한다. < 에필로그>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고 퇴역한 장교였던 프랭크는 스스로가 아무 쓸모가 없는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세상과의 이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후각과 고감도의 감성 안테나 덕분에 사랑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존재로 부활하게 된다. 그는 위기에 처한 젊은이 ‘찰리’를 정의롭고 당당한 연설로 구해내면서, 인생은 탱고처럼 스텝이 엉킨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더욱더 훌륭한 모습으로 승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많은 실패와 흔들림 앞에서 크게 절망하고 좌절하게 되지만 결국 그런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가진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알 파치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여인의 향기/A scent of a woman, 1992>에서 시력을 잃은 주인공 ‘프랭크(알 파치노 분)’가 호텔 카페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여인에게 다가가 탱고를 배우고 싶지 않냐고 청하자, 여인은 한 번도 탱고를 춰본 적이 없다고 머뭇거린다. 프랭크는 “탱고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예요. 만약 실수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라며 용기를 주어 결국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사:머리하나 차이로)”의 곡에 맞춰 아름답게 탱고 춤을 함께 춘다. 우리의 삶의 여정도 탱고와 같이 스텝이 엉키며 비틀거리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한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1990년대 초반, 북미에 있는 명문 학교로 평가받는 ‘배어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레곤 출신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을 하는 성적이 우수하고 심성이 착한 모범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학교 도서관에서 일을 마치고, 친구 ‘조지 윌리스 주니어’와 나오던 중 가로등에서 몇몇 얼굴이 익은 친구들이 밀가루 범벅의 대형 풍선을 설치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날 멋진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던 교장 선생의 몸에 대형 풍선을 터뜨리며 밀가루를 뒤집어씌워 망신을 준다.
이 사건으로 목격자인 ‘찰리’와 ‘조지 주니어’는 추수감사절 명절 직후,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벌 위원회’에 참석하여 잘잘못을 가리게 되어있다. 고민스러운 상황에서도, ‘찰리’는 추수감사절 동안 아르바이트를 위해 학교 근처 가정에서, 가족들의 휴가 때 홀로 남겨진 시각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그 시각장애인은 한때는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지만, 신병 교육 중 실수로 발생한 수류탄 사고로 두 눈을 잃고 퇴역하여 여동생 집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중령이다. 가족이 휴가를 떠나자마자, 프랭크 중령은 별안간 뉴욕 여행을 떠나려고 멋진 고급 리무진 자동차를 불렀다. ‘찰리’는 크게 당황했지만, 프랭크 중령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사실, 프랭크 중령은 이번 뉴욕 여행을 마지막으로 절절한 외로움과 어둠뿐인 이 세상을 탈출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인생 애송이 ‘찰리’와의 긴 여정에서 서로는 아픔을 보듬어주면서 위안을 통해 인생을 살아갈 의미를 되찾게 된다. 특히 앞은 볼 수 없지만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던 프랭크 중령은 마지막 여정 중 들린 호텔 카페에서 한 여인의 향기에 용기를 내어 탱고를 같이 추자고 제안하고, 그 춤을 통해 순간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계기가 된다.
호텔에서 ‘찰리’에게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와 수고비를 준 프랭크 중령은 마지막으로 찰리에게 심부름을 시키자, 찰리는 직감적으로 자살을 의심하고 바로 되돌아온다. 찰리의 생각대로 프랭크는 평생 명예롭게 입었던 군복을 입고 권총을 들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말리는 찰리에게 프랭크 중령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 대봐”라고 소리치자, 찰리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설득하여 두 사람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드디어 개최된 교내 ‘상벌 위원회’에서 실제로 교장 선생을 상대로 장난을 쳤던 학생들은 재력 있는 부모 뒤에 숨어서 어떻게든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지만, 힘없는 찰리만 퇴학이라는 카드로 압박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도래한다. 그 순간 집으로 돌아간 줄만 알았던 프랭크가 등장하여 삶의 중대한 위기에 서 있는 젊은이를 위해 위원회에서 보호해줄 것을 강력하고도 정의롭게 연설한다. 그의 연설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공감과 격려를 하게 되고, 찰리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없어진 무기력했던 남자인” 프랭크와, “삶의 의미를 지킬 힘이 없던” 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생에서 큰 갈림길에 서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서로를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주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퇴역군인이던 프랭크 중령이 세상과의 이별 여행을 결심한 배경은?
프랭크는 26년간 자존심을 지키며 군 복무를 하다가 수류탄훈련 도중 두 눈을 잃게 되면서 과거의 영광과 명예도 같이 사라지고 괴팍한 늙은이로 변해간다. 어느 날 추수감사절 시즌에 자신을 돌보던 여동생 가족이 여행을 떠나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모아, 고급 리무진을 대여하여 꿈의 도시 뉴욕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멋진 시간을 보내고 호텔 방에서 인생을 정리할 생각을 한다.
B. 자신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준 프랭크 중령이 인생을 포기하려고 할 때 찰리는 어떻게 그의 마음을 돌렸나?
프랭크 중령은 군에서의 명예도, 가족에게서의 존중도 못 받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해 결국 마지막 추억여행 후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막아서는 찰리에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 대봐”라고 외치자 “당신은 누구보다도 탱고를 잘 추며,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페라리 차를 귀신같이 모는 것만 봐도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설득하여 프랭크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C. 뉴욕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개최된 학교 상벌위원회에서 프랭크가 찰리의 변호를 성공시킨 내용은 ?
보호자 한 명 없이 본인 스스로 변호해야만 했던 찰리 곁에 프랭크가 등장하여 “도대체 이 명문 학교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에 대해서 왜 제대로 하지 않느냐?”면서 교장과 위원들을 꾸짖게 된다.” 배움의 요람이란 곳이 친구를 고자질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하면서, 두려움과 신념 사이에서 어려운 “신념”을 지킨 이 정직한 젊은이가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 바른 인격으로 이끄는 길을 계속 걸어가게 보호하고 포옹해 달라고” 호소하자 참석한 모든 사람은 프랭크의 정의와 확신에 가득 찬 연설에 손뼉을 치며 공감하게 되고 결국 찰리는 퇴학 대신 하버드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게 된다.
D. 이 영화에서 히트한 탱고 음악은?
프랭크는 호텔 카페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여인 “도나”에게 접근하여 “탱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 설득하자, 평소 탱고에 관심이 있던 도나는 “탱고는 우스꽝스럽다는” 남편의 편견에 기회를 가지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탱고를 추게 된다. 비록 맹인이지만 프랭크의 리듬에 맞춘 능숙한 리더에 이끌려 황홀한 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의 OST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사:머리하나 차이로)” 는 ‘카를로스 가르 델 (Carlos Gardel)’이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E. 프랭크가 가지고 있는 향기에 대한 견해는?
시력을 잃은 프랭크에게 유일하게 세상을 알아가고 판단할 수 있는 남다른 후각이 남아 있었고, 여행하면서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여인의 향기를 통해 어떤 인물인지 상상한다. 이 과정에 세상에서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낱말이 여자이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으면 죽은 것이라고 역설하는 프랭크의 말에서 영화 제목인 < 여인의 향기>는 그에게 삶의 향기(희망)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명연설을 통해 찰리를 구한 후 영웅이 된 프랭크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온 한 여선생에게 장미꽃 향기가 난다고 후각 센스를 작동시키면서 다시 한번 여인과의 사랑을 암시하기도 한다. < 에필로그>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고 퇴역한 장교였던 프랭크는 스스로가 아무 쓸모가 없는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세상과의 이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후각과 고감도의 감성 안테나 덕분에 사랑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존재로 부활하게 된다. 그는 위기에 처한 젊은이 ‘찰리’를 정의롭고 당당한 연설로 구해내면서, 인생은 탱고처럼 스텝이 엉킨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더욱더 훌륭한 모습으로 승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많은 실패와 흔들림 앞에서 크게 절망하고 좌절하게 되지만 결국 그런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가진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