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의 특별함은(A Few Good Men) 다른 사람의 존중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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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미국의 모든 해병대원은 일반 군인 이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 때문에 해병대 내에서는 별도의 특수부대를 조직하지 않을 정도이며, 소수정예를 의미하는 “We’re looking for A Few Good Men”을 모병 시 구호로 사용할 절도로 자존심이 강한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덕목이기에 이런 자존심은 손쉽게 오만으로 왜곡되곤 한다. 영화 <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1992 >에서는 왜곡된 조직 논리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는 명예보다는 행동하는 양심이 이기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진정한 인정과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군기가 엄정한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해병대 기지에서 관심 사병이던 ‘산티아고 일병’이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가해자 측 변호사로 신참 군법무관인 ‘대니얼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가 선임된다. 캐피는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로 캐피와 함께 변호를 맡은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 분)’은 매번 캐피와 충돌하며 엄정한 변호를 촉구한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캐피 중위도 배후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검사 측의 협상안(우발적 살인으로 2년 형으로 합의)을 거절하고 본격적인 변호에 나선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직속 상관인 ‘켄드릭 중위(키퍼 서덜랜드 분)’의 명령을 받고 산티아고 일병에게 ‘코드 레드(기합)’를 주다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켄드릭 중위나 관타나모 기지의 전설적 사령관이며 오만한 전쟁영웅 ‘제셉 대령(잭 니콜슨 분)’은 자신들이 코드 레드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두 병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캐피 중위와 갤로웨이 소령은 사건의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하지만 군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제셉 대령은 관련된 공문서(전출명령서, 관제탑 근무일지)를 모두 조작하고 증거를 치밀하게 인멸하여 변호인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캐피 중위는, 오만한 성격을 가진 제셉 대령을 재판장에 불러내어, 그의 특유한 자존심을 건드는 전략으로 약을 올리며 냉정하게 역공하여 결국 그가 스스로 ‘코드 레드(가혹행위)’를 통해 병사를 죽음에까지 내몰았다는 “자백”을 받아내게 되고, 끝까지 발악하던 제셉대령을 법정 구속시킨다. 이 재판에서 캐피 중위는,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의 면죄부는 받아내지만, 상사의 명백한 불법 명령에 대해 거부하지 않은 행위와 위기에 처한 동료 병사를 지켜주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몬 그들의 양심 불량에 대해서는 불명예제대 명령으로 군에서 퇴출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군대 내에서 암암리에 저질러지던 가혹행위는 큰 개선을 가져오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코드 레드(Code Red)”란?
자신들을 특별한 소수정예 부대라고 생각하던 미국 해병대에서는 역량이 떨어지는 사병을 강인한 병사로 키우기 위해 ‘코드 레드’라는 얼차려(가혹행위)를 주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체력과 정신력에는 각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심한 얼차려를 주다가 결국 산티아고 일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은 이러한 병사의 사망은 훈련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일로 여기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B. 관타나모 기지의 부사령관인 마킨슨 중령이 재판에서 증언하기 전 자살한 이유는?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과는 달리 양심이 강했던 마킨슨 중령은 비록 상사의 명령으로 병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숨기고 있었지만, 군사재판에서 해병대의 비리를 증언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병사들에 대한 사죄와 상사에 대한 보호를 동시에 지키려 한 것이다.
C. 가해자의 변호인으로 나선 주인공 캐피중위는 어떤 사람인가?
신참 해군 군법무관인 다니엘 캐피 중위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를 둔 스펙이 좋은 인물이었지만, 임관된 뒤 9개월 동안 44건의 사건을 검사 측과 협상만을 통해 마무리할 정도로 변호에 대한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이었으나, ‘코드 제로’ 사건을 맡으면서 해병대 내의 근본적인 인간 경시 시스템에 분노하여 결국 자신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골리앗 전쟁영웅 ‘제셉대령’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
D. 재판에서 극적으로 면죄부를 받은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이 법정 퇴장하면서 한 행동은?
재판과정에서 평소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렸지만, 막상 위기에 처하자 아무도 자신들을 보호해주지는 않고, 기대치 않게 자신들이 경멸했던 신참내기 군법무관 캐피 중위가 자신들을 위해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전쟁영웅 제셉 대령을 논리적으로 제압하고 자신들을 보호해주자, 재판장을 나가면서 장교에게 하는 거수경례(Officer’s Salute)를 하면서 최고의 존경심을 표시한다.
E. 제셉 대령의 오만함이 묻어나던 그의 증언 내용은?
곧 막강한 ‘국가안보 회의’위원이 될 제셉 대령은 자신을 구국의 영웅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캐피 중위의 심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제셉대령은 “ 넌 진실을 감당 못 해. 우리는 무장 경비와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살고 있다. 누가 그곳을 지키겠나? 내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너희들은 몰라. 산티아고를 동정하며 해병을 욕하지만, 그의 죽음은 안된 일이지만 다른 목숨을 살렸어. 나는 괴상하고 괴팍하지만 내가 있기에 당신들이 사는 거야. 당신들은 명예, 신조, 충성 같은 말들을 장난 할 때나 쓰지만, 우린 그게 생명이야. 내가 지켜준 자유의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에게 내 임무 수행에 대해 길게 얘기할 필요를 못 느끼네. 감사나 표하고 돌아가게. 아님 총을 들고 보초를 서든지!”라고 독설을 퍼붓는 제셉 대령에게 캐피 중위가 다시 코드레드 명령을 추궁하자, 마침내 오만의 극치였던 그는 “그래 제대로 맞혔군. 내가 명령 했다!”라고 하면서 무의식중에 범죄를 인정하게 된다. < 에필로그>
영화 속 두 병사는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리지만, 정작 오만한 상관은 이들의 행위를 감싸주지 않는다. 재판과정에서 결국 이들은 명예보다는 인간의 양심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A Few Good Men)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도와주고 지켜준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음을 쉽게 잊어서는 안 되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돕는 마음과 적극적 실천이 결국 자신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미국의 모든 해병대원은 일반 군인 이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 때문에 해병대 내에서는 별도의 특수부대를 조직하지 않을 정도이며, 소수정예를 의미하는 “We’re looking for A Few Good Men”을 모병 시 구호로 사용할 절도로 자존심이 강한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덕목이기에 이런 자존심은 손쉽게 오만으로 왜곡되곤 한다. 영화 <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1992 >에서는 왜곡된 조직 논리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는 명예보다는 행동하는 양심이 이기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진정한 인정과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군기가 엄정한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해병대 기지에서 관심 사병이던 ‘산티아고 일병’이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가해자 측 변호사로 신참 군법무관인 ‘대니얼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가 선임된다. 캐피는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로 캐피와 함께 변호를 맡은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 분)’은 매번 캐피와 충돌하며 엄정한 변호를 촉구한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캐피 중위도 배후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검사 측의 협상안(우발적 살인으로 2년 형으로 합의)을 거절하고 본격적인 변호에 나선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직속 상관인 ‘켄드릭 중위(키퍼 서덜랜드 분)’의 명령을 받고 산티아고 일병에게 ‘코드 레드(기합)’를 주다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켄드릭 중위나 관타나모 기지의 전설적 사령관이며 오만한 전쟁영웅 ‘제셉 대령(잭 니콜슨 분)’은 자신들이 코드 레드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두 병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캐피 중위와 갤로웨이 소령은 사건의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하지만 군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제셉 대령은 관련된 공문서(전출명령서, 관제탑 근무일지)를 모두 조작하고 증거를 치밀하게 인멸하여 변호인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캐피 중위는, 오만한 성격을 가진 제셉 대령을 재판장에 불러내어, 그의 특유한 자존심을 건드는 전략으로 약을 올리며 냉정하게 역공하여 결국 그가 스스로 ‘코드 레드(가혹행위)’를 통해 병사를 죽음에까지 내몰았다는 “자백”을 받아내게 되고, 끝까지 발악하던 제셉대령을 법정 구속시킨다. 이 재판에서 캐피 중위는,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의 면죄부는 받아내지만, 상사의 명백한 불법 명령에 대해 거부하지 않은 행위와 위기에 처한 동료 병사를 지켜주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몬 그들의 양심 불량에 대해서는 불명예제대 명령으로 군에서 퇴출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군대 내에서 암암리에 저질러지던 가혹행위는 큰 개선을 가져오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코드 레드(Code Red)”란?
자신들을 특별한 소수정예 부대라고 생각하던 미국 해병대에서는 역량이 떨어지는 사병을 강인한 병사로 키우기 위해 ‘코드 레드’라는 얼차려(가혹행위)를 주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체력과 정신력에는 각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심한 얼차려를 주다가 결국 산티아고 일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은 이러한 병사의 사망은 훈련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일로 여기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B. 관타나모 기지의 부사령관인 마킨슨 중령이 재판에서 증언하기 전 자살한 이유는?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과는 달리 양심이 강했던 마킨슨 중령은 비록 상사의 명령으로 병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숨기고 있었지만, 군사재판에서 해병대의 비리를 증언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병사들에 대한 사죄와 상사에 대한 보호를 동시에 지키려 한 것이다.
C. 가해자의 변호인으로 나선 주인공 캐피중위는 어떤 사람인가?
신참 해군 군법무관인 다니엘 캐피 중위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를 둔 스펙이 좋은 인물이었지만, 임관된 뒤 9개월 동안 44건의 사건을 검사 측과 협상만을 통해 마무리할 정도로 변호에 대한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이었으나, ‘코드 제로’ 사건을 맡으면서 해병대 내의 근본적인 인간 경시 시스템에 분노하여 결국 자신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골리앗 전쟁영웅 ‘제셉대령’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
D. 재판에서 극적으로 면죄부를 받은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이 법정 퇴장하면서 한 행동은?
재판과정에서 평소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렸지만, 막상 위기에 처하자 아무도 자신들을 보호해주지는 않고, 기대치 않게 자신들이 경멸했던 신참내기 군법무관 캐피 중위가 자신들을 위해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전쟁영웅 제셉 대령을 논리적으로 제압하고 자신들을 보호해주자, 재판장을 나가면서 장교에게 하는 거수경례(Officer’s Salute)를 하면서 최고의 존경심을 표시한다.
E. 제셉 대령의 오만함이 묻어나던 그의 증언 내용은?
곧 막강한 ‘국가안보 회의’위원이 될 제셉 대령은 자신을 구국의 영웅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캐피 중위의 심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제셉대령은 “ 넌 진실을 감당 못 해. 우리는 무장 경비와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살고 있다. 누가 그곳을 지키겠나? 내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너희들은 몰라. 산티아고를 동정하며 해병을 욕하지만, 그의 죽음은 안된 일이지만 다른 목숨을 살렸어. 나는 괴상하고 괴팍하지만 내가 있기에 당신들이 사는 거야. 당신들은 명예, 신조, 충성 같은 말들을 장난 할 때나 쓰지만, 우린 그게 생명이야. 내가 지켜준 자유의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에게 내 임무 수행에 대해 길게 얘기할 필요를 못 느끼네. 감사나 표하고 돌아가게. 아님 총을 들고 보초를 서든지!”라고 독설을 퍼붓는 제셉 대령에게 캐피 중위가 다시 코드레드 명령을 추궁하자, 마침내 오만의 극치였던 그는 “그래 제대로 맞혔군. 내가 명령 했다!”라고 하면서 무의식중에 범죄를 인정하게 된다. < 에필로그>
영화 속 두 병사는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리지만, 정작 오만한 상관은 이들의 행위를 감싸주지 않는다. 재판과정에서 결국 이들은 명예보다는 인간의 양심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A Few Good Men)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도와주고 지켜준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음을 쉽게 잊어서는 안 되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돕는 마음과 적극적 실천이 결국 자신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